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먹은 술이 깨지 않아 머리가 혼란스러운데
날씨가 화창한 2006.7.7일 사적 302호로 지정된 낙안읍성 민속마을을 찾았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으로 여러곳을 둘러보며 설명도 함께 들었다.
낙안읍성은 고려때 왜구 침입을 막기위해 흙으로 쌓았으며
여러 해에 걸쳐 다시돌로 쌓아 규모를 넓혔다고 한다.
읍성은 전체적으로 4각형이며 높이 4m 둘레는 1,410m이다.
동·서·남쪽으로 문이 있고, 성의 일부분이 성밖으로 튀어나온것은
적의 공격을막기 위해서란다. 성안의 마을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당시 생활문화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女해설사의 걸음걸이가 하도 총총하여 따라잡기가 벅찼는데
찬찬히 둘러보면 하루정도 걸린다 엄포(?)를 넣는다.
현존하는 성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것이 낙안 읍성으로
조선 전기의 생활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흙담이며 볏집으로 지붕을 엮고 민가는 거의가 민박을 겸하고 있는데
아이들과 밥도 해먹고 하루를 묵으며 시간의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마을은 옛 모습 그대로인데 약 108세대가 생활하고 있으며
부엌, 토방, 툇마루 등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마을길을 따라 걸으면 계절을 알리는 꽃들이 송글송글 피어난다.
담 안채에는 화사한 꽃이 심어져 있고 돌담길을 따라 이름모를 들꽃들이 지천이다.
초가지붕에 위에 파란하늘 - 하늘을 발갛게 수놓는 고추잠자리가 보기가 좋다.
낙양읍성은 중요한 민속자료로 가옥 9동이 보존되어 있고 임경업 군수비각,
객사, 노거수 은행나무, 당시 관아였던 관청 건물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
흙벽담 사이 집과 집을 휘돌아 시냇물이 흐르고
그곳 옹춧돌에 앉아 더위를 식히며 대화를 나누는 주민을 만난다.
평지에 돌을 쌓아 옛도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인데
성 안에 낙양읍은 지금으로 생각해도 쉬운일이 아닐성 싶다.
마을을 둘러보면 옛 것에 대한 향수가 배어 나온다.
마을 안길에 물길을 돌려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집 울안에서는 얼룩배기 황소가 한가롭게 되새김질을 한다.
이 마을 매년 행사로는 대보름날 임경업 비각에서 제를 올리고
널뛰기, 그네타기, 성곽돌기 등 민속행사가 열린다.
또한 5월에는 낙안 민속문화축제, 10월에 남도음식축제가 열린지만
7월달에 온 관계로 이러한 행사를 볼수없는것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넉넉해 보인것은
넓찍한 집에 뜰때문이기도 했다.
자유롭고 온정이 샘솟을 것 같은 주민들 표정과
넓은 텃밭안에 이엉으로 엮은 초가지붕
나 어릴적에 부모님과 형제랑 이런곳에서 살던 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