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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상남도장애인부모연대 밀양시지회
 
 
 
카페 게시글
교육자료방 스크랩 자폐아를 위한 어드바이스
김원규(성수) 추천 0 조회 55 07.06.05 08:2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이 글은 2002년 9월 29일에 열렸던 제 6회 취산국제신과학심포지엄 제 7강좌 "Son-Rise를 말한다"에서 Video강연한 Raun K. Kaufman의 강연 내용입니다. 그는 부모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자폐에서 깨어났으며 현재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을 회복시킨 Son-Rise 프로그램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귀중한 자료를 특별히 보내주신 미내사 클럽의 이원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I want my little boy back (BBC-TV방영 자료)

먼저 전형적인 자폐아의 행동을 약간 소개합니다.
이런 식으로 자주 웁니다. 하지만 우리는 애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릅니다. 이런 식으로 수십분씩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몇시간씩 울기도 합니다. 만화가 TV에 나오지 않아서 자기가 원하는 걸 볼 수 없는 이런 경우엔 자제력을 잃어버립니다.

18개월 때까지만 해도 조던은 정말 정상아처럼 보였습니다. 발달 시기에 따라 항상 올바른 행동들을 보였고 어떤 경우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18개월 되면서부터 조던은 갑자기 자신을 차단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지도 않았고 주변과 완전히 차단되었습니다.

자폐증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저는 죄의식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자폐증이 뭔지 몰랐던 우리는 우리가 뭔가 잘못하지 않았나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저는 아이가 자폐증이란 것을 믿을 수 없었고 매우 상심했습니다.
자폐증은 생물학적으로 두뇌손상을 입은 것이기 때문에 회복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던은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못하고 상상력도 발휘할 수가 없으며 또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자기주변의 환경에 대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반복적인 자극만 좋아합니다. 왜냐면 그것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변하지 않는 반복적인 자극만 인정할 뿐입니다. '위험하다'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창문으로 기어오르고 불이 붙은 가스렌지에 다가가 불꽃에 손을 집어넣는 짓도 하고 장식물을 물어뜯거나 입에 넣기도 합니다. 위험한 물질이 아닌데도 이 아이에게는 위험하게 되는 것이죠. 밤에도 저희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떨 때는 며칠 동안 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분명히 목이 마를텐데도 이 애는 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상적인 가정이 하는 활동들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단순한 행동 하나 하나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냥 다른 가정에서는 기본적이라고 생각되는 행동들이 우리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되고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던은 청각이 굉장히 예민합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나는 세탁기 소리나 잔디깍는 기계소리 같은 것들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냥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귀를 막고 계속 비명을 지릅니다. 그래도 저희들은 일상의 집안 일을 해야만 합니다. 거리에 나가서 자동차 소음 같은 것을 들을 때도 똑같이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합니다.
이 부부는 6살짜리와 11살짜리 다른 아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던이 이들의 모든 관심을 빼앗아 갑니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자극들이 계속 될 때마다 조던의 상태는 계속 나빠집니다. 왜냐면 이 아이는 그 자극들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쇼핑을 가긴 정말 어렵습니다. 이 아이는 우리가 쇼핑 왔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구 소리를 지르거나 버둥거려서 같이 쇼핑을 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그렁그렁 해질 때까지 비명을 지르고 울죠. 그냥 단순히 온 가족이 가는 쇼핑도 우리 가족에게는 큰 재난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분리되는 것을 느낍니다. 조던에게 신경을 쓰느라 다른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므로 우리 가족이 깨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가족으로써 이 아이를 버리고 갈 순 없기 때문에 가족활동에 이 아이를 끼워주게 되지만 이 아이는 우리 가족의 일체감을 깨어놓습니다■■■■■■■■■ ( 제작 : BBC )



