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꺾지 말아주세요!
지금까지 내려오는 속담을 살펴보면 ‘매로 키운 자식이 효성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잘되라고 매로 때리고 꾸짖어 키우면 그 자식도 커서 그 공을 알아 효도를 하게 된다’는 말이다. 어린 시절 우리는 대개 부모님 혹은 선생님께 교육을 받아오면서 성장한다. 물론 나또한 부모님께 많은 벌과 호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저 속담처럼 매를 통한 부모님의 완강함이 있었기에 나는 비로소 성장 할 수 있었고, 감사함과 효심을 배웠다. 그리고 채찍의 중요성도 알 수 있었다. 이런 속담과 그에 관련된 나의 경험에서 느낀 바로 체벌은 훈육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이기도하다. 그러나 체벌의 정도가 도를 넘어서면 그건 결코 체벌도, 훈육도 아닌 학대, 폭력이 되는 것이다.
“말을 잘 안 들어서 화장실에 가뒀고, 죽은 줄 몰랐다.” 지난 2월 경기도 평택에서 일어난 평택 아동 암매장 살인사건[일명 ‘원영이 사건’]의 계모 김 씨의 진술이다. 과연 가두기만 했을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화장실에 감금당하기 전과 후, 원영이(7세, 아동 학대 피해자)는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학대와 폭행을 당해온 것으로 밝혀졌고 그로 인한 복합적 요인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원영이 사건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만 해도 가정 내 아동 학대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인천에서 일어난 아빠와 아빠의 동거녀로부터 2년간 굶김, 감금, 폭행을 당하다가 탈출한 ‘11살 학대 소녀 탈출사건’. 부천에서 일어난 초등학생 아들을 학대 및 살해한 뒤 3년간 냉동실에 보관한 ‘초등생 토막시신 사건’. 경기도 광주에서 일어난 유치원생 딸을 엄마와 집주인이 학대해 숨지게 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큰딸 살해 암매장 사건’. 등이 그 사례들이다. 원영이 사건과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가정 내에서 일어나며 부모님에 의해서 발생하는 아동 학대라는 점이다. 가정 내에서 그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와 훈계라는 명목아래에서 일어나는 체벌은 정당화 될 수 있을까. 또 그러한 체벌은 사랑의 매라고 할 수 있을까.
우선, 훈계라는 명목아래에서 일어나는 체벌의 정당성을 살펴보자. 훈계란 ‘타일러서 잘못이 없도록 주의를 줌. 또는 그런 말’을 의미하고, 체벌이란 ‘몸에 직접 고통을 주어 벌함. 또는 그런 벌’을 의미한다. 즉, 애초부터 훈계는 체벌의 뜻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둘의 정당성은 성립될 수 없으며 훈계라는 명목아래에서 일어나는 체벌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다음은, 이러한 체벌이 사랑의 매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체벌의 뜻에 사랑의 매가 포함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체벌이 사랑의 매라고 할 수 없다. 위의 사례들만 봐도 지나친 체벌은 사랑을 담은 매를 통한 훈육이 아니라 폭력이자 학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옆의 사진에도 나와 있듯이 사랑의 매는 사랑을 낳지 않으며, 체벌이라는 아동학대가 결코 교육이나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되어서도 안 된다.
아동 학대는 아동을 신체적, 심리적,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아동 학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 된 아동 학대 건수는 총 2만 9,381건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가해자의 79.7%가 부모로 조사되었으며, 아동 학대 유형으로는 복합적 학대가 41.4%로 가장 많고, 방치가 33.0%, 심리적 학대가 13.8%, 신체적 학대가 6.9%, 성적 학대가 4.5%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 현재의 시점에서 지난 5년간 아동 학대 건수는 2011년과 비교했을 때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번에도 가해자의 80.0%가 부모님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통계자료들을 바탕으로 보면, 점점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꾸준히 증가하는 아동 학대는 아동 인권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 냉철한 대안들을 찾아야하며 아동 학대에 관심을 가져 아동 인권이 더 이상 어두워지지 않도록 재조명하고 지속적인 불빛을 비춰야할 것이다.
아동 인권이 강조되고 있는 현대에서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어볼 수 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올바른 체벌은 없다는 전제로 한 연구결과에서 매를 들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사랑으로 훈육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 결과들이 주를 이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1979년 스웨덴이 처음으로 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 체벌 금지법을 제정한 이후로 현재 핀란드, 노르웨이 등 25개국이 체벌금지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년도엔 몽골도 체벌금지법을 시행했다.
물론 다른 나라들이 이러한 법을 시행했다하여 우리나라도 반드시 시행하여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아동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아동종합실태조사나 아동 학대 예방 교육, 아동 학대 예방의 날(매년 11월 19일) 등을 시행하며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나는 가정 내에서 훈계와 체벌을 헷갈리지 않는 자세와 매를 통한 사랑이 아닌 진심어린 대화를 통한 사랑으로 아동을 대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아동의 감정은 공감해주되 잘못된 행동을 분명하게 바로 잡아주는 방법이나 아동과 둘만 있는 상황에서 대화로 올바른 행동을 교육하는 방법 등이 있다.
J.M.바스콘 셀로스가 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중 아빠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으며 자란 제제가 한 대사 중 이런 대사가 있다. “아빠를 죽일거에요. 권총으로 빵 쏘아 죽이는 그런 건 아니에요. 제 마음 속에서 죽이는 거예요. 사랑하기를 그만두는 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언젠가 완전히 죽게 되는 거예요.” 이 대사엔 학대를 당한 아동의 심정이 잘 나타나있다. 제제와 비슷한 환경의 아동들이 스스로 사랑을 포기하지 않도록, 더 이상 이 세상에 많은 제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첫댓글 맨밑에서 3문단과 2문단을 합치고 나는 가정내에서~이 부분은 글쓴이의 생각으로 결말로 빼도 괜찮을거 같아요
그리고 맨처음 시작할 때 어릴적부터 체벌과 훈육으로 잘 컸고 체벌은 훈육의 중요한 요소라고도 하셨는데 글의 전체적인 내용이랑 반대되는 시작인것 같아서 정당성으로 시작하는것보다 옛날부터 체벌은 훈육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어져왔다.이런식으로 시작하는게 나을것같아요. 제제이야기 너무 좋네요 잘읽었어요
속담을 이용해서 글의 처음을 시작한 점이 보기좋았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말의 개념을 정의내려서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있었고 여러군데에서 자료를 많이 알아보고 연구자료나 통계적인 집계 등을 적어서 더 쉽게 볼수있었고 그리고 마지막에 책을 넣어서 이쁜마무리를 해서 보기좋았습니다 딱히 지적할게 없네요 잘읽었어요
7번째문단이 2문단으로 가서 현 실태와 통계자료, 아동학대의 정의를 소개한 뒤 예시를 말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