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소식을 받았는데 내일이 설날이라네요.
이 소식을 듣고 한국 생각이 문뜩 들었고, 제가 태어났던 고향 생각이 많이 나는군요.
설날 또 인사를 드립니다.
(1) 이곳 무척 덥군요. 대낮에는 섭씨 40도 넘는 것 같아요. 몸이 축 늘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곳에 아주 좋은 집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2)사역을 감당하면서 어려움들이 많지만 성도님들이 배가 고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답니다. 언제 구호 식량이 보급 될런지모르겠어요.
(3)방학을 맞이했던 노고리 고등학교가 다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올 해부터 장학금 제도를 적용해서 100불선 이하로 학비를 대폭 내렸는데도 82명 중 2명만 가지고 왔을뿐 수업을 시작한지 2주가 지나가는도 오지 않은 학생이 11명이나 된답니다. 이곳 저곳 방문을 해서 사정을 들어보면 학비는 고사하고 학교까지 갈 차비가 없어서, 배가 고파 걸어 갈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을 위해 기도 해 주세요.
(4) 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2월1일에 신학생 80명이 희망을 가지고 또 들어온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요. 함께 공부하고, 함께 즐기고, 함께 어려움을 나누어 주님의 일꾼들로 만들것입니다.
목사님과 우리 은평 교회를 통해 이곳에 학교를 세우신 주님은 우리 은평 교회를 축복하실 것입니다.
(5) 어제는 우리 학생 중에 두 다리를 못 쓰는 학생(싸이몬)이 자기 몸을 실고 손으로 끌고 다니는 수래거가 고장이 나서 어려움을 받고 있기에 처음으로 자전거 수리사가 되어 수리를 시작했습니다. 약 10여킬로 떨어진 곳에 가서 부서진 곳을 용접하고, 주요 활동부분에 오일를 넣고, 필요한 것들을 교환해서 아주 잘 수리를 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이 잘 하나 못하나 저의 솜씨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 군에 있을때 전차를 정비했던 경험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수리를 다 한 후 싸이몬에게 주었더니 학생들이 박수를 치면서 너무 좋아하는 것입니다. 수리하는 모습을 관심있게 보고 있던 학생 한 명이 제 옆에 와서 하는 말이 "저도 커서 도와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 한 말에 그 동안 몰려 왔던 피곤이 완전히 씻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6) 이번에 바위를 뚫고 어렵게 어렵게 판 우물이 양질의 물이라고 판정을 받았습니다. 물이 시원해요. 우리 학생들과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사용하고 있답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제 마음이 시원하답니다.
(7) 현재 고등 학교에 과학실과 엘렐레 교회를 건축 중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공사를 할때는 일하시는 분들과 공사비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난답니다. 그러나 참고 기쁨으로 하려고 가진 애를 쓴답니다.
(8) 올 해에는 과학실 마무리, 우물 공사와 전기 공사 그리고 내년에 신입생을 받기 위해 교실 4칸을 신축 등 많은 일들이 있어 기도하고 있습니다.
(9) 사역을 함께 하고 있는 아들 귀호가 신학교에 가기로 결심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공부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도록 기도 해주세요.
첫댓글 정말 훌륭하십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하늘에 쌓는 일이겠지요. 굶주린 성도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굶주림 때문에 생계와 학업 자체가 어렵다니 정말 속상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쪼금 남은 음식이라고 버렸던 것이 많이 찔리네요. 여러 도움의 길이 열리도록 기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