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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때살이 절기살이 스크랩 3월 20일 춘분 봄꽃놀이...
흙이 추천 0 조회 161 13.03.21 13:3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오늘이 춘분입니다.

입춘에는 얼음이 녹아 땅이 풀리고

우수에는 봄을 부르는 봄부름 비가 내리고

경칩이 다가오면서 온 생명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느라 더욱 분주해집니다.

개구리, 도롱뇽이 개울물에 알을 낳고 들녘에는 작은 들꽃들이 하나둘 피어나면서

그동안 그리도 따사롭게 햇님이 온세상을 비추며 완연한 봄날이 왔는가 하다가

춘분이 되니 어김없이 구름이 몰려와 바람이 불고 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옵니다.

북쪽 지방에는 하얗게 눈이 내렸다지요?

 

겨울부터 한 주마다 자연에서 들살이, 절기살이를 시작한 수요숲놀이 친구들을

찬 봄바람에 화들짝 놀라 노오랗게 피어난 개나리가 숲입구에서부터 환하게 반겨줍니다.

 

 

 

나리나리 개나리를 따다가 솔잎을 꽂아서 꽃핀을 만들며 놉니다.

 

 

서영이는 손을 휘저었지만 꽃핀을 꽂은 예쁜 모습은 다 나왔네요.

나무에 올라갔는데 깨비가 안봐서 토라졌나? 미안해 서영아!

 

 

 

"야들아, 오늘은 저 정자에서 노시던 할매들이 안계신다."

"그래도 나무타다가 할매들이 오면 어떻해요?"

"뭐 그러면 얼른 내려오면 되지 뭐!"

하하!! 그래서 몇몇 친구들은 나무에 올라간다고 화내시는 할매들 몰래 나무그네를 좀 탔습니다.

에고 할매들은 너무 부서버!

 

 

 

"깨비샘, 나 오늘은 나무에 혼자 잘 올라왔어요. 성공이에요."

"아이고~ 윤우 잘했다."

친구들이 ?아와서 윤우가 탄 나무그네를 흔들어줍니다.

"아~ 나 무서워!"

그러거나 말거나 서영이는 흔들리는 소나무가 재밌는지 자꾸만 나무를 흔듭니다.

 

 

 

꽃핀 만들며 놀던 개나리를 더 따다가 프로펠라 놀이를 또 시작합니다.

바람에 뱅그르르 돌며 떨어지는 개나리가 신기한지,

아이들이 꽃플로펠라 놀이를 또 한참을 하고 놉니다.

"한꺼번에 여러 개를 날리면 더 예뻐요! 깨비, 여기 봐!"

"아~ 그래 너무 예쁘다! 근데 땅에 떨어진 꽃이 더 예쁘다! 아~ 야들아, 여기 쫌 봐라이~"

"아 뭐 날아가는 게 더 멋있어요."

아무도 눈길도 안주는 땅에 떨어진 개나리는 깨비만 예쁘다고 호들갑이었지만...

무엇에 빠져서 저리 열심히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깨비도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어? 돌나물도 이만큼 자랐네? 이것도 한번 먹어보자!"

"아~ 그건 전번에 먹어봤잖아요."

"아 그래도 그때보다 물이 더 많아졌으니까 또 먹어봐라~ 글고 이걸 먹으면 감기도 낫는다 뭐."

"아 그때 먹었는데도 감기걸렸단 말예요."

"뭐시라? 그럼 다시 먹으면 나을지 아나? 이게 다 비타민 보충이거든."

그래서 몇몇이 먹어보더니,

에퉤퉤 하며 뱉어버리는 친구

맛있다고 더 달라는 친구

절대 오늘은 안 먹겠다는 친구...

돌나물이 친구들 반응을 가만히 보며 빙그레 웃지는 않았을까요?

 

 

 

"아~ 깨비, 여기 뭔 꽃이 피었어요. 와봐요!"

"어? 이건 살구꽃이다. 아이고 예뻐라~"

"살구꽃요? 먹을 수 있어요?"
"글쎄? 맛이 어떤가 함 먹어봐라."

살구나무는 새로 난 가지가 붉고, 매화나무는 새 가지가 새파랗지요.

 

 

 

지한이가 제일 먼저 어떤 꽃을 먹을까 진지하게 고릅니다.

