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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
송 병 완
(1)
고일성은 인터넷과 노후를 보내면서 시대와 어울리며 검색하고 즐겼다. 수많은 사연을 쏟아내는 인터넷은 지난 40여 년간의 우체국 우편물과 같았다. 그 크기도 가지각색이고 글씨 문양 또한 만화경과 같은 가지가지이다. 인터넷에서 ‘만화경’이란 글자를 쓰고 검색하니 무수한 사연들이 지식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만화경이란 들여다보면 구멍 안에 들어있는 색유리 조각의 영상이 기하학적인 대칭무늬가 거울에 비춰진다. 색유리 조각을 부분적으로 돌리면 무늬가 끝없이 변화한다. 만화경의 영어 단어는 그리스어의 ‘kalos'(아름다운)와 ’eidos'(모양), ‘skopein'(보다)에서 유래한다. 만화경은 1816년경 훨씬 빨리 만들어졌으나 상류사회 권력에 데이비드 브루스터 경이 발명한 것으로 특허되어 있다. 깊이 알고 보면 대개 장난감 모형으로 팔리는 만화경은 무늬 도안 사에게 새롭게 연구되어 여러 개의 거울을 비스듬히 결합시키면 새로운 영상이 만들어지는데, 만화경은 바로 이러한 거울의 속성을 명확히 비춰준다. 어떤 물체가 직각으로 결합된 2개의 거울 사이에 놓으면 각 거울에 영상이 생긴다. 거울속의 영상은 각기 다시 다른 한쪽 거울에 반사되어, 대칭으로 놓여 있는 4개의 물체가 나타난다. 거울이 60°각도로 결합되어 있으면 하나의 물체가 규칙적으로 놓여 있는 6개의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육각형의 대칭무늬가 나타난다. 간단한 만화경은 쐐기 모양의 예각을 이루도록 결합된 2개의 얄팍한 거울 조각이나 60° 또는 45°로 구부러진 반짝이는 하나의 알루미늄 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울은 한쪽 끝에 들여다보는 구멍이 뚫려 있는 통속에 들어 있다. 반대쪽 끝에는 손으로 빙빙 돌릴 수 있는 얇고 납작한 상자가 있다. 상자는 2개의 유리판으로 만들어져, 바깥쪽 유리판은 빛을 산란시키는 스크린 역할을 하도록 밑칠이 되어 있다. 상자 속에 색유리 조각이나 반짝이는 금속조각 또는 구술을 넣는다. 상자를 돌리거나 살짝 탁탁 치면 안에 들어있는 물체가 구르면서 제멋대로 짝을 짓는다. 빛을 산란시키는 스크린을 통해 상자 안으로 빛이 들어가면, 영상이 6배나 8배로 늘어나면서 아름다운 대칭 무늬를 창조한다. 물체의 조합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무늬는 사실상 무한하다. 처음에 그는 노래를 좋아해 성가대의 일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때가 6살 때였다. 기타를 익힌 것 고교시절 그의 우상 찰리 크리스천, 루이스 조던, 티본 워커, 청소년 동성애 심각?? 교회에 다녔던 정혜는 중학교 시절 고민을 감당하기 어려워 목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목사에게 “여성인데 여성을 사랑해서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지만,
”잉 어둠의 자식아, 당장 이곳을 떠나라! “
목사는 응답을 받았다는 정혜의. 만화를 너무 좋아해. 항상 만화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정말 만화 캐릭터 같은 소녀(?). 만화가가 되겠다는 딸의 말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렸을 법한 목사님 내외는 오히려’그래, 만화책은 언재 나온대?’라고 물으시며. 주변에 딸이 만화가라고, 최 목사가 1988년 서울 청량리 쌍굴 다리 앞에서 노숙인 3명과 함께 시작한 거리 성탄 예배는 올해. 만화란, 신학이란? 만화구성, 신우영, 신자들 중에 잘못된 신앙을 가진 사람도 많이 있다. 하느님이 계신지 안계신지 잘은 모르겠지만, 남이 믿으니까 나도 덩달아 믿습니다. 신학은 성경을 기초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신학을 이해하고 소유함으로 바른 신앙에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신자는 신학을 배우고 바로 깨달아 그것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해야 한다. 신학은 평신도들도. 꼭 배워야 할 학문이다. 평신도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시간의 여유가 날 때 조금씩 보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종교는 자신의 손해를 타인의 행복을 위해 감수하는 걸 가르친다. 자신의 손해를 경전으로 가리고 이익을 위해 믿음을 파는 게 아니라.
