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에 린네라는 사람이 식물 이름에 속명과 종명을 붙이는 명명법을 창시했어요.
암술, 수술이 몇 개고 자웅을 비교해 가면서 식물을 비교·분류·명명했지요.
이게 식물학계의 장점이자 큰 허점이 돼버렸어요.
학명이라는게 우리랑 전혀 상관없는 말이 많게 되었으니까요.
식물에 처음 이름 붙인 사람의 친구명,출판사명,후원자명,자생지가 아닌 다른 지역명 등 다양해요.
그 식물의 쓰임새와 본질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 많지요.
예를 들어 경북 울릉도 특산인 '섬바디'라는 식물의 학명이
Dystaenia takeshimae (NAKAI)KITAGAWA.라고도 하고
Angelica takashimae NAKAI. 라고도 해요.
Angelica는 산형과라는 뜻이에요. 꽃이 우산처럼 피는 걸 산형과라고 해요.
Takeshimae는 종아명이에요.
이 Takashimae는 죽도(竹島)라는 뜻이에요. 독도를 일본인들은 죽도라고 불러요.
그런데 우리나라 식물 중 Takeshimae라는 종명(種名)이 들어간 식물은 33종이나 되요.
Nakai나 Kitagawa는 명명자에요.
일제시대 때 일본 식물학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나라 식물을 조사하고 자기 이름을 붙여놓게 되니
일본인 Nakai나 Kitagawa라는 학명이 보이지요.
우리나라 식물 중 많은 수가 학명에 Nakai라고 붙어 있어요.
그냥 '울릉도에서 나는 섬바디' 라고 부르면 될텐데 우리가 꼭 이 학명을 써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국제협약에 의해 앞으로 'Takeshimae'를 '울릉도에' 라고 쓸수 없어요. 먼저 학계에 보고한 순이니까요.
또 우리나라 중부지방 특히 충북 충주와 제천 사이 월악산에 자생하는 고본(藁本)이라는 식물이 있어요.
그 식물의 학명은 Liqusticum tenuissimum NAKAI.인데 여기서 Liqusticum이라는 속명은
'리구리아의'라는 뜻으로 이탈리아의 어느 지역을 가리키는 지명이에요.
천궁(川芎)이라는 약재가 있는데 이게 우리나라 말로 궁궁이에요.
이런 말들이 우리에게 좋은 건데 많이 안 쓰지요.
원추천일국이라는 외래종이 있는데 루드베키니아 이렇게 써 있어요.
너무 서글프지 않아요?
차라리 중국애들마냥 그 나라에 맞는 이름을 지어주든지..
해바라기같이 생겼으니까 '작은 해바라기'라든지 이런 말을 써 줘야지요.
이름으로 그 식물의 특성같은 걸 알기가 힘들어요.
엉뚱한 영어, 라틴어로 되어 있으니 참 불행한 일이죠.
우리의 토속 언어를 소중히 여겨야 해요.
그 언어 속에 우리와 함께 오랜 시간을 같이해 온 그 식물의 역사가 녹아 있으니까요.
지금은 알지 못하는 식물명이 많지만 후대 연구가에게 보존해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지요.
그래서 토속명,향약명이 소중하다는 것이죠.
린네 분류법은 문제점이 많아요.
예를 들어 ‘오창리에 나는 제비꽃’ 이러면 얼마나 좋아요.
광릉제비꽃 같은 이름은 광릉에 나는 특산 제비꽃이라서 그렇게 이름 붙였어요.
기존에 있는 것과 다른 제비꽃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좋잖아요.
그런데 린네식으로 이름 지어진 대다수는 우리가 그 식물명을 들어도‘그게 뭔데?’이렇게 밖에 안돼요.
요즘 생태학자들도 린네의 명명법에 문제를 제기하며
고전적인 분류법을 포기하고 기능에 따른 분류법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즉 생태학적 특성이 유사한 식물들을 같이 묶어 하나의 살아있는 체계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 인곡본초 -
원문의 링크주소: http://blog.naver.com/ingokboncho/130144187203
첫댓글 하하하! 왜놈들이 식물에 까지 자기네 이름을 붙였군요! 고연놈들!
우리 인곡 이상건 박사님이 이를 국제적으로 여론을 일으켜 바로 잡으시면 안 될까요?
전문가가 나서야 합니다. 꼭 국보급 문화재 반환운동 보다 어렵겠지요? 하하하하!
이제라도 우리 식물학자들이 눈을 제대로 떳으니까 좋습니다.
훌륭한 학자들이 국제무대에 많이 진출을 해야 학명을 바꿀수 있겠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