 

 

 

"으~ 써! 엄청 써요! "

현정이도 윤우도 먹어보더니 쓰다고 난리입니다.

"아~진짜 써! 이건 왜 이래 써요?"

"그래 얘는 나중에 살구 열매가 달려야 하니까 아마도 꽃이 달면 저도 안되겠다 싶은가부다."

 

장난기가 발동한 성원이가 저쪽 옆에서 놀던 다른 친구들을 불러서

시치미를 뚝 떼며 살구꽃 맛있다며 먹어보라 하라고 합니다.

뒤에 와서 속아서 먹어본 친구들의 반응이 어땠을지

또 그걸 속였다고 좋아라~ 한 친구들의 반응은 말 안해도 잘 알겠지요?

하하하!!!

 

 

 

"살구꽃 수술이 몇 개인가 함 세어봐라."

"중간에 긴 것 하나 빼고 열세 개 인데요."

"중간엣 것은 암술이고... 그래? 더 많아 보이는데?"

"제가 노란 걸 떼내면서 세봤어요."

"오잉? 그래? 그럼 다시 세어보자."

"아니다. 다시 세어보니까 서른 개쯤 된다."

"아~ 내가 잘못 셋나? 참 많네요."

지한이는 앎에 대한 욕구가 커서 자주 자세히 물어보고 관찰도 열심히 합니다.

 

 

 

옆에 있던 성원이가 개나리는 꽃술이 두 개 라고 말해줍니다.

가지를 꺾어서 땅에 꽂아두면 번식을 잘하는 개나리는 열매도 잘 달리지 않는데 꽃술 수도 적어요.

열매로도 잘 번식하는 야생에서 자생하는 토종 개나리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어요.

물론 번식은 꽃술 수와는 상관이 없어요.

열매가 달리려면 암꽃과 수꽃이 다 있어야 하는데,

삽목한 개나리 나무는 수꽃만 있던지, 암꽃만 있던지 해서 열매가 달리지않아요.

 

 

 

텃밭농장을 지나는 길에 현정이가 구멍 하나를 발견했어요.

"깨비 여기 뭔 구멍이 있어?"

"어 이건 두더지 구멍 같은데?"

"두더지가 요래 짝나?"

"아마 그럴 걸? 그러니 요 구멍으로 들어갔겠지?"

"안에 뭐가 있나 한 번 봐라~"

"암 것도 안보여요."

"그래, 굴이 내려가다가 또 옆으로 쭉 갔을테니 안보일 거다."

 

 

 

"이건 뭐예요?"

눈이 밝은 지한이가 먼저 물어봅니다. 

"이게 바로 쑥이다."

"나도 전에 쑥 뜯어 봤는데..."
옆에 있던 현정이가 반가운 말투로 말을 받습니다.

 

"그래? 다음 주에는 우리도 쑥 뜯으러 가자!"

"뭘로 뜯어요?"

"과일 깎는 칼 하고 딸기 바구니를 가져오면 된다."

아 그래서 다음 주는 쑥도 뜯고 냉이도 캐고 그러기로 했어요.

 

 

 

도롱뇽이 사는 개울을 지나 할미꽃이 핀 걸 보러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또 할배 복병을 만나 밭을 지나가지 못했어요.

지난 번에는 아이들 귀엽다며 반가워 하시더니만 오늘은 기분이 안좋으신지

매실나무 심어놨는데 다 뽑힌다며 막 화를 내십니다.

"그냥 밭둑으로 지나 갈게요."

"그래도 안돼야! 밭 다 망쳐!"

아~ 이제 농장할배도 넘어야 할 산이 되었네요.

그래서 위쪽 산으로 올라가서 산소에서 간식먹으며 좀 쉬었어요.

 

되도록 과자 안먹기 했더니, 오늘은 김치전, 고구마전이랑 떡이며 빵, 과일을 싸와서 다같이 나눠먹었어요.

희진이는 엄마가 집에서 직접 싸주셨다며 김치넣은 삼각김밥을 가져와서 아이들이 하나씩 나눠먹었어요.

남은 김밥 한 개는 오늘 독감이 걸려 오지 못한 지연이 가져다 주라고 남겼어요.