고일성 영감은 수많은 거리를 걸어 다녔던 발바닥에 굳은살이 되어 뻗어 내린 사마귀(일명 티눈) 제거 수술 받고 입원하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가는데 여자화장실 앞에 버려진 책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어 아파트 경비 시절로 회상되었다. 고일성은 체신부 공직자로 퇴직하자마자 아파트 경비에 취직하였다. 초저녁에 쏟아진 박스와 책들은 항상 아파트 경비가 분리수거하였다.
상무병원에 입원한 고일성은 화장실을 가다가 소설책과 만화책을 발견했다. 쓰레기 박스에 가득히 담겨진 문예소설과 만화책은 고개 숙이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일성 영감은 발바닥 사마귀 수술하고 치료 받으며 소설 공부를 하는 늦깎이 문학도였다. 그래서 눈에 들어오는 1억 고료 ○○일보 당선작 신춘 문예작품은 주님이 네게 주신 것이라 생각하였다. 거기에 어린이가 볼 만한 만화가 있어 같은 방에 입원한 어린 환자에게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휠체어에 책들을 실었다. 책을 옮기는 순간에 누가 가져갈까? 걱정도 했다. 그러나 설마 누가 가져갈까? 그럴 일은 없겠지? 우선 청소부들이 있어서 걱정이 생겼다. 그러나 청소부들은 아침 청소를 마친 후라서 조금은 안심했다.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누가 이렇게 좋은 책들을 버렸나? 이런 책들은 돈을 주고도 못사는 책들인데 왜버렸을 까?”
그런데 머리에 스쳐간 뭔가 떠올랐다. 그것은 하얀 가운에 머리가 단정한 꽃미남 이 이른 아침, 8층 복도를 오고가며 만화책을 들고 서성이는 모습이다. 고일성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계속 도서를 날랐다. 도서는 환자 사물함에 차곡차곡 정리되었다. 마지막 남아있는 책을 가지러 휠체어를 돌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여자 화장실 앞에 남아있던 책의 행방이 묘연했다. 어디에 물어볼 길이 막연했다. 지나가는 간호사에게 불러놓고 말했다. 쓰레기통 옆에 버려진 만화책을 치운 사람을 찾아 달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병실로 들어가, 그 어린이 어머니에게 주운 만화책을 주려고 했다가 남아있는 책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말했으나, 아주머니는 ‘그럴 필요 없습니다,’ 하여 씁쓸했지만, 만화책 읽기를 좋아한 자신이라 불쾌했다. 남아있던 만화책이라 아쉬운 마음에 다시 그곳 쓰레기통으로 가보았다. 책은 나타나지 않고 그 꽃미남이 화장실 쪽에서 다가오더니 휠체어를 타고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남자는 다정한 말로 나를 안심시키는 말로 일갈하였다. 그때 알고 보니 그는 상무병원 목사였다.
“영감님! 찾는 그 책은 당초부터 없었습니다. 찾지 마세요, 왜냐하면 처음부터 한권씩 대출해주었더니 돌아오지 안했습니다.”
참 황당한 말로 들렸다. 그러면 목사는 만화책 중에서 빠진 책 때문에 시리즈 책들을 버렸다는 것인가? 그렇다고 그 이유를 따지지 못하고 한마디 흘려놓고 돌아섰다.
“아닌데, 분명히 있었는데? “
그 책들은 상무병원 목사가 버린 책들이었다. 그런데 그 책을 가져다 놓고 있던 중 만화책 몇 권의 책을 미처 가져오지 못하고 운반 도중에 잃어버린 것이다. 나는 내심 禍가 났다. 그 책을 치우는 사람이 빤히 아는데, 목사는 내가 책을 찾는 것을 그만 두게 하였다. 나더러 잘 못보고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더러 정신이 나갔다는 거야? 아니면 잘 못 보았다는 거야? 분명히 여성중앙 잡지 옆에 남아 있는걸 보고 왔는데 말이야? 곰곰이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빠져있는 시리즈 숫자가 남아있다는 것도 빤히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밤새 생각해도 목사가 거짓말을 한 것 같았다. 네 나이 64세라 그런지 몰라도 분명한 것은 시리즈 빠진 번호이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아침, 아침밥을 날라 주는 식당 아줌마가 들어왔다. 나는 그 책을 치울 수 있는 청소부에게 접근하기위하여 다정하게 인사를 했다.
“식당 아줌마! 병원에 몇 년 계셨습니까?”
그 녀는 일한지 2년이나 되었다 한다.
“그러면 이 병원에 들어온 것은 저보다 고 참 이내요. ㅎㅎㅎ”
고일성은 목사가 나에게 책을 찾지 않게 둘러대는 모습을 상상하며 말을 이어갔다. 고일성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이 넘친 모습으로 다시 물었다.
