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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제12구간 종주산행기
일 자: 2006년 3월5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여주재~천마봉(422m)~구봉산(480m)~공덕재~백월산(565m)~스무재~물편고개(보령시 청라면과 청양군 화성면 화강리 경계)
구간거리: 약16km(실거리) 소요시간: 7시간40분
참여인원: 유선옥 길대영 장진용 민현숙 김동수 황병권 안경복 김근회 김기진
여주출발 06시00분
<백월산 전경>
오늘로써 계속 남쪽으로만 내려가던 금북정맥이 청양땅 백월산에서 방향을 북으로 튼다.
정맥능선이, 그리 넓지도 않은 충청남도안에서만 빙빙 도는데도 총 예상 산행구간수가 20구간이 넘는걸 보면 돌기도 많이 돌고, 따라서 금북정맥을 다 마치는 날에는 충청남도 지형에 대해서 손금보듯 훤해지겠다.
오늘도 산행시작지점인 여주재에서 본팀과 합류하기로 하였으니 시간이 넉넉해서 새벽5시까지도 깊은잠속에 있는데 핸드폰소리 요란하다. “지금 밖에 비가오고 있는데 그래도 산행을 하느냐고??” 내가 여주에 있는줄 알고, 우리와 그리 오래 산행을 같이 하지 않았던 한 대원의 오늘 산행여부에 대한 문의전화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전에 비가 조금 올것이라고는 했지만 지금까지 이런 날씨 때문에 출발을 연기한적도 없는지라 정시에 출발한다고 말하고 다시 잠을 청한다.
여주재 09시45분
<산행시작>
하늘에 구름은 약간 끼어있지만 비는 오지않는다. 기상대에서 점차 개인다고 했으니 비올확율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다.
고개마루에 있는 구봉휴계소를 출발하여 도로를 건너 절개지 사면을 오르면 5분후에 임도에 닿고...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에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시작이다.
등산로 바닥은 낙옆으로 인해 푹신푹신하고 능선주위로 소나무가 울창하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면서 몸에 열좀 난다 싶으니까 첫 번째 봉우리에 닿는다
천마봉(422m) 10시00분
<아직까지는 다들 마음에 여유가....>
정상에는 송신탑이 서있고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다. 정상표지는 조그만 스테인레스 철판에 빨간페인트로 천마봉이라고 써서 나무에 매달아 놨다. 정상을 지나 임도를 조금가다가 우측사면으로 내려간다. 10시10분에닿는 능선삼거리에서는 직진을 해야하고....
요즘 간벌을 하는지 능선상에 자른후 방치해논 소나무들 때문에 상당히 거리적 거린다
어찌되었건 이 일대에는 온 사면에 간벌을 해야할정도로 조선소나무들이 빽빽하다.
능선삼거리에서 직진하자마자 다시 우측으로 하산....급격한 도로절개지를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절개지를 내려와 10시20분에 간이 2차선 아스팔트도로를 건너고....이길은 화성면 매산리로부터 청양읍 군량리에 있는 고운식물원을 지나 청양읍내로 이어지는 도로다.
도로를 건너 급경사 사면을 오르면 10시35분에 봉우리에 닿고...
그 다음부터 완만한 내리막.... 10시50분에 능선좌측으로 산판길이 능선과 나란히가다가 붙는다. 산판길 좌측 넓은 분지에는 온통 묘목장이다. 동글동글하게 가지치기를 해논 주목나무 묘목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일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이곳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고운식물원이라고 한다.
11시10분에 식물원 산판길을 버리고 우측능선으로 오르면 오래된 성황당 고개를 지난다.
완만한 능선길을 조금가다 급경사 오르막을 숨차게 오르면 헬기장에 닿고 그 바로 옆이 구봉산 정상이다.
