9월 29일 , 11일째 걷는 길
어천마을 민박집 안채에서 잘자고 일어났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님이 오면 안채를 내주고 바같채 원룸에서 나무를 때고 생활하신다.
한겨울에도 보일러 기름값이 무서워 안채는 비워두고 바같채에서 지내신다고 한다.
민박을 하셨지만 이제 연세가 많으셔서 이제는 민박을 안하신다고 한다.
할머니가 차려준 아침과 커피를 먹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지만 우리는 길을 또 떠난다.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 원지터미널로 가는 버스정류장을 물으니 가는 길이라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고 타라고 한다.
50대 운전자가 상가집에서 밤을 지새우고 지금 진주로 돌아가는 길이라며 원지터미널까지 태워 주셨다.
비가 와서 산청군에서 하동군으로 넘어가기로 해 원지터미널에서 덕산(사리)행 버스를 탓다.
원지터미널 ~ 덕산(사리) 1,800 x 2
덕산에서 만나는 남명 조식선생의 삶은 의미가 깊다.
남명선생은 지리산을 수차례 오르내리면서 행장기를 기록한 지리산 유람록이 있다는데...
오늘은 덕산 장날이라 하는데 비가 와서 이곳 저곳 구경도 못하고 그냥 걸어서 지나왔다. 왼쪽이 덕산읍이다.
천평교를 건너 정자에서 덕천강을 바라보며...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이 조금씩 거치고 있다.
덕산은 많은 주민들이 곶감을 생산한다.
중태마을은 지천이 감나무 밭이다.
중태마을 둘레길 안내센타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둘레길 하동구간 지도를 한장 얻었다.
산을 돌고 또 돌아 깊이 들어 간다.
계속 오르니 힘이 들지만 그래도 안개비는 그쳤다.
모처럼 우리 둘의 모습을 담았다.
위태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우리를 기다린다.
갈치재를 오르는 길이 좀 가파르다.
이 길은 위태마을 사람들이 덕산장을 보러 다녔던 길이다.
소나무에서 대나무숲으로 바뀌니 또다른 느낌이다.
마티노는 앉아서 쉬었다 갈까? 하고 묻는데
웬지 가슴이 답답해 얼른 숲을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낮인데도 어둡고 왠지 음산한 느낌이 든다.
갈치재를 내려오니 저수지가 있어 잠시 쉬어간다.
위태마을의 정돌이 민박집 ~ 산중턱에 집크기만하게 민박이라고 써 붙여 놓았다.
50대 후반의 주인아저씨가 처가집 근처로 귀농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농사도 많이 짓고 손재주도 좋으신것 같다.
위태마을에 도착했으나 아직 시간이 많이 이르다
하지만 어제 너무 고생을 했고 오늘은 안개비도 오고 해서 여장을 풀고 일찍 쉬기로 한다.
정자에서 ~ 위태마을이 아래로 보인다. 논도 반듯반듯하고... 우리가 넘어 온 갈치재가 맞은편 구름너머에 있다.
농사 지은 수박이라는데 조그많고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ㅎㅎㅎ 우물우물
모두 농사 진 것으로 차려낸 저녁밥상
우리 부부와 주인부부 동네분 3명 이렇게 7명이 저녁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갈치재를 넘어 대나무숲에서 놀다 가자고 하는데 기분이 이상해서 그냥 얼른 빠져나왔다고 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어려서 언니랑 그곳에 가서 고사리가 통통하게 잘 자라서 잔득 따 왔는데 엄마가 다 내다 버리더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짐승 뼈인줄 알았는데 손가락 뼈사이로 고사리가 자랄 정도로 많은 인골들이 묻혀 있었더란다. ㅎㅎ
어두워 지는데 중태마을에서 사람이 갈치재로 넘어 갔다고 중태마을 안내쎈타에서 전화가 오면 민박집 아저씨가 저수지까지 차를
가지고 가 세워놓고 마중나가 주신다고 한다.
하동호에서 위태마을로 오는 사람도 시간이 늦어 지네재를 넘어 오는데, 당신이 후레쉬들고 찾아 나선적도 있다고 한다.
자녀 둘다 결혼시키고 두분이 살기 적적했는데, 둘레길이 생겨 손님들이 오고가니 너무 좋다고 하신다.
두 부부 모두 일하는 것이 즐거워 보인다.
동네사람들도 돌아가고 우리도 샤워를 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드니 편안하다.
숙박비 : 3만원
저녁,아침 식대 : 2만원
흐르는 노래 : 초연 / 김연숙
먼 산 부엉이 밤새워 울어대고
앞 냇 물소리 가슴을 적실때
나는 사랑이 무언 줄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두고 어딜 갔나
아~ 아~ 그대를 기다리네
돌아와요 내게 돌아와요
기다리는 내사랑
나는 사랑이 무언 줄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두고 어딜 갔나
아~ 아~ 그대를 기다리네
돌아와요 내게 돌아와요
기다리는 내사랑
첫댓글 비오는날 둘레길 걷느라 수고많았겠네요. 위태마을의 정돌이민박집의 밥상을 보니 어느TV에서 방영한 위대한 밥상이 생각이 나는군요.사진으로 봐도 웰빙식단임이 느껴지내요. 아울러 배경음악 감상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