“식당 아줌마! 그럼 여기 쓰레기 치우는 청소부들 아시겠군요?”
그러자, 그녀는 들어가는 소리로 ‘그 청소 아줌마들은 저의 친구랍니다.’ 나는 귀가 번쩍이며 내심 반가웠다. 그 사람을 추궁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챙기지 못한 만화책을 찾으려고 물어본 것이다. 고일성은 그녀에게 안심을 주고 버려진 그 나머지 책을 찾아주면 한턱 산다고 말했다. 그녀는 눈으로 약속을 하고 자리를 떴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고 침상에서 명상에 잠겨있었다. 그때 청소부 아줌마가 들어와 청소를 하자, 청소한 그녀에게, 반가운 모습으로 다정히 물었다.
“저는 어재 이맘때 만화책을 주 어 모으다 잃었던 책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일성은 식당 아줌마와 똑같은 사례의 표시로 만화책을 찾아주면 한턱 사겠다고 제안했다. 그녀는 대뜸 나를 힐끗 돌아보더니, ‘원목 사무실에 한번 가보세요?’하여, ‘알았다’ 하였다. 그러나 어제 목사는, 나에게 하는 말이 있어 바로 들어가 확인 할 수 없었다. 그것은 목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얘기를 안 할 수 없었다. 나는 자세히 그때 상황을 말해주며 찾아달라고 애원조로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알아보고 찾아보겠다,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방에서 나갔다. 이어 달님 간호사가 항생제 주사하러 들어왔다. 고일성은 간호사에게 달과 같이 예쁘다고, 달님이라 부르면서 목사가 만화책을 버렸다고 흉보는 발언을 하였다. 그러자 간호사는, 목사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사를 신뢰하고 있는 간호사에게 괜한 말을 하였구나? 했다. 고일성은 화장실로 가면서 목사와 눈을 마주쳤다.
“ 목사님! 언재 차 한 잔 같이 나누시죠?”
“ 그러지요! 제가 있는 방으로 오시죠.”
고일성은 7층 간호사실로 갔다. 휠체어에 익숙하지 못하여 빨리 이동하려면 목발이 필요하였다. 간호사에게 목발이 필요하다고 주문하였더니, 바로 가져다주었다. 휠체어 경험에서 목발로 바꾸어 만화의 행방을 추적하였다. 누워도 앉아도 머리에서「독종5」「명탐정 시로」「엄청난 놈들」「탁구 대시」「김태랑」만화들이 줄지어 뛰고 있었다. 아침 식사가 들어왔다. 식당 아줌마의 입에 귀를 기우렸다. 식당 아줌마는 쓰레기장에서 청소 아저씨와 같이 돌아보니 만화책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목발을 딛고 9병동 7층으로 갔다. 식당 아줌마가 청소 아저씨에게 안내하여 따라갔더니, 옛날의 감회가 새로웠다. 지난 님비의 시절이 떠올라, 그들에게 이야기하자, 만화책 찾는 일에 협조적으로 나왔다. 재활용 쓰레기가 담아있는 박스를 들추어 보니, 기독교 서적만 들어있었다. 그러나 만화책은 없었다. 이 병원 청소부는 아줌마를 포함하여 8명이고 식당 아줌마들은 모두 10명이었다. 각 병실마다 책이 있으면 신고해주라 일러주면서 언재 같이 한 잔 하자고 약속하고 돌아섰다. 행방이 알길 없는 만화의 세상은 그 청소부와 인터뷰였다. 그러나 인터뷰한 그녀도 기독교 서적을 가져온 것이 마지막이라 한다. 만화책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다시 병실로 돌아와 고민하니 얼핏 머리에 스친 것이 떠올랐다. 그 버려진 만화책은 여자 화장실과 남자 화장실 앞에 놓여 있었다. 내가 책을 치우면서 ‘이 좋은 책을 버리다니 아깝다.’하고 중얼거렸다. 그럴 무렵 여자 화장실 쪽에서 남자의 기침 소리가 들렸다. 내가 휠체어에 만화책을 많이 실어, 한권이 흘러내렸다. 다시 올리지 못하고 가는데, 그때 여자 화장실 쪽에서 어느 남자가 뒤따라 온 것이 생각났다. 그러나 확인도 안하고 병실로 들어왔기 때문에 그게 실수였다. 그때 남은 만화책을 본 것이 마지막의 인연이었다. 다시 남여 화장실을 들여다보았을 때는 그 자리는 깨끗하게 정리된 화장실이었다. 더 이상 만화의 행방을 알길 없었다. 차 한 잔 하자고 약속에 도서 대출실로 갔다. ‘좋은 씨앗 (도서대여실)’을 따라 들어서 열어 있는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니, 젊은 목사는 반갑게 인사하며 맞이하였다. 커피를 들면서 사방에 정리된 도서를 바라보니, 만화의 행적은 묘연하고 더 이상 알아볼 수 없게 정리되어있었다. 만화는 그저 만화일 뿐이다. 왜 그 목사는 남은 만화책을 숨겼을 까? 그러면 목사는 무순 만화를 좋아했을까? 이렇게 행방이 묘연한 만화책과 목사가 무순 관계가 있었을까? 에, 미스터리를 안고 만화 같은 세상으로 들어갔다. 목사의 진실과 거짓이 궁금하였다.