라운 카프만 :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폐증과, Son-rise 프로그램과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서입니다. 그것은 우리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의 반응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일단 자폐증이 무엇인지 말씀드리지요. 자폐증이란 수 십년 전에 발견되었는데 이제는 자폐증뿐만 아니라 자폐 범주장애라는 여러 유사 장애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폐증의 특징은 사회적으로 완전히 차단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죠. 자폐증 환자는 전혀 서로 눈을 맞추지 않고 서로 이야기도 하지 않으며 반복적인 행동만 합니다. 손을 마구 흔든다든지, 어떤 비디오 테이프의 2분 정도를 계속 반복해서 본다든지, 문을 계속 열고 닫는다든지, 물건을 돌린다든지...이런 반복적인 행동을 하루 종일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죠. 또 많은 자폐증 어린이들은 사람들이 자기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사람을 바라보는 것도 싫어합니다. 차라리 어떤 물건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른 어른과 아이들을 굉장히 싫어한단 뜻이죠.

한국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자폐증은 큰 뉴스입니다. 왜냐면 자폐아의 발생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릴 때인 70년대 말 80년대 초만 해도 만명중 한 명 정도가 자폐증을 보였는데 지금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에는 250명중에 1명입니다. 이것이 지난 10년간에 일어난 것이라고 할 때 자폐증의 발생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자폐증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알아야 자폐증 아동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드릴 Son-rise 프로그램은 자폐증 치료를 위한 굉장히 독특하고 효과적인 방법인데 일반적으로 의사들이 권하는 전형적인 방법과는 반대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굉장히 다르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왜 이렇게 다른지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자폐증의 역사에 대해 먼저 말씀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Son-rise 프로그램의 역사를 말씀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제 개인의 역사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자신도 어렸을 때 극심한 자폐증 어린이었고 정신지체아였습니다. IQ는 30미만이었고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으며 사람들을 만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다른 사람이 나를 만지는 것도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접시를 돌린다든지 몸을 좌우로 흔든다든지 하면서 사람들과 결코 접촉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저는 제 세계속에서 살았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이미 제 위로 두 명의 누나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상적인 발달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았고 의사들에게 데려가서 저를 도와주려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의사들로부터 항상 똑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당신의 아들은 극심한 자폐증 환자다. 다시는 말하는 것을 배울 수도 없고 사회생활도 할 수 없으며 학교에도 갈 수가 없을 것이다. 그는 평생 이렇게 살아갈 것이고 노력해 봐야 겨우 스스로 옷을 입는 일이나 숟가락으로 혼자 밥을 먹는 정도일 것이다. 이 이상을 기대하지 말라.'라고 말입니다. 저의 부모님은 매우 열심히 저를 도와주려 했고 치료방법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늘 이런 벽에 부딪쳐야만 했습니다. 그냥 저를 요양원에 맡기라는 말도 들었습니다만 부모님은 그걸 원치 않았습니다.

반대로 부모님은 저를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직접 집에서 하는 재활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3년 동안 그 프로그램을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3년이 지난 다음에 저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자폐증에서 벗어났으며 더 이상 자폐증의 증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일반학교에 들어갔고 정상적으로 발달했으며 브라운 대학에 입학, 생의학분야에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돌이켜 봤을 때 저에게서 자폐증의 잔재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제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부모님이 한 놀라운 일은 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내가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세상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동들을 치료하는 기존 방법을 모두 무시하고 새로운 방법을 개발한 것입니다. 왜냐면 기존방법이 전혀 효과가 없었으니까요.

