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종주산행기 제11구간
일 자: 2008년7월13일 일요일 날 씨: 흐림
구 간: 마재고개~곰태고개~장등산~천주산(638m)~굴현고개~백월산~남해고속도로
~신풍고개
구간거리: 약15km 소요시간: 7시간55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장진용 민현숙 김종욱 정명수 김동수 한양신 김기진
여주출발 2008년7월12일 24시00분
<산꾼들의 땀방울>
요즘 세상이 참 답답하다. 수입쇠고기파동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만 기름값이 한도끝도없이 올라가서 갑자기 늘어난 연료비 때문에 우리같은 산꾼들도 산행장소 정할 때 이동거리를 이리저리 따저보느라고 골치아픈 와중에,
금강산에서는 우리 관광객 한사람이 북한 군인들에게 총맞아 죽었지만 왜 그랬느냐고 이북에 물어볼수도 없고, 그 틈을 타서 일본놈들은 독도가 지네땅이라고 또 우기고 나온다
사면초가가 별개 사면초가가 아니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이왕 악재가 올거라면 한꺼번에 오는것이 차라리 낫다. 하기야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볼때 편한날은 별로 없었지만 주저앉은적도 거의없었다. 우린 끈질긴 생명력이 장기가 아닌가...!!!
마재고개 03시40분
<어둠속으로...>
도로따라 내서읍방향으로 조금가다 고개마루에서 도로옹벽에 설치된 철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간다. 절개지 사면이 온통 가시덤풀이라 시작부터 아주 고생이 심하다.
03시55분. 작은 붕우리를 넘어 마티고개 임도를 가로질러 약간의 오르막을 오른다.
고도가 약간씩 높아지니까 등산로주변 수목도 가시덤풀이 아닌 활엽수로 바뀐다. 넓고 완만한 등산로....마루금 우측으로 시내불빛이 아주 화려하다.
그건 그런데, 오늘 모처럼 선두를 섰더니만 밤사이에 처논 거미줄이 온통 얼굴을 뒤덮는다. 나뭇가지를 잘라서 한손으로 거미줄 치고가랴 스틱 사용하랴 번거롭기 이를데없다. 하기사 산에 거미가 어제오늘 생긴것도 아니고 그간 선두를 서온분들 고생이 많았겠다.
내리막길에 있는 산소 2기를 지나 04시33분에 2차선포장도인 곰태고개를 지난다
회성동 이정표가 덜렁 서있는 고개주위로는 아무런 시설물도 없다. 다만 컴컴한 밤에 덜그럭 거리고 지나가는 우리를 보고 지나는 오토바이 기사가 상당히 놀란 모양이다. 우리와 마주치니까 핸들을 이리저리 꺾는다
길건너의 낙석방지책밑 옹벽구멍을 통해서 산으로 오른다. 작은 봉우리를 넘자마자 마을 시멘트도로를 건너 양계장이 있는 비포장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가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작은 도랑을 건너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정맥이 양계장 중앙을 통과하는 바람에 우측으로 약간 우회한셈이다.
잡목이 울창한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면 05시22분에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고 그리고 다시 오르막이다. 05시50분. 약수터 윗고개삼거리. 이정표에 우측 약수터 0.8km, 직진 장등산 0.2km라고 씌어있다.
장등산 05시56분
<장등산 정상에서...>
넓은 공터에 길이 이리저리 나있고 통나무원목 벤치가 몇 개 설치되어있다. 이정표에는 우측 3.15의거 성역공원, 좌측 금강산계곡 2.7km, 우측 금강사 1.9km, 약수터 1.2km라고 되어있다
시간은 약간 이르지만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06시33분까지 아침식사를 하고 좌측 금강산계곡 방향으로 다시 길을 나선다. 밥먹는데 웬놈의 모기가 그리도 덤비는지 더 쉬고싶어도 쉴수도 없다.
완만한 활엽수능선을 가다가 07시02분 안부네거리인 인성고개를 지나면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정표에 우측 3.15 국립묘지, 직진 천주산 3km라고 되어있고 곧바로 다시 이정표 삼거리 우측 천주산 3km, 좌측 작대산이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07시20분.우측사면으로 희미한 우회로가 나있다. 힘이들면 우회로만 보이는 법이다. 후미 셋이서 우회로를 따라 가다보니까 능선길이 잘 나있는 지능선에 닿는다. 처음에는 이것이 정맥능선인줄 알았는데 등산나온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까 이곳에서 능선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면 3.15국립묘지에도 가고 소계동으로 내려선다고 한다.
약간의 알바를 한셈이다. 좌측으로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07시44분. 본능선과 만난다. 창원시내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전망대에 서니 창원,마산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마산만도 뿌옇게 보인다. 그리고 근사한 조선소나무에는 표식기가 잔뜩 걸려있다. 표식기 하나하나에 산꾼들의 땀이 흘러내린다.
한참을 쉬어 땀을 식힌다음 완만한 내리막...08시05분에 천주산밑 안부에 내려서고 다시 오르막이다.