(2)
송정 공원 노인정에서 고일성에게 전화가 왔다. 아파트 경비 취업이라 한다. 월급이 70만원이라 한다. 나는 고속도로로 해서 광주로 진입, 공항 걸쳐 송정 공원으로 갔다, 공원 관리사무소 직원과 상담하여 전화번호를 주어 받았다. 도천동 중흥 아파트에 취직되었다, 아파트 단지 회장과 관리소장이 기름 값 걱정하기에 돈을 못 벌어도 좋으니, 한번 써 달라고 간청하였다. 단지 회장은 결정되면 연락하여 준다 하여 관리사무소를 나가는 나에게 단지 회장이 다시 불렀다. 다시 들어가니, 채용하기로 결정하였으니 내일부터 근무하라고 하였다. 정말 기뻤다. 고일성 인생의 네 번째 직장에 취직이다. 우체국 공직자, 보험 설계사, 한과 공장근로자, 도천동 중흥 아파트 경비원이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위치를 못 찾아 톨게이트까지 가다가 되돌아 비아로 돌아 오전 6시 37분에 출근하였다. 떨어진 동백꽃잎과 꽁초 줍는 것으로 고일성의 일과가 시작되었다. 내 인생에 이런 일도 했구나! 세평 바닥의 경비실에 TV, 교환대, 침대, 취사실, 냉장고, 옷걸이와 회전의자가 나의 가구로 같이 생활이 시작되었다. 지하 주차장과 아파트 주변에 빽빽이 주차된 자동차 정리 그리고 아파트 현관 입구에 너절히 붙어있는 광고 전단 제거로 118동을 오르내리는 일로 하루를 보낸다. 조석으로 쏟아지는 신문지 박스 그리고 헌 책들이 앞을 다투어 버려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사는 아파트라서 그런지 헌 농, 침대, 책상들이 버려지고 있다. 시대와 유행이 지나간 가구도 버려지고 있어 치우는데 정신이 없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버려지는 음식 찌꺼기가 향수가 되어 수거차와 실랑이가 되고 있다. 잠시 경비실에 놔둔 신문에 보도된 허파 없는 도롱뇽이 활보한다는 기사를 보고 중얼거렸다.
“엊그제 여름문턱에 들어섰더니 살결이 아려온 새벽 공기, 사람들은 봄가을 어디 갔소? 꽃이 피면 봄이라 하소. 하늘엔 날로 두꺼운 구름이 눌러오고 허파 없는 미주 도롱뇽이 활보 한다네. 옆집 목련은 질지 모르고 철쭉은 갈길 바쁘다네. 아이야 들 간운데 보리 배동 하였더냐? 아파트 쓰레기에 피자만 쌓였구나. 꽃도 계절을 잊었고 오장 육부도 변했으니 먹고 사는 것도 아니 변할 줄이야. 낮과 밤이 변하는 날 하늘을 치며 통곡하리라. 때 아닌 천둥소리에 계절 맛을 잃어간다네 만화의 세상에서”
고일성이 갈겨 쓴 ‘만화의 세상에서’ 시의 대목이다.
한여름 어느 날 도천동 중흥 파크 랜드 111동과 112동 사이 화단에 장마가 그쳐가더니 빨간 배롱이 활짝 피어났다. 아파트 경비가 즐거운 지 가벼운 마음으로 도시락을 챙겨주는 아내를 향해 웃어주고 집 밖에 나오니 한바탕 퍼부은 여름 소나기가 상쾌하기도 했다. 장마전선이 다가왔는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어재부터 하늘에 구름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자두 나무아래 물통에 넘실넘실 물이 넘어 흐르고 있었다. 평소 5분 빨리 오전 5시 45분이었다. 자가용에 올라타면 평화방송 아침 주모경이 신부님의 집전에 기도를 하게 된다. 아직은 시간이 덜되어 음악이 흘러나와 감상하면서 집사람에게 미소를 주고 출발했다. 작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실버 취업 박람회에 가서 아파트 경비취업신청서를 냈었다. 그러던 것이 해를 넘어 지난날 도천마을 중흥아파트 경비원이 된 것이다. 오늘로 두 달 2일 근무 한 것이다. 그래서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쉰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집에 가셔도 됩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살펴 가십시오!”