사공민석이도 오늘은 곰돌이 빵을 제 손으로 뜯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서로 무엇이든 나누는 일은 마음을 나누는 일이니 무엇보다 중요하고 형제가 많지 않은 요즘 아이들에겐 더욱 그렇습니다. 

 

 

 

산소 둘레에는 측백나무가 심겨져 있는데 잎끝에 예쁜 꽃이 피었어요.

"근데 여기 꽃 속에 물방울이 있어요."

꽃수술인가 했더니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있네요.

아이들은 눈이 참 밝아요.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걸 아이들은 다 봅니다.

 

 

 

"깨비, 여기 돌에 버섯이 있어."

"어? 이건 버섯이 아니고 지의류다."

"그게 뭔데요?"

"이끼보다 진화가 덜 된 거야. 이를테면 이끼보다 세상에 먼저 나온 거라고 보면 돼.

 이끼는 줄기 뿌리 구분은 없어도 잎이라도 있잖아? 근데 얘는 그런 것도 없잖아. "

지한이와 희진이가 큰 관심을 보이는데 아직은 좀 어려운 이야기인지 갸우뚱하는 눈치입니다.

이해가 어려운 것은 그냥 남겨둡니다.

나중에 시간이 오래 지나 다시 자연스럽게 이해할 기회는 또 오니까요.

나와 함께 숨쉬는 다른 많은 존재들이 있다는 걸 자세히 보아두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은 3, 4학년들이 질문이 많아 설명은 잘 안하는 깨비가 말을 좀 많이 했습니다. *^^*

 

 

 

산소에서 이리저리 놀다가 저 아래서 또 농장 할매가 산소에서 논다고 뭐라 하시는 것 같아 그만 산으로 또 올라갑니다.

대신 실컷 놀았으니까 조금은 덜 섭섭한 마음으로...

 

 

 

"아~ 근데 할매 할배들은 왜 그래요?"

"글쎄. 젊어서는 모두들 저리 사납지 않으셨을텐데..."

"우리 할머니는 마음이 참 좋은데..."

"저 할배도 할배손자들 한테는 안그러시겠지. 그래도 어쩌다 저런 분이 있지, 할매 할배들 마음 좋으신 분이 더 많을 거야."

"맞아요. 우리 할아버지는 참 좋아요."

어른신들이 모두 내 손자손녀를 대하듯이 이웃의 아이들을 다 친절히 대해 주면 참 좋겠어요.

우리도 놀면서 혹시나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건 없는지 조심해야겠어요.

 

 

 

오늘은 비소식이 있어서 우비를 준비해 오라고 했더니, 민석이는 신이 나서 우산을 켜고 놉니다.

깨비가 사진 찍는다고 숨고 숨고 또 숨고 현정이랑 같이 신이 났습니다. *^^*

 

 

 

"깨비, 여기 하늘소가 있어요!"

아이고 아주 사공민석이가 그만 너무 반갑고 놀라서 숨이 넘어가는 소리로 외쳐요.

지팡이 삼는다고 나무막대기를 하나 주웠는데, 거기에 '털두껍이하늘소'가 붙어 있었어요.

아이들이 모두 ?아와서 하늘소가 나타났다고 또 한참을 서로 관찰하고 난리 난리가 났어요.

 

 

 

"깨비, 이거 이상한 버섯이 있어."

"어? 이건 빵버섯인가? 꼭 모닝빵 같이 생겼네?"

"독버섯이에요?"

"그래 이건 독버섯이라 못먹는다."

"만지면 큰일 나요?"
"뭐 만지는 건 괜찮아!"

 집에 와서 찾아보니 한입버섯 같은데, 독버섯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는 버섯은 아니라는군요.

 

 

 

 

산길을 반쯤 왔을까 싶었는데 제비꽃이 활짝 피어있어요.

"야들아, 여기 제비꽃이 피었다."

"제비꽃이 피면 그럼 제비가 돌아온대요."

"아~ 그래 맞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올 때 꽃이 핀다고 제비꽃 맞아."

그래서 제비꽃을 딱 한 송이씩만 따서 꽃씨름 놀이를 가르춰 줬어요.

 

 

 

꽃씨름 해서 이겼다고 저리 좋을까.

성원이는 아주 신이 났습니다.

