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무박 태극종주
1.일시:2006년 06월03일 02시00분~ 04일 15시30분
2.산행지:지리산
3.산행거리:90.5Km(도상거리)
4.산행시간:37시간30분(알바 70분포함)
5.산행자:박상동님(대구:밤머리재에서 합류). 김치
6.코스
*동남부능선:
덕산 - 시무산 - 수양산 - 웅석봉(18Km)
*동부 능선 웅석봉 - 밤머리재 - 왕등재습지 - 국골사거리 - 하봉 - 천왕봉(20.2Km)
*주 능선:
천왕봉 - 세석산장 - 벽소령 - 삼도봉 - 노고단 - 성삼재(29.3Km)
*서북 능선:
성삼재 - 만복대 - 세걸산 - 바래봉 - 덕두산 - 구 인월(23Km)
7.구간별 시간
*동남능선 총산행시간( 05:50)
덕산 들머리(02:00)- 수양산(02:53)- 743벌목봉(03:26)- 웅석봉(06:21)-밤머리재(07:50)
*동북능선 총산행시간(09:00)
밤머리재출발(08:25분)- 도토리봉(08:44분)- 왕등재습지(11:05)- 1315새봉(12:09)- 독바위(13:20)-
청이당계곡(14:15~14:50 중식)- 하봉(16:23)- 중봉(17:00)-천왕봉(17:25)
*주능선 총산행시간(13:30)
천왕봉출발(17:30)- 장터목(18:00)- 촛대봉(19;10)- 세석산장(19:32)- 벽소령(21:30)- 선비샘(21:27)-
연하천(24:30~50분 휴식)- 토끼봉(02:00)- 삼도봉(03:20)- 임걸령(04:03~ 30 조식)- 노고단(06:00)-
성삼재(07:00)
*서북능선 총산행시간(08:35)
성삼재 출발(07:00)- 만복대(09:03)- 정령치(09:48~ 10:05 중식)- 세걸산(11:49)- 바래봉(13:52)-
덕두봉(14:25)- 구인월(15:35)
*6월2일
19시00분 :배낭을 챙기고 호기심에 무게를 달아본다. 정확히 바늘이 10을 가리킨다(식수제외)
준비물을 최대한 줄여는데도 그렇다.. 이틀 산행에 나름대로 다필요한것 같기도 한데...
19시30분:차에다 배낭및 기타 필요한짐을 실고 덕산으로 출발한다
20시30분:덕산 sk주유소에 도착하자마자 들머리를 먼저 확인하고 쉬고자 근처 시그널이 달린 임도를
찾을려고 여러군데 헤메는데 아무데도 없다. 정말이지당황스럽고 초조해진다... 분명 주유소
근처라 했는데. 이럴줄 알았다면 답사라도 하고 올것을 너무 충동적으로 온것같다.
고심끝에 늦은시간이지만 J3의배병만 방장님께 전화를 걸어 장미님의 존함을 팔았더니
안면부지인 나에게 정감있게 설명 해주신다. 여기말고 600미터정도 더가면 sk주유소가
또 있다고 한다 ..답사없이 야간산행을 한다는건 정말 무모한 짓이다...
24시:30분:들머리를 확인하고 피곤함에 눈을 좀붙을까해서 눕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잠이 오질않는다.
6월03일
02시00분: 드디어 출발시간이다.. 맘속으로 종주할수있다 3번을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
들머리에서 당당히 태극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세월 시그널
배방장님께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수시로 문자가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앞서22시에 출발한 두분중에 한분이 몸의상태가 좋지않아 밤머리재에서 하산해야하니 박상동님과 함께 동행해주면 어떻냐고 하시길래 흔쾌히 수락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웅석봉
웅석봉에서본 천왕봉 3자형태의 능선을 따라 종주해야한다
밤머리재에서 만난 태극종주 마라톤팀 (우측2분) 정말 대단하신분들인것 같다.
잠시 식사도 하고 청이당계곡까지 마실 생수5병을 채우고 또한 인월까지 동행할 박상동님과 함께 고난의 수행길에 오른다.
