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기, 지서장을 입건한 여(呂) 순경
글 / 김응만
김 순경이 최초 발령지는 강원도 오대산 자락을 동쪽으로 안고 90%의 깊은 산맥이 굽이쳐 내린 “메밀
꽃 필 무렵”의 허생원이 나귀 고삐를 잡아끌고 평창과 봉평을 오가는 길목이다
면소재지 치고는 많은 산이, 원목을 키워 산 주인이 벌채하여 번 돈으로 흥청하게 5일 한번씩 벌어지는
장날이면 “허연 낮 달이 짐승같이 울고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메밀 꽃이 피는 곳”이다.
김 순경이 다른 직원보다 분주한 이유는 금일이 장날이라 뻐스 정류장 앞에서 근무일지상 교통 정리를
하기위해 수신호를 하여야 하지만 오늘은 경무과장님이 직무 검열을 나오는 토요일이다.
모든 직원들은 복장을 점검하고 유리창을 닦으며 마루걸레로 이미 여러번 곰보가 된 인조석 바닥을 문
지르고 화장실 용변기를 닦으며 물을 내리고 심호흡을 고르며 검문소에서 출발하였다는 경비전화를 받
았으니, 도착할 시간이 임박하여 지서장님이 점검을 해보고 나서야 각자 나무 등걸이로 된 의자에 앉아
과장님이 도착 할 때를 기다리게 되였다.
그리고 김 순경은 몇 십 년 뒤에 알았지만, 계약은 4만원 대에 실제는 4,500원의 생산가인 경찰
화는 이무영 경찰청장님 (퇴직후 무소속으로 전주 완산 갑구 무소속 국회의원) 시대 가 열리며 가죽
이 부드럽고 윤이 나며 볼도 넓은 가벼운 금강 제화로 바뀌어 경찰관들이 자랑스럽게 신고 다니게 되었
지만 당시만 해도 늙은 영감쟁이나 신고 다니는 끈이 있는 멋없는 구두를 구두약 뚜껑에 물을 담아 젹
셔가며 광이 나도록 닦아 멋을 내고 있다가, 구두와 경찰 혁대에 봉을 차고 빈 수갑 주머니를 혁대에 쑤
셔 넣으려 비틀어 넣느라 땀을 흘릴 때 경무과장이 도착한 것이다.
차에서 엉거주춤 내린 경무과장은 뒷짐을 진 채 지서 밖에서 훑어보느라 걸음을 멈추었고 입구에 나가
기다리던 안경잽이 지서장이 경례를 부치였으나 받는 둥 마는 둥하고 드디어 열린 현관문으로 뚜벅뚜벅
들어 온 그는 지서장이 결재하는 그 자리에 앉았다가 지서장의 “++ 지서, 총원 7명 사고 무! 현재원 7명
직무검열 끝!”을 보고받고 자리에 일어나 직원들 앞으로 지나가다 차석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저번에 고마웠네. 별일 없지?”
“예, 그렇습니다.” (저번 회의 때 봉투를 받았을 것으로 짐작하고)
그리고 김 순경 보다 배명이 4개월 후인 최 순경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한번 쳐다보더니
“치안본부장 특별지시 8호 외워 봐!”
이어서 머리가 좋아 7:1로 합격하여 입문한 최 순경이 반쯤은 얼버무렸으나 나머지를 아차 하고 말았
으니 지서장은 눈을 꿈벅이다 못해 얼굴이 벌개졌고 못마땅하게 몇 초간을 기다리던 과장은 별 말없이
뒷문을 열고 화장실이 있는 곳을 살펴보기 나갔을 때 따라 나간 지서장은 흉장이 달린 정복 주머니에서
재빨리, 마련해 두었던 봉투를 꺼내 과장님 윗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두께를 감촉으로 확인한 경무과장은 “음, 음.... 하긴, 이럴 때 도와주면 좋지!” 하면서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다시 지서 내를 둘러보고 00을 향해 떠났다. 하긴 그곳을 들어갔다 나온 다음, 영동 고속도로를
향해 물(?) 좋은 몇 개의 지서를 돌아 보려면 일정이 많이 남아 있다.
경무과장이 떠나고 지서장도 밖으로 뭐하러 가는지 황급히 나간 뒤, 드디어 김 순경보다 3년 먼저 입문
한 정 순경이 비아냥대는 말로 “사역을 시키려면 군대 시절 인사계가 아무때나 만나면 보초 일반수칙을
외워 보라 하는 것과 같군! ” 하고 말하였다.
하긴 김 순경이 생각해도 “보초일반 수칙”은 12조까지 진저리나게 길어 점호시간 때 다 외우려면 아무
리 달변이라 해도 10분은 걸리는데 누예 실풀어 나오듯 여러 사람이 집중된 곳에서 지꺼려 보려면 동해
물과를 4절까지 노래 부르는 일이다. 그 뿐이 아니고 군대 생활에 필요한 제반 암기 사항을 다
외우고, 또 열두 가지의 보초 일반수칙을 외울 천재는 없다.