구봉산(480m) 11시40분
<구봉산 정상>
정상에는 굵은 나무 판자에다 “이곳이 정상입니다” 라고 써서 나무기동에 못으로 박아놨는데 세월이 가는바람에 못이 녹슬어 정상표지판이 땅에 떨어저 있다.
그걸 주워서 다시 끼운다음 그앞에서 증명사진 포즈를 잡는다.
이곳에 오르기전에 앞전의 봉우리에서, 이 산이름이 왜 구봉산인가 하고 우리끼리 능선상의 봉우리수를 세어봤더니 대충 아홉 개가 되는 것 같았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리고 이 산 좌측에 위치한 구룡리에는 구룡광산이라고 있는데 그곳에서 1968년에 광부로 일하던 양창선씨가 125m지하에서 매몰사고를 당했다가 369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되어 전 국민을 감동시켰던 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정상을 지나면 좌우사면이 급격한 칼능선을 지난다. 특히 우측이 거의 직벽이다.
12시00분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두 번째 높은 봉우리에 닿고...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점심식사 12시00분 12시45분
하늘은 어느덧 구름이 걷히고 파란 모습을 들어낸지 오래다.
넑직한 자리를 잡아 버너를 꺼내고 찌게끓일 준비를 하는데 물들이 부족하다고 한다.
아직까지 날이 덥지를 않아 산행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지를 않았다.
그래서 일인당 1리터 정도면 충분했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날이 푹하고 또 앞전의 봉우리들의 굴곡이 심해서 그랫는지 물의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찌게도 끓이고 커피물도 필요한데.....
이사람 저사람한테 조금씩 추렴(?)해서 급수문제는 겨우 해결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아직 오늘구간의 1/3밖에 못왔는데...그리고 오늘의 가장 난코스인 백월산도 않지났고....ㅊㅊㅊㅊㅊ 다른것도 그렇지만 특히 식수부족에 가장 취약한 내가 걱정이다.
식사후 13시00분에 성황당고개를 지나고...완만한 능선에 울창한 조선소나무. 소나무들이 수령이 오래된 적송이다. 우측계곡밑으로는 공덕재 올라오는 포장도로가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장 주행코스같이 빙빙 돌아 올라온다.
공덕재 13시25분
610번 지방도인 이 도로는 화성면 신정리와 남양면 구룡리를 잇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다. 고개마루에는 아무런 경계표시나 시설물도 없고, 이곳 지대가 높은 모양인지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도로가 굽이굽이 태산준령을 넘어오는 것 같다.
혹시 고개주변에 민가가 있으면 식수공급을 받아볼까 하고 기대도 했었지만, 잘 닦아놓은길에 지나다니는 차가 한대도 없고, 조용하기 짝이없다.
포장길을 따라 고갯마루로 올라가서 길건너 절개지를 오르면 13시35분에 능선삼거리에 닿는데 직진하지말고 필히 좌측능선으로 내려가야한다. 좌측으로 조금가면 능선 우측으로 진주강씨,제주양씨 합장묘가 있다.
13시40분에 임도를 두 번 가로질러 사면을 오르면 10분후 거대한 바위가 있는 바위봉에 닿고....그 다음부터 잡목숲이다. 산불이 났었는지 아니면 나무를 다 베어버렸는지 그 많던 소나무가 하나도 없고 온통 잡목이라 거리적거리기 이를데 없다.
14시06분에 닿는 능선삼거리에서는 능선을 따라 계속 올라가지말고 필히 우측사면으로 내려가야 한다. 길 조심...
14시08분에 백월산 전 안부. 인적이 끊긴 넑직한 안부에 수목만 울창하고 바닥에는 낙옆이 두껍게 깔려있다. 깨끗하고 조용한 이곳을 마지막으로 백월산능선위까지 코가 땅에 닿는다.
급경사 인데다 바닥에는 아직 얼음이 않녹아 빙판이고, 그위에 낙옆이 살짝 덮혀있어 잘못하면 진짜로 땅이 코로 올라온다.