왕등재 습지(잘생긴 박상동님)
독바위를 20여분 지나니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이 청이당 계곡인가 해서 200여미터까지 내려가니 물은보이질않고 계속 길만 이어진다(실은 새재로 하산하는길) 답답한 맘에 백장미(이재준님께 전화를 걸어
식수위치를 확인하니 좀더 올라가야했다..
청이당 계곡앉아 가지고간 코펠에다 라면을끓인다..박상동님이 코펠에다 가스.버너.통조림.김치
햇반,카레라이스등을 챙겨온 날 보더니 웃으신다..
내가 식사를 정리하는동안 몸이 무거워 보이시는 박상동님을 먼저보내고 5분후에 뒤따르기로 했다.
계곡옆에 능선으로가는길과 계곡으로 올라가는길이 있길래 혹시나해서 내려오시는분에게 하봉은
어디로 갑니까하니 계곡으로 올라 가라한다. 이상하게도 물을 자꾸건넌다 .마루금을 지나야 하는데??
15분정도 올라 갔을까 길도 희미해지고 휴일인데 만난이도 한명도 없다. 잘못올라왔다 싶어내려가는데
저멀리 능선에서 박상동님의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하~ 잘못들었구나 생각에 힘이 쫘~악 빠진다. 나중에 배방장님께 물으니 알바한곳이 조개골 상류란다 . 그쪽으로 올라가도 하봉이 나온다고 한다.
하봉 헬기장을 5분지나 다시 박상동님과 함께 합류하고 천왕봉까지 가속도를 붙인다.
중봉
태극종주 함께하는 세월...
선비샘에서 잠시 앉아 쉬면서 박상동님께 질문을 하나했다. 태극종주를 이렇게 하는것보다 예를 들어 밤머리재에다 식수나 식량공급을 받고 성삼재나 정령치에서 다시공급받으면 배낭무게도 많이줄이고 야간 산행을 이틀하지말고 하루만 잡고 1시간씩 자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무박 태극종주가 너무 무의미하며 퇴색된다고 하신다. 잠도 5~10분정도 쪼그려 자야한다고 한다.
주능선의 야간산행은 너들지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며 수마에 시달리면서 한발한발 내딛을때마다 착지점을 잘 확인해야한다 . 잘못하면 크게 다칠수가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발에 물집이 많이 잡힌것같아 확인하니 8개가 몽글몽글하게 잘 익었다. 그중에 발꿈치쪽 3개는 톡 터져 신경을 건드린다. 가져온 압박붕대로 감고 진통제 한알을 삼킨다. 신고온 등산화는 나하고는 궁합이 잘맞질 않나보다. 박상동님도 많이심한것 같다.
성삼재에 내려오니 박상동님께서 발상태가 많이 좋아보이지않는다. 나에게 미안해서인지 하산할려고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발바닥 땜에 죽기야 하겠나 싶어 천천히 같이 끝까지 가자고 하니 맘이 놓이는지
미소를 짓는다.. 박상동님 뒤에서 밀어서 미안 합니다 . 속으로 내욕 많이 했지요. 저두 고통을 빨리 끝내고 싶어 많이 재촉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부운치를 지나자 다왔다는 안도감에 몸은 축 늘어지고 멍한 바보가 되어 아무생각없이 걷다보니 걸으면서 자기는 했지만 꿈을 꾸기는 처음이다. 이게 나의한계인가?
잠을깨기위해 바래봉 샘터에서 세수를 하고 다시 오른다
덕두봉에 도착하니 지리산 태극은 우릴쉽게 보내기가 싫었는지 인월회관까지의
능선길이가 만만치 않다
인월회관에 도착하니 성취감과 함께 천하를 얻은듯 기쁘다. 잠시기다리자 J3의 전승희님께서 생면부지인 우리에게 환영 해주기위해 먼길을 직접 오셨다..
태극종주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너들지대가 많은 주능선을 주간에 먼저 넣어 산장을 최대한 활용하며 동북능선이나 서북능선을 양옆에 갖다 붙이면 야간산행을 하루만 하면된다. 말그대로 태극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장이다. 그중에서도 수마와의 싸움은 정말 힘들고 두렵다...
후방 지원사격해주신 백장미(이재준)대장님과 울산세월팀을 높이 평가해주신 박상동님(K2대간종주팀의 백솔회)과 J3의배병만 방장님 전승희님께도 머리숙여 감사인사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