 

 

 

산길가 작은 개울 속에는 연가시가 있어요.

"이게 연가시야. 철사벌레 라고도 부르기도 해."

"아~ 연가시 알아요. 연가시 영화도 봤는데... 무서워요."

"그래? 난 못봤는데...

 너희들이 그걸 봤어? 얘들이 물속에 사는 벌레들 한테 알을 낳으면 그 벌레를 잡아먹은 사마귀 속에서 알을 까는 거야."

"영화도 그래요. 사람 몸 속에 들어가서 머리를 막 조정해서 물속에 빠져 죽어요."

"그래? 사마귀도 그런대."

"근데 어떻게 뇌를 조정해요?"

"글쎄 그건 좀 복잡한데 깨비도 자세히 모르겠다. 아마 목이 막 마르게 해서 물가로 가게 만든다나봐."

 

 

 

모두들 연가시에 잠시 집중을 하는가 싶더니 다시 제비꽃 놀이를 또 한참을 하고 놉니다.

아 고만 그 여리고 이쁘던 제비꽃들이 고만 아작이 났어요.

"아이고~ 야들아, 이리 다 꺾어버리면 제비꽃이 열매를 못 맺는다아~"

"제비꽃 열매도 먹어요?"
"제비꽃 열매는 맛있어서 개미들도 물어가고 나중에 우리도 먹어보면 맛있는데..."

오늘 핀 여린 제비꽃은 뿌리가 살아있으니 또 꽃대를 밀어서 올릴거예요.

작은 생명들의 희생으로 아이들의 맑은 영성이 자라난다는 말을 저는 믿습니다.

고마운 생명들입니다.

저리 놀아본 아이들이 그 숲의 소중함을 알고 어른이 되어서도 잘 지켜내리라 믿습니다.  

 

 

근데 이민석이는 연가시에 마음을 뺏겨 계속 개울물만 들여다보고 있어요.

이번에는 민석이가 무척 궁금한지 꼬치꼬치 묻습니다.

"근데 사마귀가 먹이를 씹어먹었는데 어떻게 알이 그대로 뱃속에 들어갔어요?"

"우리도 상추 같은 걸 먹었는데 알이 안씹히고 그대로 들어가서 회충이 생기고 그러잖아. 그런 거랑 같겠지."

"아~"

 

 

 

시계를 보니 벌써 네시 반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제 산길을 반쯤 지났는데 또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어요.

"얘들아, 저기 진달래가 피었다!"

그래서 또 진달래꽃 놀이가 시작되었지요.

먹어보라 했더니 아~ 진달래는 달고 맛있다네요.

좀 시다는 친구도 있어요.

개나리 꽃핀 만드는 걸 배웠다고 진달래를 따서 꽃핀도 만들고...

 

 

 

윤우는 진달래를 따서 깨비 선물이라며 줍니다.

깨비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며 아이들이 놀려도 윤우는 환하게 웃습니다.

깨비도 오늘 기분이 참 좋네요. 하하!!

 

 

 

 

마칠 시간은 벌써 지났지만 산소에 핀 할미꽃을 또 보러갔어요.

자연놀이는 그래요.

그 때를 놓치면 일년을 또 기다려야 하니까요.

 

 

 

꼬부라진 할미꽃.

솜털을 보송보송 뒤집어 쓰고 예쁘게도 피었습니다.

몇 송이 안되는 할미꽃은 아무도 꺾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저마다 흩어져 노느라 할미꽃의 슬픈 전설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룹니다.

 

  

 

 

민석이는 우산을 펴서 앉아서 놀더니, 다시 우비를 뒤집어 쓰고 놉니다.

그래서 하나둘 아이들이 우비를 꺼내입기 시작했죠.

별로 춥지는 않았지만 ㅎㅎ 딴에는 핑계를 찾느라 춥다면서...*^^*

 

 

 

지한이가 리기다소나무 솔방울을 하나 주워와서 너무 크고 무늬가 예쁘다며 보라고 합니다.

우리 소나무와는 달리 잎이 3개인 리기다소나무는 솔방울에 가시가 있고 크기도 아주 커요.

 

 

 

"가자! 야들아, 오늘 늦어도 너무 늦었다."