전일 근무자를 기분 좋게 퇴근시켰다.
“그래 그러면 수고해! 이제 광고물을 밤에 부치니 잘 지키게.”
아침 해가 구름 속에 있어 소나기는 잠시 진정되고 더위가 슬며시 허리춤을 송알 거리기 시작했다. 미처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봉투를 바라보니 재활용품이 가득하게 보여 풀어놓고 분리하였다. 신문지, 박스, 빈병, 플라스틱 구분하였더니 경비원 제복이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선풍기 바람으로 옷을 말리고 일지을 들고 아침 조회에 참석하여 출근부에 사인하고 관리사무소에서 대접한 녹차를 마시고 나왔다. 혼자 점심을 먹고 나서 아파트 15층 두 동을 오르내리면서 복도의 창문을 닫았다. 오후에 소나기가 내린다는 뉴스에 경비가 해야 할 일이다. 오후 2시 무전기로 장신남 경비는,
“4초소! 재활용보관 창고 앞으로 오시요!”
그때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재활용품 실을 차가 대기 하고 있어 네 명 경비는 재활용품을 실어주었다. 나는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가져다 목을 축여주었다. 오후 4시 작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아파트 주변에서 놀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리며 ‘향기야!’ 부르며 내게 다가와서 찾아달라고 애원을 한다. 나는 112동 15층을 오르내리며 보아도 찾지 못하여 방송문을 주라고 했다. 그 부인은 사진을 가져왔다. 아름다운 강아지였다. 경내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은 우르르 모여들어, ‘향기야!’ 부르니 14층에서 울어 찾았다. 한바탕 소동 속에 어느 부인은 ‘지 시어미에게나 잘하지? ‘ 한다. 소나기로 재활용품 중에서 종이류가 물에 적셔 창고에 넣었다. 며칠 후 좁은 경비실에 누어있는 肉身(육신)의 일부 部位(부위)가 뻘겋게 피어오르니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모든 것 팽개치고 떠나고 싶은 배였다. 발그락이 당뇨와 합병증이다. 하루가 멀고 먼 애처로운 모습, 이제나 저제나 差度(차도)가 있으려니 기다라는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여린 마음에서 벙글벙글 웃는 아이들 바라보니 선뜻 일어서기 싫어지고, 창가에 스쳐가는 사람만 애원한 마음 간절한 생각이 머리에서 맴돌며 발끝은 천정에 올려놓고 몸부림이다. 어둠이 깔리며 인정이 마음속을 찾아들며 ‘자네 초번 순찰에 치료나 해요’ 경비실에서 기니긴 날 밤을 새웠다. 최 外科(외과) 소독 물에 발담구어 7일째 마지막이려 했더니‘오늘 입원치료 해야겠소!’ 일어서고 싶은 희망이 뜬구름이었다. 쓰러져 가는 노랑꽃을 바라보며 집사람과 입원 채비 갖추고, 친구 자가용으로 병원으로가 줄서니 개미 장날이라 지루하였다. 돈 버려다 인생 세탁기에 들어서니 신세가 가련하구나, 척추 마취에 꿈속에 헤매다보니 휠체 실려 517호실 회한의 시간이었다. 천정을 쳐다보고 TV 바라보며 인간세상 돌아보니 사랑과 미움 그리고 욕심이 확연히 보였다. 지병의 당뇨숫자가 가슴을 조이며 245, 194, 166, 391 내리 오르니 가슴에 땀은 줄줄 흘러 이제야 찜질의 삼복더위다. 엊그제 지켜보는 당신은 180동의 불빛, 大地(대지)에 파도와 같은 혀로 애무하니 彗星(혜성)으로 날아가는 迷宮(미궁)의 그날이라 그리움 몸부림치는 노동을 통해서 엮어진 것이다. 영 육간 건강 위해 바치는 나의 사랑 어둠이 깔리면 당신의 행복위해 기도하니 마음이 아파트에서 사연을 노래한다. 달님은 아파트 단지 마음에 걸터앉아 별들과 속삭이고, 푸시킨이 노래하니 잔디에 꽃잎과 꽁초와 뒹굴며 꿈속을 헤맨다. 고달픈 이 나그네 족집게로 無上(무상)에 넣었으니, 화려한 지난 모습은 하룻밤의 꿈이다. 그들은 외롭지 않은 작은 몸짓 낮은 곳 살아. 수억의 지도자인 간디와 등소평, 어둠서 불을 밝히는 작은 거인이다, 한 세기별이 된 난쟁이 형제들이, 영원한 사랑으로 저는 행복합니다. 그대들 행복합니까? 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이다. 