제가 회복되고 나서 제 아버지(Barry Neil Kaufman)는 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은 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자폐증 아동의 부모들이 이 책을 읽었고 나중에는 TV드라마로 미국에서 방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에 방영이 되었죠. 그러자 보다 많은 자폐아의 가족들이 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부모님은 1993년에 미국 자폐증 치료 센터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Autism Institute의 효시입니다. 이것은 비영리단체이고 메사추세스 체어필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국 자폐증 치료센터에서 Son-rise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 부모님을 교육시키며 전문가들도 교육시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자폐아동의 부모뿐만이 아니라 다른 발달장애아 부모들도 같이 교육을 합니다. 치료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자신의 장애아동들이 다양한 학습과 기술을 배우는 방법을 형성시키고 있습니다. 메사추세스 캠퍼스(Autism Institute)에서 가르치는 것 중에 Start up 프로그램이라는 '시작'프로그램이 있는데 부모님들이나 전문가들이 집이나 기관에서 치료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 단계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과도 일을 하지만 저희들은 부모들과 더 많이 일을 합니다. 그것은 몇 가지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우리는 이런 장애아들의 부모님에게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부모님의 경우에는 저를 회복시켜냈거든요. 부모님들은 어떻게 보면 아이들에게 최고의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영향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자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전문가이기 때문에 결코 ?전문가?들을 비하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헌신적인 전문가들이 많이 있지만 사실 헌신과 매일 그 아이에게 매달려 있을 수 있는 열정은 부모님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겠지만 그 전에 자주 일어나는 실수에 대해 두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발달장애아들에 대해서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이라든지 여러 국가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실수입니다. 첫 번째는 태도에 있어서의 실수이고 두 번째는 전략에 있어서의 실수입니다.

먼저 태도에 있어서의 실수는 발달장애아동을 보고 '아, 이것은 참 비극적이다. 참 안됐다.'라고 생각을 하고 미리 단정하는 것입니다. 손도 써보지 않고 이 아이들이 못할 거라고 결정해버리는 것입니다. '이 아이는 이건 못할 거야. 저것도 못할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결정해서 이 아이들이 못할 거라고 막아버리는 겁니다. 이것이 첫 번째 태도의 실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와 전문가들에게 먼저 태도를 변화시키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정말 아이들의 향상을 위해서는 핵심적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태도에 대해서는 좀 더 나중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두번째는 전략적인 실수를 합니다. 즉, 우리들은 이 아이들의 행동을 바꾸려고 합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태도를 아이들의 행동 속에서 솎아낼려고 합니다. '이건 하지 마라.', '그거 내려놔라' 이런 식으로. '일어나라.', '여기 앉아라.' 이런 식으로 우리가 원하는 방식의 태도를 프로그램화해서 아이들에게 주입을 시키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우리의 말을 들을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강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Son-rise프로그램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부모와 전문가에게 그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그 안에서 아이와 관계를 맺고 그 다음에 그 아이를 인도해서 우리 세계로 끌어내라고 합니다. 전략과 전술, 태도에 있어서 아주 다른 접근방법이죠. 어떤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요약을 해달라고 합니다.

Son-rise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이 그들의 세계에 우리들을 들여 보내주고 그 다음에 그들을 우리 세계로 인도해 낸다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우리를 그들의 세계로 초대해서 우리를 끌어들이는 겁니다. 다음에 거기서 우리가 그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이해해야 되는 것은 아이들에게 나오라고 얘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일단 아이들이 우리를 초대해서 그들의 세계에 넣어주어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라운은 생후 18개월이 되었을때 지능지수 30미만, 자폐, 지진아로 진단되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이에 굴하지 않고 그를 완치할 독특한 프로그램을 창시해냈다. 그의 놀라운 이야기는 Son-rise:The miracle of Continues라는 제목의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NBC-TV에도 방영되어 최고의 시청율을 보였다. 그리하여 가족동호회, 일반시민, 이상심리학, 주요 출판물들이 그의 자폐증 치유기를 다루고 있다. 그는 현재 Son-rise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있으며 워싱턴포스트의 자회사인 Score! Educational Center, 빈민구제단체(Global Outreach)의 이사이기도 하다.***

Son-rise프로그램은 두 가지로 나뉘어 집니다,
한 쪽은 관계형성 부분입니다.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고 나머지 부분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 영감을 주는 것이죠. 그 아이들에게 도전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쪽 세계로 와라', '좀 더 나아져라.'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자극해주는 것이죠.

Son-rise프로그램에는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 시간에 모두 다 말씀드리기는 무리이고 오늘은 각 분야마다 한 원칙씩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관계형성 부분에서의 한 가지 원칙, 또는 성장을 향상시키는 부분에서의 한가지 원칙 등 각 부분의 한 원칙씩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사실 장애아 뿐만아니라 일반인의 전체적 발달에도 영향을 줍니다. 일단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느냐라는 것인데 이것의 원칙에는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조이닝(joining)이라는 원칙입니다. 하나로 합쳐진다는 것이죠.