날도 더운데다가 급경사 사면을 겨울 등산복 차림으로 올라챌라고 하니 애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수통에 든 몰로서는 도저히 스무재까지 갈수도 없겠다. 하는수없이 비상조치로 낙엽위에 여기저기 남아있는 눈을 먹기도 하고 수통에 꽉 꽉 채운다. 중국으로부터 날아온 유해물질 등등은 그나마 여유가 있는사람들 얘기다.
식수가 어느정도 확보되니까 힘이 좀 난다. 14시35분에 백월산능선에 도착해서 우측으로 능선따라 간다. 능선위의 마루금은 일반등산로인지 길도 넓고 간혹 등산객도 만난다.
등산로 옆에는 대문,줄바위 라고 쓴 이정표도 서있다.
마루금 좌우가 절벽인데 어디로 가야 대문이고 줄바위인지 알수가 없다.
그런데 이 능선의 형상이 참으로 특이하다. 능선상의 바위들이 꼭 콘크리트 더미처럼 시멘트에 강자갈을 박아놓은 것 같고 또 마루금이 능선좌우에서 누르는 바람에 병풍처럼 솟아 오른 것 같다.
<지각변동의 흔적>
즉 오래전에 바닷속에 지각변동이 생기는 바람에 바다밑이 육지위로 솟아올랐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자료을 찾아보니까 이 일대에 그와 관련있는 이야기들이 참 많다.
즉, 이곳은 천지개벽하기 이전 바닷물이 들어왔던 곳으로 그 당시 대추를 싣고 가던 배가 파손되어 백월산 정상에 대추나무가 살아 대추가 열렸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데 실제로 25년 전 이 전설을 믿고 경기도 고양군에 사는 사람이 그 대추나무 씨를 구하러 오기도 했다고 하며, 지금도 백월산 정상에는 굴과 조개껍질이 있다고 한다.
백월산(565m) 14시50분
<백월산 정상>
울통불퉁한 바위들이 여기저기 솟아있는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고 남양면의 만수산악회에서도 사제 정상석을 세워놨다. 능선좌우가 직벽이라 전망이 아주 기가 막히다. 바위사이사이 마다 꼬불꼬불한 조선소나무가 여기저기 서있고, 이일대에서 가장 높다는 광천의 오서산도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다.
한없이 있을수만은 없는지라 다시 능선따라 조금 더 가면 13시00분에 정맥은 우측사면으로 급경사 하산한다. 무심히 잘 나있는 마루금을 계속 가면 보령의 성주산,옥마산까지 갈 수가 있는데 그 줄기는 금북정맥이 아니라 금북기맥이다.
하산로가 사면 7~8부능선따라 오던길로 되돌아 가는 것 같이 나있다. 마루금 좌우에 적송이 울창한 안부를 지나 15시20분에 우측 으로 내려간다.
15시35분에 능선삼거리. 우측으로는 길이 잘 나있지만 그길로 가지말고 직진해서 암봉을 넘어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면 15시45분에 임도에 닿고 그 옆에 민가가 있는데 찻길이 있는지 승용차도 올라와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집 마당에 물이 콸콸 나오는 간이수도가 설치되어있다. 이건 사막의 오아시스나 진배없다. 오는도중에 눈이 녹으면 녹는대로 즉시 마셔버려서 아직도 녹지 않고 남아있는 수통속의 아까운(?) 얼음들을 아낌없이 버리고 지하수로 가득 채운다.
마시고 담고....마시고 담고....
주인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깎듯이 하고 집앞 콘크리트 길을 건너 밋밋한 능선을 따라 소나무숲으로 들어간다. 가다가 우리가 내려온길을 돌아다보니 넓은 계곡에 깨끗한 집 몇채가 아담하게 지어저 있다. 무슨 요양원 같아 보이기도 한다.