아파트 시장 입구에 이 빠진 할머니가 미소를 안고 있어, 국적 불명 팥에 원산지 표시 꽂아놓고 신토불이 상품이라 이문(이익)도 남아야지, 장사란 부르는 것이 값이고 깎는 것 예상사다, 흘러내리는 됫박에 한줌 올려주며? ‘많이 주께 또 와요’ 작은 눈을 윙크한다. 떠드는 한 그릇 천원 아낙의 소리 들어. 만화경으로 아파트 단지에 타임어스 타고 가사문학적으로 드려다 보았다. 고일성은 또 만화경으로 조립된 아파트를 들여다보자. 날마다 늘어나는 성냥갑처럼 생긴 치장한 우뚝 솟은 아파트, 부동산 투기꾼의 사냥터이며 도시의 모습이다. 아파트를 바라보면, 밤이면 새어나온 불빛, 은하의 세계로 온 기분이다. 그 속에 늘어나는 현대병의 당뇨환자들, 그들은 아파트 내에서 단지를 돌아 층층이 오르며 내리며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먼지처럼 가장 작은 생물체들이 생존의 에너지 속에 활동이다. 고일성은 만화경 구멍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103동 제일 하층 김 할머니는 정신박약의 며느리와, 손자들과 같이 수레를 끌고 해거름에 아파트로 들어온다. 종이박스, 신문지를 싣고 아파트 안으로 사라진다. 3층 박 여사는 4호 경비실에 들려 택배 물건을 찾으러 왔다가, 헌옷 통에서 쓸 만한 옷가지 골라 들고 황급히 들어간다. 언재 가져다 놓은 건지 소방차와 인형에 김 할머니는 눈길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잽싸게 들고 들어간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뒤따라가며 ‘할머니?’ 불러댄다. 아파트 층층 마다 문마다 너절하게 붙어있는 피자 광고 등 전단지가 아파트 주민을 불러댄다. 장거리 화물 운송하는 장철수는 담배꽁초를 귀에 꽂고 경비실에 들려 한바탕 딸 자랑하고 들어간다. 자가용 승용차를 주차하고 내린 어느 숙녀는 ‘네게 등기 온 것이 있을 탠대요?’ 하고 미소를 짓고 도착한 등기를 들고 감사합니다, 단지가 어둑어둑해지자 아파트는 박스, 헌책 신문지 옷가지들이 쏟아 내놓는다. 음식 찌꺼기가 향기를 안고 비닐봉지 담겨 버려진다. 헌 옷장 책상 컴퓨터가 조용히 기어 나오며, 갖나온 새색시는 신랑이 싫어한다고 시골에서 보내준 김치를 슬그머니, 음식 쓰레기통에 버린다. 저녁 밥 냄새가 퍼질 때 아이들 깔깔깔 웃음소리가 정적을 깨트리며 평화를 시위한다.
“죄송합니다! 경비 아저씨 한 잔 했습니다.”
거나한 신 여사는 아파트 문을 쾅쾅 두드린다. 아파트 문에 붙여있는 단어, ‘야 인마! 너는 더 이상 끝났어, 들어오지 마!’ 빽빽이 줄지어 들어선 자가용들 아파트 주변에 늘어섰고. 지하 주차장으로 기어들어간다. 아파트 주변에 벌어진 그릇 깨진 소리에 여인의 악쓰는 소리가 아파트에서 새어나온 불빛에 휘청거린다. 목사는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기위해서 상무병원으로 페달을 돌렸다. 그 후 고일성은 꽃샘바람에 온몸이 떨었다. 발길에 밀려가는 인사동의 거리 지리산에 ‘달빛에 샘가의 노래’ 출판 식에 참석하였다. 지리산 천황봉을 세 번이나 올랐던 지난 추억으로 인사동에서 그날의 추억을 새겼다. 반상에 둘러 앉아 64주년 생일을 맞은 나는 감격에 젖어들었다. 10년 지기들은 충북 제천에서 쑥을 케어 쑥떡 한 시루, 해가지고 오고 꽃다발도 주어 받았었다. 떨리는 목소리가 온몸이 떨었다. 지인들은 나에게 다가와 ‘형님! 빨리 진단을 받으십시오.’ 하였다. 자기 자신은 손이 떨려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서 먹었다 한다. ‘매일 형님에게 전화로 독촉하겠습니다. 고하여, ‘알았다’ 하였다. 사랑병원에 종합 검진을 받으면서 신경과 강 박사는 첨단병원으로 가서 MRI 촬영을 해오라 하였다. 고일성의 머리를 MRI 판독 결과 다발성 뇌경색으로 진단하였다. 중풍이 한번 지나갔다는 것이다. 2주 정도 치료하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한다. 복용과 주사로 치료하였으며 당뇨가 심하여 당뇨 치료를 병행하였다. 4월 2일 아침의 보름달은 삼인 산 걸려 꽃샘추위를 강하게 불어댔다. 석양에 체육복을 걸치고 걸면서 공직40년의 추억을 회상하였다.