천주산(638m) 08시21분
<천주산 정상>
마산시,창원시,함안군의 경계인 이곳 정상은 아주 넓다. 아주 많은 등산객도 올라와 있고 용지봉이라고 음각된 정상석이 아주 의젖하다. 넓은 정상주위에는 팔각정도 있고 쉼터도 마련되어있다.
커다란 안내판에는 이 산이 하늘을 떠받치고있다하여 천주산이라 정했다는 설명이 되어있고 이 지역출신인 이원수선생의 국민가곡“고향의봄” 가사도 씌어있다. 아닌게 아니라 산자락이 온통 진달래 군락지다. 우리도 덩달아 흥이나서 고향의봄을 흥얼거려본다. 팔각정에 올라와있는 지역등산객들과도 흥겹게 대화도 하고...
다시한번 느끼는거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도 상당히 살갑게 군다. 특히 여자들이~~ 쓸데없이 뻣뻣한거보단 백배낫다.
이정표에 직진 천주암 2.1km, 만남의광장 1.5km, 좌측 달천계곡주차장 3.4km, 되어있고 우리는 기대하고 기대하던 한양신정상맥주를 한잔씩 하면서 한참을 쉰후 08시40분에 천주암방향으로 내려선다.
헬기장을 지나 넓은 등산로를 따라내려가면 09시06분. 안부네거리인 만남의 광장이다. 고개마루에는 얼음과자를 파는 아주머니도 한분계시고 이정표에는 직진 천주산 팔각정 0.6km, 우측 천주암 0.9km, 좌측 달천약수터 0.4km 라고 씌어있다.
창원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능선우측이 탁 트여서 바람도 솔솔 불어와 아주 시원하다. 그리고 특이한것은 등산로옆에 책장을 만들어놓고 그안에 아동문고가 꽉 차있다. 지금까지 산에 다니면서 별거별거 다 봤지만 산에 도서관(?)이 있는곳은 이곳뿐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독서~~~햐~~
09시20분에 천주산팔각정을 지나고 09시24분. 암릉위에 천주봉이라고 씌어진 정상석이 외롭게서있는 천주봉도 지난다.
<하늘을 찌르는 기상>
그러니까 천주산에는 정상인 용지봉이 있고 두 번째 정상인 천주봉이 있는셈이다. 산불감시초소도 있고 용지봉에서 완만하게 내려뻗던 마루금이 이곳에서 우뚝 솟는기분이다.
09시33분. 전망대바위. 앞으로 툭 불거저나온 바위에 서니 눈밑으로 도로가 이리저리 얽혀있다. 마산,창원시내 우회도로와 남해고속도로, 일반국도 등이 실타래처럼 뒤엉켜있는데 차들은 이리저리 용케도 잘 빠저나간다.
그 다음 뚝 떨어지는 급경사 하산로...급경사에 잡풀까지 우거저 바닥도 보이질 않아 잘못하다가는 거꾸로 굴러떨어지기 십상이다.
굴현고개 09시56분
<몇번버스를 기다리시나?>
2차선포장도인 이곳에는 시내버스주차장도 있고 주변에 가옥도 한 채 있다. 길건너 철책좌측을 통해 사면을 오르면 주위가 온통 대나무숲이다. 이리저리 숲을 빠저나오면 공터가 있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나있는데 내려가지말고 그냥 좌측으로 마루금을 찾아서 가면 터널환기통을 지나 10시32분. 산림보호취사행위금지 프랭카드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조금가면 백월산이다.
백월산 10시36분
지도상에는 북산이라고 표시되어있지만 이곳에 있는 나무에 하얀판자로 된 정상표지가 걸려있고 한옆에는 둥그스럼한 바위 두 개가 묘하게 튀어나와있다.
바람도 한점없고 시야도 전혀없어 그냥 우측길 내리막으로 내려선다.
급경사 내리막을 계속 가다보면 10시52분. 감나무과수원을 지나 남해고속도로 지하통로를 통과한다. 지하통로를 지나자마자 2차선포장도를 건너 능선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조금가다 좌측으로 다시 오른다. 주위가 밋밋한 개간지라 길이 분명치기 않다. 멀리 철탑을 바라고 가다가 철탑에서 우측사면의 풀숲을 내려서면 뚜렷한 등산로가 다시 나타난다.
11시29분. 봉우리위...팔각정도 있고 운동기구도 많이 설치되어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넓은 임도가 나오고 임도따라 가다보면 추풍령식당이 있는 4차선도로에 닿는다.
신풍고개 11시35분
<신풍고개>
창원~김해간을 잇는 14번국도가 지난다. 도로변에 조그마한 식당가가 있어서 소형차들은 주차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더구나 실외화장실도 있고 간이상수도도 설치되어있어 땀으로 뒤범범된 온몸을 닦는데 이곳만큼 좋은곳도 드물다.
다만 식당 주인장께서는 음식도 팔아주지않으면서 수선을 떨고있는 불청객들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워낙 더우니 이것저것 신경쓸 게재가 아니다.
첫댓글 한주 산에 두번식 다니시더니 일기가 늦어지시네....... 처음으로 일찍 하산해서 집에 귀가할수 있어 좋았어요 날씨가 더워서 일기 녹음 하시기도 힘드실텐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