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만의 만화 <식객> 총 27권 세트를 샀다. 이 만화를 사는게 아깝지 않았다. 특가세일을 해서 그렇기도 했지만, 소장해두고 천천히보고 싶은 만화였기 때문이다.
음식이라는게 미각, 후각 등 여러 감각을 자극하는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열정이 느껴졌다. 펄떡이는 회가 먹고 싶어졌고, 시원한 냉면국물을 후루룩 마시고 싶어졌고, 콩나물해장국 국물을 마시고 싶어졌다.
4편에 나오는 <소금이야기>, 10편에 나오는 <콩나물국밥>은 너무 잘 만든 작품이라서 수업시간에 활용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주인공 '성찬'이가 너무 나대는 느낌이 들어서 거슬리긴 한다. 개인적으로 아는척 나대는 캐릭터를 내가 싫어하는가 보다. 만화에서 성찬은 아는 척 하는 건 아니고, 진짜 음식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다. 이 만화는 음식만화니까 개연성은 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괜찮을 듯하다.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읽어보면서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리브채널에서 방영하는 '마스터쉐프코리아'를 보면 일본만화 미스터초밥왕을 보고 음식에 대한 기본기를 익혔다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 책 <식객> 역시, 우리 음식에 대한 기본기를 익히기 딱 좋은 교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