(3)
어느 날 병원목사는 예배 안내장을 고일성 환자에게 주고 갔다. 안내장에는 소리 없이 글로 표현되어있었다.
“환자의 육체적 질병과 마음의 고통을 덜어주며, 끊임없는 기도와 봉사로써 함께 하겠다고한다. 병을 치유하신 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이끌어주는 영적 돌봄을 위해 사명을 다하고자 합니다.”
“영적인 사람에게 심장 박동과 같은 것이다. 기도는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는 자연스럽게 창조주와 교제하고 싶어 합니다. 자기와 비슷한 존재에 끌리듯, 우리가 우리와 같이 걸어가시는 하느님과 우리의 삶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모와 자녀가 편안히 함께 걷는 이 아름다운 풍경은 이제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우리 삶의 보좌를 내어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늘려, 우리는 하느님과 아름다운 관계가 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어떤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잃어버려서, 이제 하느님과 교제를 나누기보다도 피할 때가 더 많고, 하느님의 임재를 누리기보다 하느님과 씨름할 때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기도하도록 자극을 주려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서로 삶을 나누는 과거의 방식은 기도하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기에 역부족입니다. 이제 기도는 깨어진 관계에 회복을 부르짖는 간구이며, 또한 자비를 구하는 울부짖음입니다. 자크 엘 룰은 ‘기도하는 원리나 기도의 좋은 본은 많이 있겠지만, 기도할 필요를 간절히 느끼지 않는다면 그런 것들은 모두 무용지물’ 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할 필요가 항상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길을 잃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목포로 가는데 라디오 뉴스에서 연일 황우석 줄기세포에 대한 비리가 세간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가운데 평화방송 아나운서는 내년에 병술 년 개해로 가까스로 복제 스너피가 황 박사를 구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불에서 어려운 직면에 처한 주인을 구하기 위해 주인을 구하고 산화한 개에 대한 이야기였다.”
개는 인간과 친밀한 관계로 失火를 비유한 것이다. 어쩌면 오늘 일진에 맞추어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덕담이라 생각해본다. ‘줄기세포는 거짓말이다.’ 라고 즐기는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겠는가? 시기하는 학자나 다른 나라사람일 것이다. 난 99% 거짓말일정 1%라도 인류를 구하려는 노력에 희망과 용기를 주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고일성은 2008년 무자년 새해 첫 주일 병원 교회 예배에 참석하였다. 목사는 ‘새 땅과 새 삶’을 위해 주님과 동행한 모세를 설교하였다. 그러나 마리아 사랑은 주님의 사랑 속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목사는 검정 가운을 걸치고 설교하는 모습, 너무나 매력적이다. 고일성이 바라본 병원에 상주한 목사였다. 피아노 건반에 흐르는 임현의 예쁜 손가락의 아름다운 선율, 우리의 어머님 마리아는 안중에 없다. 그저 만화속의 떨리는 목소리가 목사의 귀전에서 들릴 뿐이다. 달빛처럼 차가운 움퍽 패인 두 눈에 흐르는 월광의 눈빛, 이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가치,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지고지복의 순간을 가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백의의 천사들, 지켜보는 꽃미남 원목은 만화에서 사랑을 했다. 사랑 속에 내재된 쾌락과 젊음의 환락가 주변에 밤은 너무나 냉혹하게 나의 마음을 흔들어 댔다. 주님! 저의 마음을 붙들어 주소서. 아무리 뇌까려도 힘없이 끌려가는 환상의 그림자이다. 병원목사는 주일 내내 즐비한 아름다운 책과 함께 있다가 무심코 버려버린 만화가 이렇게 마음에 고통을 줄주리야? 지금까지 마음에 둔 지적인 모습을 한순간에 훼손하여버린 후회스런 일로 저질러진 것이다. 목사는 깜짝 놀라, 남은 책을 다시 챙겼으나, 인간의 본능인 방어적으로 사실을 은폐하기위해 목사는 고일성 영감에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이후 고일성은 ‘목사와 만화’의 주제로 지식의 보고인 인터넷 여행을 시작하였다. 타임어스를 타고 세상도 바라보며 혈관에 흐르는 핏줄로 따라갔다. 고일성이 병원에 입원하여 목사와 마주친 사건은 버려진 만화책이다. 목사가 왜 만화책을 왜 좋아 할 가? 목사는 만화를 왜 읽었을까? 목사의 만화에 대한 생각을 추적하기로 했다.
