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참우 판매지정업소 용궁1호점 ‘우정식육식당’.
씹을수록 고소한 고기맛과 얼큰하면서도 입에 착 달라붙는 국물맛이 일품인 된장전골찌개.
예천에서 문경방향으로 시원스레 뚫린 4차선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회룡포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용궁면 소재지로 들어가는 길 초입에 ‘우정식육식당’(용궁면 읍부리 대로변)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보인다.
구미에서 5년간 한식집을 운영하다가 소도 키우고 고향도 그리워 고향인 용궁면으로 돌아온 김영호(용궁면번영회 회장)·김순이 부부. 이 곳에서만 13년째 식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육질 좋고 고기맛 좋기로 유명한 예천 참우의 치맛살, 부채살, 차돌박이, 꽃등심이 나오는 쇠고기 로스구이는 이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다. 이 집 고기는 주인이 직접 목장(1백40두)에서 기른 한우를 도축하여 2∼3일간 저온숙성한 뒤 손님상에 올린다. 인자한 인상의 김영호 사장은 비육이 잘된 소는 고기 속에 대리석상의 지방이 박혀있어 연하고 맛있다고 설명했다.
돌판 위에 올려진 고기 옆에는 동그랗게 썬 양파가 함께 올려진다. 풍양면에서 공수해 온 달큰하면서도 알싸한 맛의 양파는 고기의 느끼한 맛을 덜어주고 입맛을 돋우어 준단다.
낮은 온도에서 구워 예천 참기름에 콕 찍어 직접 키운 상추 위에 놓고, 마늘 한정고추 한점과 직접 만든 쌈장을 조금 올린 후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1년에 한번 된장을 담그는데, 올해도 80kg의 콩을 5가마니나 담갔단다.
고기를 다 먹어 갈 때쯤 소의 잡뼈로 우려낸 국물에 토종된장을 풀고, 팽이버섯, 표고버섯, 냉이, 상추 등 갖가지 야채를 커다란 대접에 가져오면 이제껏 고기를 구워내던 돌판은 전골냄비로 변신을 한다.
고기를 구우며 우러나온 고기육즙은 고스란히 전골의 육수와 섞여 한층 더 구수한 맛을 만들어 낸다. 팔팔 끓은 국물을 한 입 먹으면 냉이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청량고추의 얼큰한 맛과 구수한 국물이 절묘한 맛을 이루어낸다.
대구에서 서울로 가던 중 문경에서 내려 이곳의 고기 맛을 보고 간 손님도 있고, 서울에서 관광버스를 맞춰 일부러 오신 손님도 있었다며 주인의 얼굴에는 고기 맛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 있다.
주변에는 회룡포와 장안사, 문경새재 등도 가까이 있어, 인근 대구, 구미, 충주, 상주 등 외지에서 나들이 삼아 찾는 이들이 많다.
쇠고기 로스구이는 2백g 1인분이 1만2천원이고, 된장전골 찌개는 이 음식에 딸려 나오는 서비스 음식으로, 따로 된장전골찌개를 팔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