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고선을 예쁘게, 그리고 부드럽게
경기자에게도 등고선을 읽는 기술이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처럼 지도제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등고선 수정인
것 같다. 우리 지도를 보면 프리핸드로 처리한 것처럼 등고선이 거칠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수정한 부분과
수정하지 않은 부분의 연결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외국지도를 보면 매우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자들이 빨리 이해할 수 있도록 약간의 왜곡이 있더라도 의도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사용할 필요가 있으
며, 특히 좁은 골짜기나 복잡한 지형일수록 의도적인 왜곡 또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즉 현장조사자는 보다 치밀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제도자는 곡선에 대한 드로잉 기술을 향상시켜 보기좋게 표현하교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지도제작자들의 계속적인 연찬과 경험 속에서 정확하면서도 이왕이면 이쁜 지도, 보기
편한 지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국내지도와 외국지도를 함께 살펴보자.
1. 등고선의 곡선처리
<WOC2008> <WOC2005>
WOC 지도는 등고선이 매우 매끄러운 곡선으로 처리되어 있다. 등고선 간격이 비교적 일정한 장소이기는 하지만
지형이 눈에 쉽게 들어온다. 국내지도는 직선과 곡선이 섞인듯한 느낌으로 지형의 특징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소 복잡해보인다. 차라리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도의 기복이라면 왜곡 또는 생략하여 등고선을 단순화 할
필요가 있다. 과거 수기지도를 제작할 때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국내지도> <국내지도>
2. 좁은 골짜기의 표현
<WOC2008> <WOC2005)
WOC 지도는 좁은 골짜기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경사가 완만한 곳은 보조등고선을 사용하여 방향을
알수 있도록 했다. 또한 등고선으로 표현할 수 없는 좁은 곳(골의 시작부분)은 갈색 점선으로 표현하여 지도를
단순화 했음을 알 수 있다. 골짜기의 깊이(고도)를 목측보다는 거리측정기 또는 GPS를 이용하여 정확히 측정할
필요가 있으며 그 방향도 실측에 의해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작은 골을 등고선으로 모두 표현하기보다는
일정폭 이내의 작은 골은 점선으로 방향과 길이만을 표기하여 지도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국내지도> <국내지도>
3. 보조등고선의 활용
<WOC2008> <WOC2005)
완만한 경사에서의 지형의 변화, 능선, 봉우리 등 필요한 곳에서 보조등고선을 사용하였다. 완경사지에서의 좁은 골짜기를
표현하는데도 사용하였다. 국내의 제작자들도 대체로는 보조등고선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아래 그림은 보조등고선을 많이 활용한 사례들이다.
<국내지도> <국내지도>
4. 복잡한 지형의 등고선 처리
<WOC2005> <WOC2007>
복잡한 지형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데 국내지도의 경우는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경우는
골짜기와 능선이 구분이 안되고 이들의 방향이 현장과 맞지 않아 경기 참가자들이 헤매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현장의 상황을 보다 정확하고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국내지도> <국내지도>
5. 등고선의 생략
등고선과 흙봉우리, 구덩이, 흙벽, 흙골 등 같은 색으로 중복되는 부분은 혼선을 피하기 위해 해당부분의 등고선을
생략하고 있다. 이것은 등고선보다는 특징물을 더 중요시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ISOM2000을 보면 흙골의
경우 실선은 등고선을 생략하지 않고 점선은 생략하여 표현하고 있다. 고도의 표기도 생략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색상이 비슷하여 혼동을 줄 수 있는 흙봉우리, 흙구덩이, 흙벽, 포장도로 등의 자리에는 생략하고 있다.
흙벽은 등고선의 방향이 일치할 때만 생략하지 않고 있다. 등고선과 색상이 다른 트인땅이나 경작지, 바위벽,
인공특징물, 쓰러진 나무 등은 생략하지 않는다.(아래 지도 참조)
<WOC2008-체코> <WOC2005-일본>
국내지도는 제작자마다 달리 적용하고 있다. 아래 왼쪽은 흙골에 대한 등고선 표기방법이 반대로 되어 있고, 오른쪽은
흙색의 특징물에도 등고선을 생략하고 있다.
<국내지도> <국내지도>
6. 등고선의 정확성 문제
가장 어려운 과제이고 가장 취약한 문제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조사자들은 나침반으로 능선이나 계곡의
거리와 방향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등고선의 모양을 현장과 비교하며 프리핸드로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대부분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때로는 거리와 방향측정을 생략한 채 감에 의존하여
그리는 이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골짜기와 능선을 GPS의 궤적과 고도를 이용한 방법을 통해 수정하는 방법을 사용해봐야겠다. GPS의
정확성이 담보된다면 이전보다는 훨씬 정확한 지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등고선의 간격, 골짜기의 깊이와 방향,
능선의 형태와 방향 등 등고선 표현에서의 어려움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식생표현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
첫댓글 소병조이사님의 지도제작에 관한 식견 너무 멋집니다. 날카로운 지적과 적절한 지도의 샘플링은 제 마음에 와 닫습니다. 우리가 더욱 깊은 공부를 하여야겠다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2009 지도제작 전문과정의 내용이 기다려 집니다. 권
과찬이십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수정, 보완할 것들, 첨언하거나 다른 의견 있으시면 지적해주시시길 부탁 드립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읽을 때마다 그 열정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지도제작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기다려집니다...^^
열공해야겠습니다...^^
아직도 저는 멀엇나 보네요.. 훌륭합니다..
좋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