“선은 저절로 퍼지기 쉽다,”
비잔틴 성당의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자 가설을 들 수 있다. 선은 인간의 본성이다. 당시 맹자 순자 등, 성선설 선악 설을 주장하였으나, 그것은 하느님께서 인간 창조에 심어 놨던 바로 善이다. 그러나 명확한 사실은 알 수 없으나 그 선이 피조물 안에 상호 작용에서 탈선하여 혼란스런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 惡이다. 이성적 존재의 진화는 2000억 여년 동안 이루어져 내려오면서 하느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질서를 잡아 주셨으며 하느님께서 이 질서에 응분한 징벌도 만드셨다. 그들이 소위 말한 알파(Alpha Period 파충류 時期), 베타(Beta Period 半人 半獸)와 감마(Gamma Period신화적 공동체)시대를 거쳐 키든 신부가 강조한 지금의 아이오타(Iota Period) 시기로 살고 있는 것이다. 즉 이성적 자아시기(Rational Egoic Period)에서 ‘티우 (Tau Period 융화 공동체와 초월시대)시기로 가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삼위일체 계시를 통해 인류 진화가 완성되는 오메가 시기 (Omega Period 일차적 의식)나 사이버그 시대로 가는 것이다. 즉, 사이버그 인조인간의 위선자들이 머지않아 상상을 뛰어넘어 하느님의 창조에 배반자로 지구상에서 살아질 것 같은 만화 같은 예감이다. 만화는 토마스 키든 신부가 주장한 티폰적(Typhon, Typhaon) 시기에 동굴 속에서 동물 가죽을 몸에 걸치고 타오르는 불빛에 비춰 생생한 프레스코화를 벽에 그리며 유희를 찾고 즐기기 시작하였다. 베타시기에는 여성의 중심체로 무기와 전쟁의 발달로 이루지다가 공동체 관념의 감마시기로 넘어갔다. 자아가 발견되면서 아이오타 시기에 살며 생존과 쾌락과 권력을 즐겼다. 미국의 우월주의 스타워즈 정책에 사이버그 시대를 공상하기 시작하였으며 무수한 만화가 그려지며 그 만화도 날개 돋치게 팔려갔다. 시공을 초월한 시간 장소에서 만남과 즐거움 또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만들어가는 정보화로 철 밥통으로 여긴 직업도 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서오경의 동양적 바탕위에 서로 위함이 인간의 근본이 아니겠는가? 유리와 같은 물체에서도 틈새가 있기 마련이다. 무차별 시간 장소 없이 공격을 감행한 인간의 본성을 치유하는 길이 삶의 주체가 되어야한다.
고일성은 매일 새벽기도에 골방 좌욕실에서 명상에 잠긴다. 억지로 자신을 버리고 주님 곁에 가려는 믿음이 참자아일까? ‘우리는 끊임없이 상상의 존재는 마음에 간직하고 실재를 무시하려고 노력한다.’ 파스칼의 명언을 받아드리며 인간 개개인의 여정의 문제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목사님과 고일성 자신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인가? 거짓 자아를 참 자아로 착각하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자기 자신을 버려야만 한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그 자아인가? 진정 자기 가슴에 계신 주님께 얼마나 가까이 갈 수가 있는가? 그 가는 길이 험난하고 헤쳐 나가는데, 가로막는 잡념이 순수하게 우리 자신을 내어드리지 못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주님, 저는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라고 말할 수가 있어야 한다. 참 자아의식의 전환은 기억을 버리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 내일을 위한 계획을 무조건 버리는 것이다. 거룩한 단어를 떠올리며 치유되는 思考(사고)이다. 만화경에 비쳐지는 내적의 정신은 상상을 초월하는 모든 사안을 효과적인 향심기도로 치유해야 한다. 만화경속에 계시는 예수님은 어떠한 모습일까? 만화경 속에 목사님은 어떠한 모습이고 어떻게 계실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