저도 자폐아였습니다만 자폐아는 계속해서 반복적인 행동을 합니다. 손을 계속 흔든다든지, 몸을 계속 돌린다든지 비디오의 어떤 특정 부위만 계속 반복적으로 본다든지 하는 반복행동을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보고 어떻게 하면 이 행동을 멈추게 할까, 그만두게 할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 자폐아 치료센터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도 대부분은 그 행동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팔을 잡아준다거나 가지고 노는 것을 빼앗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우리가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없습니다.

이 아이들의 문제는 반복행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의 문제는 우리가 있는 사회와 연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세계 속에서 이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야만 그들과 관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 안에서 이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조이닝 기술입니다.

손을 계속 흔든다거나 접시를 계속 돌리는 아이에게 손을 잡아 저지시키거나 접시를 뺏는 대신에-저 같은 경우에는 하루종일 몇시간동안 접시를 계속 돌렸습니다. 그렇게 접시를 돌리고 있는 저에게 부모님은 접시를 빼앗지 않고 저와 같이 접시를 돌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하는 행동을 부모님은 저와 같이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천 명의 아이들과 같이 이렇게 합니다. 아이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 우리가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곧 그대로 똑같이 행동해줍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왜 그런 짓을 하는가 의아해하시겠죠. 그 아이가 하는 반복적인 나쁜 행동을 더 부추기거나 강화시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대의 의견을 저와 제 부모님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면 절대로 부추기거나 강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로 강화되지 않습니다. 자폐아들은 우리를 모방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대로 따라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자신들의 세계에서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와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부모로써 아이에게 더욱 근접하려고 하는 것이죠. 어떤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어떤 커넥션을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와 커뮤니케이션하기를 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 아이가 반복적인 어떤 행동을 할 때 그들이 이해 못하는 행동을 강요하지 않고 부모도 옆에서 반복적인 행동을 해주면 아이에게 '난 너에게 관심이 있어,' '난 너와 가까워지고 싶어.' '난 너와 같은 행동을 할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입니다. 이럴 때 반복행동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최초로 부모를 쳐다봅니다. 처음으로 쳐다보고 눈을 맞춘다든지 부모의 손을 만지며 자신이 하고 있는 바보같은 행동을 멈추게 되거나 횟수가 줄어듭니다. 왜냐면 부모와 더 교감하기 위해서 자신이 하고 있던 행동을 멈추거나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조이닝이 아이들의 반복행동을 해결해 줄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째로 이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는 겁니다. 목적이 없다면 이 행동을 반복해서 하루종일 하지 않습니다.

Son-rise프로그램의 1주일짜리 Start up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떤 자폐아의 아버지는 아들 젤의 방에 들어가면 젤은 하루종일 레고(Lego;플라스틱 블럭으로 된 장난감)를 갖고 노는데 그 레고를 빼앗아 밖으로 내놓으면 어떨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건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레고를 가지고 놀면 아버지도 레고를 가지고 놀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아버지는 아기가 레고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노는 것을 어떻게 멈출까만 고민했던 겁니다. 한번도 자식과 눈을 맞춰보거나 자식이 자신을 처다본 일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에게 레고를 빼앗지 말고 같이 레고를 갖고 놀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는 프로그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고 아이 놀이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는 아버지를 쳐다도 보지 않고 계속 레고를 갖고 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아버지는 전과 달리 아이 옆에서 자신도 레고를 가지고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레고로 'L'자를 만들었습니다. 아들이 왜 그런 걸 만드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젤의 아버지도 같이 'L'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젤이 또 하나의 'L'자를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도 'L'자를 하나 더 만들었죠.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아들이 하는 행동을 같이 했습니다. 이제 젤은 레고로 만든 두 'L'자를 들어서 양쪽을 맞추어 움직여 네모를 만들며 방안을 돌아다녔습니다. 아버지도 왜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똑같이 두 'L'자를 움직여 네모를 만들어서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때 아버지는 자신이 그동안 몰랐던 걸 하나 발견했습니다. 젤은 'L'자 사이에 만들어진 네모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었고 네모의 가장자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도 젤과 같이 네모의 가장자리를 바라봤습니다. 그러자 그 레고의 표면에 빛이 비춰지면 자신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 'L'을 멀리 떨어트리면 자신의 얼굴이 넓게 나오고 좁게 붙이면 얼굴이 좁게 보였습니다.

