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코말카페에 들어와
글을 쓰려고 하니 마땅한 게시판을 찾지못해
그래도 가장 익숙한 코말 골프 게시판에 소자보를 붙입니다.

제가 베트남에 지금 하는 일을 위하여 입국한 것은 2012년 여름
밤 11시에 도착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게스트하우스까지는
폭우 속이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도저히 베트남 수도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캄캄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오후 10시가 넘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가하고 많은 건물들은 소등한다고 하던데,
우리와는 체제가 다른 사회주의국가의 단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술 좋아하는 것은 한국인과 비슷했습니다. 주로 낮술부터 시작.....)
잘 보셨는지 모르지만 위에 있는 시계는 거꾸로 돌아갑니다.
베트남에서는 간혹 이런 시계가 걸려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나이도 카운트 다운되고,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게 축복일지, 재앙일지는 알 수 없네요. ㅎ
처음 말레이시아를 찾은 것은 2010년 겨울이었고,
쿠알라룸푸르는 건물 밖, 차 밖으로만 나오면
정수리에는 김이 나는 듯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거의 대머리 수준입니다. ㅋ
우연히 검색 중에 알게 된 코말카페를 통하여
장프로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고,
주인장이신 잭아저씨가 반갑게 환영하여 주셔서
그로부터 1년간 카페식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나놓고 나니
과연 카페식구였는지, 카페손님이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잭아저씨의 말레샤 이야기(마지막 포스팅)가 가슴이 남습니다.
회자정리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틀린 말이 아니지만
만남의 기쁨과 헤어짐의 아쉬움은
인간에 대한 정이 강하면 강할 수록 더 큰 흔적을 남기는 듯 합니다.
더구나 타국의 한인커뮤니티에서 느끼는 감정, 갈등, 소회는 좀더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그렇지만, 베트남에서도 한인사회는
항상 기대와 갈등 속에서 모이거나 헤어지는 체바퀴 돌기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을 검색하다보니
코말 백타회 사진이 나와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하네요.
이 카페에 그 사진이 이미 올라와 있으므로 다시 올리지는 않겠지만
그 때에 정겨웠던 이름들만큼은 한번 불러보고 싶어요.
동글이, 디오니우스, 마담팔로우, 박선생, 융프, 장프로, 제임스, 제알, 호야랑, 2년차, dito,smm11, eagle서......
잭아저씨가 항상 앞장서서 도와주셨지만
저의 힘들고 지겨웠을지도 모르는 말레샤 1년을 즐거움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입니다.
아쉬운 것은 요즘 코말골프 부킹명단에서 윗 분들을 발견하기 쉽질 않네요.
베트남에서 다시 2년을 마쳐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 따라 말레샤, 베트남 어느 곳이 좋다, 나쁘다 하지만...
두 곳 다 어느 정도 매력도 있고, 어려움도 있고, 불편도 있는 듯 합니다.
이젠, 좋은 추억만 가슴 속에 담고
한국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하노이에서는 월 1회씩 원로골프모임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많은 분들, 그 가운데는 해외생활 10년이 넘는 분들도 많은데....
그 분들의 일치된 견해가 있드라구요.
결국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것이죠.
이민이 허용되지도 않고, 허용이 된다고 한들 이 곳에서는 단지 이방인일뿐이라는 겁니다.
저는 MM2H 비자 신청을 생각해 볼만큼
말레샤 생활에 매력을 느낀 적이 있고,
지금도 그 생각을 모두 버린 것은 아닙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했던가요?
아무리 SNS가 발달하고, 지구촌 시대가 지속된다고 해도
우린 아날로그 문화와 피부로 느끼는 정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고 할 필요는 없고,
머지않은 장래에 타식푸트리 1번홀에서 버디를 낚을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어쩌면, 이쁜앙마가 계시는 에이파모사에서 29박30일 골생골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 계시든지,
무슨 일을 하시든지
항상 기쁨과 희망을 넘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