산소를 지나 울창한 대나무숲을 통과해서 마을길로 내려온다.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산죽밭은 많이 지나다녔지만 이렇게 장대같은 대나무밭을 지나기는 처음이다. 누가 그 많은 대나무를 잘라 길을 내놨는지 알수가 없다. 정맥꾼들이 그랬을리는 없고...굳이 이 대나무숲을 지나 능선위로 올라갈일도 없을거 같은데.....??산소 주인이 그랬나???
<대나무숲속 등산로>
마을 콘크리트 도로를 조금 따르다가 독립가옥이 있는 장소에서 집뒤의 길을 따라 다시 우측 사면으로 붙는다. 앞전의 대나무숲으로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밋밋한 능선을 따라가는 것이 정맥같은데 주민들이 정맥능선에 경작을 하고 통행을 금지시킨 것 같다.
16시05분에 산소를 지나 소나무숲의 능선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눈앞에 국도가 보인다. 앞전의 독립가옥에서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도 이 국도와 닿게 되는데 약간 돈다.
스무재 16시10분
청양군과 보령시의 경계인 이곳으로는 36번 국도가 지나간다. 주위에 아무런 민가나 시설물도 없고 다만 청양군에서 세운 청양명물 청양고추와 구기자 선전간판만이 요란하다. 그리고 고개이름이 서른재도 아닌 스무재가 됀 이유는...
고개가 험해서 옛날에는 도적과 산적이 우굴거리며, 산을 넘어 다니는 행인을 괴롭혀서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을 때는 장정들 20여명씩 몰려서 넘었다하여 '스무고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한 고개 아래에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도 스무고개 아래에 자리해 있으므로 고개 지명에 따라 '스므티'라 부른다
길건너 고갯길을 따라 오르다가 16시20분. 고개마루에서 우측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우측으로는 파란색지붕 일색인 화성농공단지가 아주 이색적이다.
<화성농공단지>
16시36분 능선위 산소에서 우측으로....조용한 산길이다.
16시40분에 잘나있는 고갯길을 통과하고 소나무숲 사잇길로 서서히 올라간다.
등산로 주위로 간벌을 하는 바람에 정맥꾼들의 표식기가 전부 없어저서 불안하긴 하지만 그냥 잘 나있는 임도 비슷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된다.
봉우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다가 16시50분 능선위에서 우측으로 90도 꺾는다.
능선따라 조금가다 잡목숲 내리막길. 17시15분에 고갯길을 지나 56번 철탑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기다리던 물편고개다.
물편고개 17시25분
<종점>
여기는 거의 평지라 길주위에 민가도 있는 시골마을이다. 화성면과 보령시의 경계며 610번 지방도인 2차선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간다.
길 건너를 보니 다음구간 입구에 표식기가 성황당 당집의 깃발같이 줄줄이 걸려있다.
표식기를 봐서 생각이 나는데 어제 3월6일날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본인에게 전화가 왔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라에 또 무슨 큰죄를 지었나 했더니 우리가 한강기맥 종주시 오대산 국립공원내에 매달아논 표식기 때문이란다. 그것도 통제구역인 방아다리약수 구간이다. 표식기에 전화번호가 있어가지구......
앞으로는 국립공원내에 표식기를 달지말라고 하고...친절하게...모두 제거 한다고 한다.
별일은 없었지만, 정맥꾼들에게는 그것이 망망대해의 등대같은 존잰데.....
국립공원내에는 달지말아야지.....
첫댓글 함은요...국립공원인데...감이 어딜...벌로 손들고 서 계세요. ㅎㅎㅎ. 전국산행기경시대회 대상감입니다. 땡큐.
3월에 목이말라 고행하셔서 잊지못할 구간이죠 ? 피정표를 달지못하면 어쩌죠 국람공원에도 많이 지나는데 .....
산행에 참석은 않했지만 산행한 느낌이 살아있는 산행기로 정말 대상감이 군요 암튼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