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역에서 광나루역까지
출구가 하나로 깨끗하고 한산하다
철지나 핀 꽃처럼 애틋하게 7호선 종점인 장암역이 눈에 들어온다
10시 45분쯤 셋이 내렸다
하얀피부, 동그란 모자에는 선그라스가 예쁘게 자리잡고
플랫홈 창가 턱에 앉아 무언가를 응시한다
콜롬비아 배낭을 창밑에 나란히 세워놓고메
트랑고 신발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미소로 반기며
누구야...
메아리로 응답한다.
산행공지에는 유난히 시간엄수라고 쓰여있고
정시에 출발한다는 싸인은 발걸음을 재촉한다
10시10분 집에서 헐레벌떡 태릉입구역으로 뛰기 시작했다..
신발끈은 넘브러져있고
한달 반만의 배낭은 어께에서 따로 놀고
바지는 허리춤에서 춤을 춘다
횡단보도의 신호는 홰 이리 긴지 무단 횡단하려다 얼굴이 뜨거워 포기했다.
땀이 산행하기도 전에 흥건하다
역 안에서 보니 10시 25분이다.
끈을 단도리하고 배낭을 정리했다.
30분 운좋게 장암행 차가 들어온다.
어제 먹은 맥주는 본능적으로 목을 늘어뜨려 빈자리를 찾는데 빡빡하다.
자리가 없어 뒤 칸으로 옮겼는데
은희와 규환이가 이야기에 열중이다.
블랙약 배낭에서 칡즙을 꺼낸다.
청양에서 아버지가 직접 캐어 내린 것이라 유난히 썼다.
다섯명이 하나씩 먹고
누군가 배가 고프다고 하니 콜롬비아 빽에서 떡을 꺼낸다.
단 세게다. 남자만 먹으란다.
한명은 아침전이라며 반을 나눈다..
좋을시고...
11시를 조금 넘겨
다음차편으로 둘이 내렸다
동그란 검은테 안경을 쓴것이 꼭 이효석 풍이다.
별을 사랑하는 순정 무구형 일까?
어느날 처음 보았는데 두번째다
배낭은 선물 받았다는데 브랜드를 알수가 없다.
신발은 k2다
...
한참 떠오르는 별처럼 스타다.
점심을 예약하기 힘들고 ,목소리엔 힘이 들어가있다.
트랑고 신발에 분당에서 공수한 바우데배낭이다.
요즈 최신 유행이 베낭은 분당에서 공수한 hong..표를 메야 서열에 끼나보다
6월 중순 수락산 등산로는 메말라 먼지와 미끄러움이 아주 심하다,
헉헉 삶는 증기는 피부가 익고
열기는 산바람을 보챈다
기차바위까지 서둘러 올랐다
수요일 오르는 등산로 내내 한산하다.
도봉산 오봉의 아름다움이 우뚝하다.
내려보는 무수한 아파트는 누구의 집인지 추억으로 멀어진다.
아침을 거른 시장기는 점심을 재촉하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정상 바로 밑까지 다다라서야 자리를 펼쳤다.
모두 일곱 명이다.
자리 세개를 깔고 셋이 신발을 벗었다.
실치볶음, 짠지 볶음,쏘세지부침, 삯인고추, 불고기, 김장김치, 물김치..
오이와 파를 현장에서 버무린 구리산골뱅이..
그러나 대표 먹거리는 단연 쌈이다.
푸짐한 상추, 꽃상추, 쌈배추, 등등
친정 어머니가 직접 담근 상으로 정성을 다해 딸이 쌈장을 손수 만들었다..
시장브랜드가 아니고 손맛으로 2대를 요리한 그린 쌈장으로
수락산을 상추에 쌌다.
아...........산에서의 입은 그렇게 커진다.
정상 637미터 입 크기와 동인
어둠이 내리기 전
광나루역은 분주하고 급하다
4050팀과 함께 부킹이 겹쳤나 보다
아는 얼굴들이 보이고 서로 인사를 한다.
피아가 잘 구별 안 갈때 당혹스럽다.
내가 앞에 있어 우리팀에 왔겠거니 하고 반기다 보면 옆팀에 왔단다
크락션소리에 서둘러 껄끄러움을 버렸다.
수락산 생맥주의 온도가 채 가시기 전
어둠이 내렸다
새로온 친구들의 얼굴이 몇몇 보이고
오랜만의 윤진이도 보였다
대장이 바뀌고 인원이 재법 채워져서 서로간 인사도 했다
아차산에서 용마산까지
야간 산행지의 산행 길은 유원지 같이 잘 정비되어 있고 360도 야경이 흠잡을 데가 없다
강따라 잇는 불빛이 특히 인상적이다.
사람이 북적이고 자유롭다
저녁 10시가 다되어 용마산 역쪽으로 하산을 완료했다
6월 22일 대천항에서..
첫댓글 얼마전 아차산성. 아차산 보루를 돌아보기위해 아차.용마.망월산을 돌아봤지요. 한낮에도 전경은 최고였지오.
함 가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