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두 딸과 남편을 잃은 어느 여성의 이야기를 들었다. 푸르른 날에 꿈의 날개를 펴고 연예계로 뛰어 들었던 두 딸은 희생을 당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딸 바보였던 아버지는 두 딸의 죽음을 차마 보지 못하고 화병이 들어 얼마 후 운을 다한다. 두 딸의 죽음과 남편의 죽음을 바라보던 아내는 삶을 포기하고 죽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 하고, 치욕스런 삶의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기자가 물었다.
"살아갈 힘이 있습니까?"
"없어요. 하지만 한 가지 위로는 있습니다."
"뭡니까?"
"글쓰기죠..
나의 삶을 정리하고, 나의 속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살아갈 의미도 생기고, 힘도 나네요."
기사를 읽으면서 울컥하고 말았다. 사회에 만연한 '갑'의 횡포에 대한 분노와 힘없이 목숨을 연명하는 '을'에 대한 연민 때문이다. 실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고 미약하다. 그러나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다. 물러서지 않는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글쓰기가 그녀를 살렸고, 사회를 변화 시킬 것을 믿는다.
2.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아무런 이유도 모르는 체 교도소에서 20년 20일 복역했던 신영복 교수.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가 지금부터 짊어지고 갈 슬픔의 무게가 얼마만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감당해낼 힘이 나의 내부에, 그리고 나와 함께 있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풍부하게 충분하게 묻혀 있다고 믿는다."<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글쓰기는 신교수의 생명줄이었다. 유일한 발설처이자 존재의미를 드러내는 통로였다. 발설을 통해 내면의 자아에 천착하고, 독서를 통해 생각거리를 찾았다. 독서와 글쓰기는 신영복교수의 존재 그 자체다. 그는 이런 말도 남긴다.
"저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결코 많은 책을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일체의 실천에 배제된 조건하에서는 책을 읽는 시간보다 차라리 책을 덮고 읽은 바를 되새기듯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필요가 있다 싶습니다. 지식을 넓히기보다 생각을 높이려 함은 사침(思沈)하여야 사무사(思無邪) 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출처 상동>
지금 로고스 서원의 글쓰기학교 21기를 모집 중이다. 욕심 버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사침(思沈)의 기회로 삼아 보길 권한다.
첫댓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싶게 만드는군요
정말 좋은 책입니다
아하~! 글쓰기는 저도 살렸지요^^
맞아요!
눈물나게 고맙네요 엉엉엉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늦다니요. 마음을 아는데 늦은 시간은 없지요. 고맙고 고마워요^^
두분 다 멋지십니다~~ 최고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