이 때 차석이 김 순경을 향해
“김 순경! 옛날에 여 순경이라고 알어? 몇 년 전 우리 경찰서 직할 파출소에 성이 여 씨인 여 순경이라
고 있는데” 하면서 여순경의 무용담을 펼쳤다. 다 듣고 났을 땐 차석과 김 순경만 남았으며 모두 근무하
러 나갔으며 차석은 김순경의 근무표의 근무일지를 고치고 여 순경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키가 작달막한 여 순경이 얼마나 착실한지, 그는 무엇이던지 잊지 않으려 수첩을 새까맣케 기록하는
습성이 있는데 여 순경이 보니 파출소장이 조합장, 한전소장, 읍장, 소방서장, 과 어울려 매일같이 고스
톱을 치고 놀아, 보다 못하여 자기 파출소장을 불러 앉혀 놓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 단순도박도 아
닌 '상습도박'죄로 불구속 입건 송치하였지만 아무도 못말리게 된 이유가 경장 이하 직원들은 배꼽이 빠
질 정도로 웃지만 경사 이상은 못마땅하게 되었 거든! (당시 그 곳 4급 경찰서는 경사가 계장 지서장을
하고 있었음.)
그런데 그의 수첩에 적힌 사람은 거의가 자기 지서장을 비롯, 경찰서 계장 과장님들로, 누가, 언제, 누
구에게 술 얻어먹고 용돈 얻어 쓰고 고스톱을 하고 그런 내용들로 어떻게 사용 되어될지 미지수라 감독
자와 여순경의 위치가 바뀐 것은 당연하지만, 사건을 경찰서로 보고하여 일개 순경이 자기 부하인 지서
장을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 입건한 사건 보고를 받은 서장님이 그를 서장실로 불러 들였는데, 여 순경
은 넓고 화려하며 으리으리한 서장님실에 부동자세가 되었을 때
서장님이 ‘어이, 여 순경!’ 하고 불렀더니 ‘예!’ 하고 기압이 들어 있는 여 순경이 우렁차게 대답을 했
던거야. 그걸 보고 ‘됐다!’ 싶은 서장이 여 순경이 정성들여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와 원표는 물론 첨부
했을 태고 범죄인지 보고서를 흔들며 ‘이거 여 순경이 작성 했나?. 하였더니 ‘그렇습니다!’ 또다시 우렁
찬 대답에 이어 월권행위의 서장님은 ‘이거 자네 지서장인데 한번 봐줄 수 없나?’ 하고 여쭈웠는데 대답
이 ‘안 됩니다!.’ 를 또 우렁차게 외쳐 대여 완전히 찍혀버린 여순경의 고단한 삶이 시작되였는데,
징계를 주거나 오지로 보내려고 잠이 쏟아질 새벽 네, 다섯시에 과장들이 소내근무 상태를 확인하려고
잠입해 보면 여 순경은 소내근무 완장을 팔에 차고 눈이 말똥말똥한 채, 근무하고 소내근무일지를
채워가 흠잡을데가 없고 무릎까지 올라 오도록 백설이 쌓여도 순찰함을 까보면 정확하게 결략하거나
빠르거나 늦지 않게 시계 마냥 근무하여, 처자식을 학교 문제로 원주나 춘천에 두고 온 과장님들이 단
단히 하급자를 잘못 만나 베개를 끌어안고 몸부림(?) 은 말할 것도 없고 하루 밤엔 순찰을 도는데 도독
놈을 튀긴거야.
아무리 도망을 쳐도 끝까지 따라와 힘이 지친 도독님이 강물로 뛰어들면 따라오지 않을가봐 바지를 벗
을 사이도없이 강물을 가로질러 도망을 가다 보니 바닥은 미끈거리는 바위와 돌덩이인데도 여 순경이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살얼음이 얼어 있는 강을 건너 죽기로 따라와 결국은 잡혀줬는데, 새벽에 직원들
이 보니 여순경이 소내 근무시간이 지났는데도 나타나지 않아 궁굼해 하고 있을 때, 도독님의 모가지를
끌어안고 청, 늘어진 여 순경이 도독의 목은 팔로 싸잡고 놓지 않고 있었고, 견디지 못한 도독님이 자기
발로 여 순경을 끌고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 왔다 하는데 저런 것, 지금 여 순경을 만나봐야 혼이 나갈
텐데" 하고 지금 쯤은 00지서 쯤 가서 있을 경무 과장님을 말하는 것이다.
그 뒤 여순경을 오지(奧地)로 보내면 ‘아버님전에, 어머님전에, 하고 일자 상신’ 을 치안 본부에 낼가
봐 서울 차출 기회 부여 될 때 보냈다는 부연 설명에 있었고 지난달 한 달에 한번 있는 직장 훈련 때, 경
무과장님 실을 다녀왔는데 또 도급경비(건물 및 지서 운영비) 를 축낸 차석은 구태여 여 순경 실화 사건
을 꺼내게 하였다 .
첫댓글 이글은 1981년에 실제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리고 개인 사정으로 글을 못쓰게 된 가정사가 벌어져 장편 소설 두권 분량의 써둔 글중 일부를 발취하여 지금 올리는 이유는 그 시절 위와 같이 무척 고생하신 분들이 지금의 5,60대 사람으로 전 메스콤이 NLL 편파 보도로 내 터전 이나라를 빼앗길가봐 어떤 결과를 만들어 주었나 상기 하기 위함으로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 모두 말씀드리지 못함에 용서를 구하고 현 정치에 무관치 않음 만을 밝혀 둡니다.
김응만 이사님!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걸음에 다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