아! 이래서 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었구나!

아버지는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젤을 바라보자 젤은 레고를 내려놓고 아버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쳐다본 것은 처음이었다는 겁니다. 그동안 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는데 그때 아들의 표정이 ?드디어 내가 무얼 하는지 알아냈구나.?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젤의 아버지는 처음으로 자신을 쳐다본 아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젤이 아버지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서로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 놀라운 교감의 순간이 이루어지고 다시 아들은 레고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것은 자폐증 진단을 받은 이후로 처음으로 아들과 접촉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주가 지나면서 점점 레고를 덜 가지고 놀고 아버지나 어머니, 다른 사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그들이 자기와 같이 레고 놀이를 하니까요. 그러면서 화장실을 쓰는 법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된 것이죠. 조이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아이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는 겁니다.

어떤 것은 의학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샘이라는 한 어린이는 방안을 걸어다닐 때 손을 어깨 위로 들고 흔들면서 팔락거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손을 못 움직이게 했고, 하지 말라고 저지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안과에 가보고는 이 아이의 망막 간상체가 손상이 돼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상체를 통해서 깊이가 가늠되는데 손상되어 있으니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손을 올려서 팔락거리면 망막 간상체가 자극을 받아 깊이가 가늠되어 훨씬 더 편안하고 쉽게 방안을 돌아다닐 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이 어린이는 더 잘 보기 위해 손을 들어 팔락거린 것인데 다른 사람들은 이런 사정을 모르고 이 행동을 저지하려고만 했던 것이죠.

부모나 다른 어른들은 이 아이를 돕는다고 생각하며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못하게 하지만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 원인이나 이유를 찾아낸다면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이닝이 성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서 끈끈한 끈을 만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공원에 여러분이 앉아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공원에는 나무와 잔디, 벤치도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 벤치에 앉아서 자식들이 노는 걸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때 제가 다가가서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영화가 있는데 아이들이 노는 거 그냥 놔두고 나와 함께 영화나 보러 갑시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목소리가 너무 커서 거슬리고 영화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전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있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저는 '저 사람 왜 저러지? 왜 나와 영화보러 안가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다가가 얼굴을 들이대면서 '이봐요. 나 좀 봐요. 영화보러 가자고 했잖아요. 어린애들 볼 필요 없잖아요. 영화보러 갑시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이제 당신은 조금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강요받는 느낌이 들면서 '자식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으니까 제발 가주시오!'라고 얘기합니다. 그러자 저는 ?아! 문제는 아이들이구나. 아이들을 끌어내 다른 곳을 쫓아내야겠다. 그러면 저 사람이 나와 영화를 보러가 주겠지.?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자, 이런 식일 경우 벤치에 앉아있는 당신은 나와 같은 사람이 또 나타나면 도망가 버리게 됩니다. 왜냐면 그는 나를 괴롭히는 사람,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사람, 내 관심사는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강요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이럴 경우는 어떨까요? 당신이 공원 벤치에 앉아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있는데 제가 다가갑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옆에 앉습니다. 그리고 함께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서'안녕하세요.' 인사도 나누고, '어떻게 지내세요?', '잘 지냅니다.', '자식들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이름들이 뭐예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눕니다. '여기서 시간 많이 보내나요?' '네, 많이 보냅니다.' '어떤 것이 좋아서 여기 오시나요?'.... 저도 자식이 있다는 얘기나 자식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아한다는 등의 얘기들을 나눈 후 조용히 떠납니다. 이것이 유일하게 나눈 대화입니다. 그 다음주에 제가 또 벤치에 앉아있는 당신에게 조용히 다가가 앉아 말을 건냅니다. '지난주에 우리가 서로 자식에 대해 얘기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교환했는데 다음 주에 아이들과 같이 차를 타고 함께 영화를 보러가면 어떨까요?'라고 말합니다.

