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변함없는 맛과 정성으로 사랑받는 남대문 닭곰탕
“고객은 바로 가족,‘정성’으로 모십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또 특정한 때를 가리지 않고 사시사철 찾을 정도로 인기있는 음식가운데 하나인 닭고기.
닭고기로 만든 요기 가운데 삼계탕은 여름 보양식으로 애용되는 반면 삼계탕의 영양가에 뒤지지 않는 닭곰탕은 담백한 육수가 일품이어서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 “고객은 모두 가족”
이런 닭곰탕을 위주로 칭다오에서 9년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남대문 닭곰탕.
지난해 4월 류팅에 위치해 있던 본점의 문을 내리고 농업대학 동문 인근에 있는 분점(현재는 본점)을 찾는 고객에 ‘정성을 다한’ 요리를 준비해 올리는 박희창(63) 사장과 그의 아내 양희경(58)씨.
‘두 곳을 운영하기에 너무 힘들어서 류팅점을 포기했다’는 게 양 씨의 설명이지만 남대문 닭곰탕의 음식 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은 오히려 늘어난 느낌이다. 취재가 끝나갈 무렵 시작된 점심시간에 맞춰 남대문 닭곰탕의 음식을 찾는 고객들이 한팀, 두팀 계속 밀려들었다.
점심 한 끼를 위해 찾았을 수도 있겠지만 박 사장은 ‘찾는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라고 설명한다. 부인 양 씨는 ‘남대문 닭곰탕을 찾는 손님은 모두 가족’이라고 부연 설명한다. 그만큼 오래된 단골이고, 꾸준히 남대문 닭곰탕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일게다.
하지만 최근 청양주위에 한식당들이 많이 생기고 또 금융위기 여파로 귀국한 한국사람도 많아 한국인 고객은 줄고 이제는 중국인 고객이 훨씬 많아졌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이들 중국인 고객들은 점심이건 저녁이건 남대문 닭곰탕을 찾아 이곳의‘잘 나가는’ 메뉴 가운데 하나인‘닭 한 마리 칼국수’를 즐겨먹는다고 한다. 닭고기와 면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는‘닭 한 마리’와‘손칼국수’가 안성맞춤인 셈이다.
▣‘정성’과‘진실’이 맛의 비결
남대문 닭곰탕의 단골이 끊이지 않는 비결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여느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역시 ‘맛’이 비결이다.
그러나 박 사장과 그의 아내가 말하는 ‘맛’의 비결은 바로 ‘정성’이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신선하고 좋은 재료만을 사용해 요리한다는 것. 음식재료를 가지고 고객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건 바로 신뢰에 치명타를 준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 사장은 1년 365일 새벽 장을 보러 직접 나선다. 그날 사용할 싱싱한 재료를 고르기 위함이다. 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닭도 농장으로부터 살아있는 닭을 공급받는다. 시장에서 파는 ‘죽어 있는 닭’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이런 정성이 남대문 닭곰탕을 사랑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그 정성은 바로 양 씨 손맛에서 시작된다. 주방장이 따로 있지만 진정한 맛의 담당은 바로 그녀다. 현재 주방장은 양 씨와 함께 8년을 남대문 닭곰탕 주방을 지켰지만 양 씨의 음식 맛을 내지 못한다. ‘불타는 닭발’의 경우 양념과 소스가 무려 12가지나 들어가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그 맛을 따라 갈 수 없는 것.
이렇게 ‘맛의 중심’을 지켜가면서도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신경을 쓴다. 그렇다고 한두 번 만들어 맛보고 손님상에 올리는 것은 아니다. 오리주물럭을 본격적으로 내놓기까지 1년이란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최근에는‘닭 한 마리 만두전골’을 내놨는데 역시 반응이 좋다.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라는 게 고객들의 설명이다.
봄이지만 봄도 훌쩍 지나가고 더위가 다가 올 태세다. 남대문 닭곰탕은 저녁바람이 시원해질 즈음 앞마당 포도넝쿨 아래에 평상을 펴고 고객을 그 곳에 모신다. 시원한 저녁바람을 맞으며 닭 한 마리를 지인과 친구, 가족과 먹는 맛은 최고일 듯하다. 또 포도가 익어갈 때면 그 포도는 고객의 몫이다.
부담없는 가격에 몸에도 좋은 ‘닭 한 마리’를 즐기려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예약을 하면 닭 한 마리 손칼국수, 닭 한 마리 만두전골, 닭 한 마리 묵은지찜, 닭도리탕, 오리주물럭 등 양희경 씨가 추천하는 요리를 기다림없이 바로 맛볼 수 있다.
예약문의 : 133-2500-4048
133-3509-1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