겨우 산소에서 더 놀려는 걸 달래서 내려왔어요.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이 또 기다려지는 법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해가 다 떨어지도록 놀았네요.

다른 날보다 놀기는 더 오래 놀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버들피리 불러는 가지 못했어요.

다음에는 논가에 가서 쑥 냉이 캐면서 꼭 버들피리를 불어야겠어요.

*^^*

 

 

 

 

오늘 놀며 지나온 들길의 숲 친구들은...

 

 노란 '꽃다지'와 붉은 꽃이 곧 피려는 광대나물.

 

 

장미꽃처럼 피어난 달맞이꽃 뿌릿잎과 서영이가 주운 대왕참나무 잎.

 

 

 

 

잎이 측면으로 나란히 선 측백나무 잎에 달린 작은 꽃.

 

 

'둥근털제비꽃'과 진달래.

 

 

참나무의 붉은 잎눈과 생강나무 꽃.

 

 

나무껍질에 달린 '한입버섯'과  누군가 심어놓은 호랑가시나무.

 

 

붉은 '할미꽃'과  '라일락'의 꽃 봉오리. 

 

 

오늘은 이야기가 참 많네요.

봄꽃들이 이렇게나 많이 피어나서 봄꽃놀이를 실컷 했습니다.

숲에서 살아있는 생명들과 참 많은 교감을 나눈 날입니다.

 

 

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너도 꽃이야!

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만 같습니다.

색색의 꽃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환해지는 게 바로 그런 것이겠지요.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삶의 고단함에 쉽게 지치지도, 사무치는 외로움에 쉽게 빠지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에 이르는 오솔길 하나를 간직하고 있다."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중에서...

 

레이첼 카슨의 말은 여러 번 글을 통해 자주 쓰게 되지만 언제나 저에게 많은 영감과 확신을 줍니다.

'자연에 대한 풍부한 정서야말로 지식의 기초가 된다' 는 것을...

오늘 봄꽃놀이로 만난 모든 꽃들의 기억이

아이들 마음 속에도 손끝에도 깊이 각인되어 오래오래 남아있기를...

그 아름다운 꽃놀이의 추억이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두고두고 글감이 되고 이야기감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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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3.03.21 13:38

    첫댓글 많이 길지만 춘분 풍경들이 고마워 여기에 공유합니다. 요즈음 저와 같이 절기살이를 하는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 13.03.21 19:37

    아,,,너무 감동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공부거리가 한 가득 입니다.
    이렇게 사진만 보고있어도,,,
    꽃이 아닐까 너는 꽃이 아닐까? 라는 노래말이 저절로 흥얼거려집니다. 개나리 꽃을 지날 때마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아래 가지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가 입에서 계속 맴돌더니요.

    아...사진과 이야기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 그런데 새로 장만하셨다는 디카로 찍으신 건가요?
    싸게 사셨다고 들었는데 화질이 무척~~ 좋습니다.

  • 작성자 13.03.21 22:41

    네, 새 디카로 담았어요. 근데 접사가 잘 안돼서 작은 꽃들은 루페(확대경)를 대고 찍어요.
    좀 불편하긴 하지만 지맘대로 저절로 사진이 막찍어지는 구 디카보다는 쓸만해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13.03.24 17:03

    우리 아이들과 노는 모습이 비슷해서 글을 읽으며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그곳은 여기(대전)보다는 봄이 더 많이 와 있나 봐요. 저희 동네에서는 아직 제비꽃이나 진달래는 못 봤어요. 아파트 단지 안에 심은 매화와 산수유만 꽃을 피웠구요, 목련꽃은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봉오리마다 준비 땅 하고 기다리는 선수들 같아요.^^ 길가에는 자그마한 개불알풀과 어쩌다 한두 송이 발견되는 민들레밖에 못 보았는데, 덕분에 봄꽃으로 제 눈이 호강했습니다. 마음도 따뜻해진 것 같구요. 감사드려요.*^^*

  • 작성자 13.03.25 19:13

    종이배님, 반갑습니다. 이제 곧 그곳에서도 아이들의 꽃놀이 소식이 들려오겠군요. 나중에 아이들 얘기 올려주셔요. 노느라 하루해가 짧은 친구들 이야기요. 숲에서 부는 맑은 바람이 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길러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양지꽃도 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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