사실 두 경우 다 목표는 같았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러가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두 번째의 경우는 관계를 형성하고 초대를 했기 때문에 영화 초대에 응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친구가 될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조이닝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들을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위에서 강요했던 것과 같은 실수를 자주 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죠. 이성 친구나 아내, 남편,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이런 실수를 자주 범합니다. 먼저 관계가 형성됩니다. 좋아하니까 조인하기 위해, 교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만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애초에 이 사람이 좋아서 관계가 구축되었다는 것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맘대로 하고 싶어합니다. 상대가 일찍 왔으면 좋겠고, 쓰레기도 좀 버려주었으면 좋겠고, 바보 같은 저런 몸짓은 안해줬으면 하길 바라고, 얘기도 나눴으면 좋겠고, 옷도 이렇게 입어주길 바라고 등등... 이렇게 하여 처음에 상대와 관계를 형성하게 했던 이유를 잊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이상의 관계가 사라지게 되고마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계가 있더라도 옛날에 내가 생각했던 그런 관계가 아닌 것이죠. 자식들, 어린이들과도 똑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바꾼다면 훨씬 더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관계 형성에도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내가 와있는 첫 번째 이유는 상대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죠. 교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매일 매일 어린이들에게 수천 개의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고 수백 가지를 바꾸어 줍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첫 번째 목표는 관계를 형성하고 구축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점을 유념한다면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성장과 관련된 원칙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자폐아들이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 후에 길을 유도하고 도움을 주어서 성장을 시킨다는 겁니다. 어린아이가 좋아하는 행위를 하도록 하고 이것을 통해서 아이가 크도록 도와준다는 거죠. 즉, 동기부여가 되면 훨씬 더 빨리 배우고 기억을 잘하게 됩니다. 우리들도 관심있는 것은 더 빨리 배우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어린이에게 어려운 일을 너무 많이 가르치려고 해요. 만약 관심이 없다면 전혀 배우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일단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이 원칙을 조이닝 원칙과는 달리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훨씬 더 빨리 배우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자폐아나 발달장애 아동들에게는 이 원칙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Son-rise프로그램에서는 이 원칙이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on-rise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들은 이 원칙을 가지고 많은 문제들을 겪고 있는데, 사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이 원하는 것에 우리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명의 발달장애 아동을 지도하는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 각각의 관심분야를 고려하고 감안한다는 건 매우 어려울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매우 느리거나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한번 상상해보세요. 아이에게 1에서 10까지 세는 것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오렌지 10개를 그려놓고 가르칠 것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공룡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럴 때 아이가 더 빨리 수를 세는 법을 배우기 위해 오렌지보다는 공룡 10개를 세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저희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저희는 커리큘럼을 개발할 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할 때 이 아이가 가장 관심있는 부분을 이용해서 가르치려고 합니다. 자폐아들이나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은 일반적인 학습모델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는 장난감 자동차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아이는 자동차 바퀴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폐아들은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 특별히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저희 프로그램을 하는 분 중에 아시아계의 어떤 어머니가 있었는데 그녀는 6개월간 자식에게서 기저귀를 떼어내려고 노력해오는 중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남자 어린이에 대해 더 많은 예를 들고 있는데요, 여러분이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가 더 자폐아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 이 여성이 아이에게서 기저귀를 떼어 내려고 수개월 간 노력해 왔는데도, 아들은 전혀 변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함께 의논을 하면서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뭔지를 물어봤습니다. 그 아이는 계단을 좋아했습니다.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 계단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 계단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계단을 만들어 변기에 붙여놓았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변기를 이용할 때마다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기저귀를 떼는 데 3일 걸렸습니다. 이 아들은 대소변을 가리는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관심이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계단에 대한 관심을 이용해서 대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된 겁니다. 사실 어린이는 대소변을 가리는 데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것에 관심이 있는 것은 어른들이죠. 그래서 이 아들의 관심사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이것을 이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첫 번째 원칙처럼 두 번째 원칙도 부모가 자식을 가르칠 때나 회사에서 직원들을 관리할 때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이용하게 되면 훨씬 더 빨리 배우게 됩니다. 이런 동기 부여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언가를 가르칠 때, 발표문을 준비할 때, 혹은 활동이나 게임을 준비할 때 대상이 되는 어린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알고 한다면 훨씬 더 쉬워지겠죠. 그리고 그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서 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고 그것에 맞춰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분야에 이것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약간 주제를 바꾸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자폐아가 있거나 자폐아와 함께 일을 하거나 또는 평생 살아가면서 자폐아를 만나지 않더라도 이 개념은 여러분들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이것은 저희 Son-rise프로그램의 중요한 것중 하나인데요, Son-rise프로그램 안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 매우 낙관적인 태도가 아주 중요합니다. 비판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비판하지 않는 낙관적인 태도란 무엇일까요.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식들의 행동에 대해 '잘못 됐다', '나쁘다', '적절하지 않다' 같은 생각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관적으로 비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을 비극적이다 슬프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일단 어린아이들을 바꾸기 전에 이런 생각을 갖고 시작해야 하는 겁니다.

이런 느낌을 자식이 다 나아서 갖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갖고 시작해야한다는 겁니다.

낙관적인 태도는 뭘까요. 낙관적인 태도는 이 아이들이 크게 발전하고 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을 믿고 있어야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특수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에 대해 이런 믿음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믿음이 없으면 실천을 할 수 없습니다. 이 아이가 말할 수 없다라고 믿고 있으면서 어떻게 그 아이가 말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행동으로 실천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액션을 취할 수 있으니까요.

이것은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데요, 미국에서는 'fail?s hope(헛된 기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희망할 필요가 없는, 사실 희망하면 좀 위험한데 희망할 때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헛된 희망을 키워 주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사실 모든 부모에게 가서 자폐아가 나아질 것이다 치유가 될 것이다라고 장담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헛된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난합니다. 저는 헛된 꿈을 믿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헛된 꿈이라는 것은 '희망'이라는 것이 '잘못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희망'은 잘못될 수가 없습니다. '희망'은 약속이 아닙니다. '희망'은 '열린 문'입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가능성'에 관한 것입니다. 이런 가능성을 실천시키기 위해서 저는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것입니다. 희망이 없다면 행동도 취할 수 없습니다.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 아이들을 절대 도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헛된 꿈'이라는 것, '헛된 희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말입니다. 사실'희망'에 대해서는 조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희망한다고 해서 사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희망이야 말로 우리의 삶을 바꿔주는 하나의 빛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들도 그렇고요. 우리는 이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날지 모릅니다. 그러나 미리 이렇게 못할 거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지 않습니까. 기회를 주자는 것입니다.

제가 비판하지 말라고 낙관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어떤 부모들이나 의사들은 그런 것은 필요 없고 기법만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기법을 가르쳐 줄 수는 있지만 그 기법 안에 태도가 들어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폐아나 발달장애아를 도울 때는 이런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제 아버지의 책을 인용하자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저주한 땅을 품에 안을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 자폐아를 가진 제 부모는 저주로 여겨지는 이것을 어떻게 좋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자폐아가 있었지만

자폐아가 축복이다.

라는 자세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제 부모님의 감정이나 느낌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사실 자폐아 자신들은 슬프지 않습니다. 부모나 의사들이 슬퍼하죠. 그래서 축복이라고 일단 생각하면 기분은 좋아집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자폐아들은 자신에 대해서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초능력 파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장애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아주 예민하고 민감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옆에서 불편하게 행동하면 이 어린이도 불편함을 느낍니다. 때문에 자폐아와 함께 있을 때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더 쉽게 교감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사실 말하는 것과 체험하는 것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자폐아가 집에 있으면 그것은 불행하다고 말하는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된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이것이 비극이 아니다라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이것은 저의 삶에서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자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자세는 우리 인생영역 모든 부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주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교감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직을 당한 사람, 부부싸움을 하는 사람, 무슨 문제가 있더라도 이 경험을 느끼는 것은 여러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태도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겠죠. 글쎄요.

미국에 자폐치료센터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이 센터에서는 자폐아의 부모나 전문가 뿐아니라 또 다른 부서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변호사, 의사, 목수, 주부 등... 암환자도 있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 삶에서 개인성장을 위해서 이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강화 프로그램(Power in Yourself)이라고 하는 스스로 힘을 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자기신뢰 향상(Optimal Self-Trust) 프로그램이 있는데 자기 자신을 더 믿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공포감극복(Fearless)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것은 무서움이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주 다양한 개인성장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그 배경에는 인간의 상관관계 역동성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델이 있습니다. 이것을 자극(stimulus)-믿음(belief)-반응(response)모델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극을 받으면 반응을 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비가 오거나 해가 쨍쨍나거나 승진을 하거나 해고를 당하거나, 건강하건 아프건 이런 자극이 주변에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극에 대해서 반응을 하도록 배웁니다. 자극에 대해서 반응이 나옵니다. 부인이 소리를 지르자 제가 화를 내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당신이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면 내가 화를 내지 않았겠지.? 아내가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내가 화를 냈습니다. 자극이 있었기 때문에 반응이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한 단계가 빠졌습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자극에 대해서 우리가 내리는 자기만의 생각, 자신의 안경, 주관적인 판단이 있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 '모든 남자들은 폭력적이다', '한국사람들은 미국사람들을 좋아한다', 또는 '싫어한다', '나는 절대로 대학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다음주에 승진한다', '우리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다' 등등 수천 개의 '믿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나에게 나쁜 것인가 좋은 것인가를 구분하는데는 일반적으로 이런 방법을 씁니다. 이 믿음이 우리의 인생경험과 체험을 바꿔주는 것인가를 봅니다. 예를 들어서 '비가 온다. 그런데 나는 농부다.'라고 한다면 비가 반갑고 좋다는 것이 저의 반응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비가 온다. 그런데 나는 광장에서 연설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한다면 똑같은 비라도 반갑지 않고 화가 나는 것이 반응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믿음'이라는 것은 자신의 렌즈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 주관적인 색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각각 다양한 색의 안경을 끼고 있고 때때로 바꿔서 쓰기도 하지만 우리는 결코 완전히 이 안경을 벗을 수는 없습니다. 뭔가 잘 안될 때, 불행할 때, 내가 과연 무엇을 믿고 있는지, 내 생각을 바꿀 수 있는지, 나의 주관적인 안경을 바꿀 수는 없는지 여러분 스스로 자문하세요. 어떤 시각을 바꿀 수는 없는지,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바꿀 수 없는지를 잘 생각해 봐야합니다. 왜냐면 주관적인 생각은 우리의 행동, 관계, 감정 등 많은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선택이다(Happiness is choice)>라는 저희 아버지가 쓴 책이 있습니다.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라는 뜻이죠. 짧아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보면 이 모델을 가지각색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우 유용한 책이죠. 그리고 이것을 기초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경청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제가 직접 한국에 가서 여러분을 뵙고 이야기를 했다면 더 좋았겠습니다만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청해 주신데 대해 이원규 선생님과 미내사클럽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다른 관점을 갖게 된다면 저는 정말 행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약에 이 자극-믿음-반응 모델을 믿고 우리가 하는 태도가 우리의 행동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관점을 선택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우리의 인생에 어떤 경험이나 반응, 행복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선택이다>에서 인용해 드리고 싶은데요, ?어둠 속에서 우리는 빛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논리가 없는 듯한 무질서 속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과 평화와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경험에 영향을 주고 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우주에서 불가능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런 불가능, 예측불허한 것에 희생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을 수용하고 주변의 어떤 문제들을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무엇을 하든지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여러분이 하는 모든 것을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새로운 생각에서 출발하고 새로운 태도로 시작하십시오. 여러분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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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6.06 18:31

    첫댓글 자료 잘 읽어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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