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SCAE 자격증 취득한 코나 커피문화원 안예림 원장
“SCAE Level 1·2, 중국서 최초로 시행·발급합니다”

‘커피는 곧 문화이자 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Cafe KONA, KONA Coffee School(코나 커피문화원)의 안예림 원장이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SCAE)가 인증하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국에서는 이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이들이 많아 바리스타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그동안 차에 맛들여온 중국인들이 커피문화에 빠져든 것은 최근의 일이고 게다가 원두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많지 않은 초기단계이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SCAE 공인 자격증을 획득해 중국에서 SCAE 1급과 2급시험을 시행, 자격증을 발급하는 것은 안예림 원장이 처음이다. 안 원장이 취득한 SCAE 자격증은 ‘국제공인 시험감독관’과 ‘국제공인 바리스타교육관’ 자격증으로, 이 자격증을 딴 중국인은 아직 없다.
▣“전문 바리스타 양성해‘커피문화’확산시킬 터”
SCAE의 1급 자격증은 3개월 정도 커피매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기본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이 응시할 수 있다. 2급의 경우는 1급보다 윗단계여서 전문 바리스타만이 응시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이런 점에서 국제공인 시험감독관 자격증을 안 원장이 취득했다는 것은 대단한 쾌거다.
“한국의 경우 SCAE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유럽까지 가서 시험에 응시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전문 바리스타 교육 및양성기관이 늘고 대학교에서도 교육하는 등 유행이 되자 지난해 가을부터는 시험감독관들이 유럽에서 한국을 방문해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처음 시행하는 것이고 SCAE 자격증이 어떤 존재인지 몰라 관망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30일 중국에서는 최초로 SCAE 인증 자격증 시험을 시행해 합격자에게 자격증을 발급하겠다는 안 원장은 그러나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자격증은 35개국에서 통용되기 때문에 중국내의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안 원장은 예측하고 있다.
안 원장은 코나 커피문화원이 해 온 교육과정에 더 충실히 임하면서 국제공인 시험감독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는 각오다. 또 그는 커피관련 교량역할도 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커피 전문가들의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커피 관련 포럼이 중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중재할 생각이다.
안 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한국에서 진행된 미국스페셜티커피연합(SCAA)의 커피 감별사 시험에도 응시했다. 이 시험에 통과되면 로스팅전문가, 즉 컵핑전문가도 양성하게 된다.
안 원장은 “원두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기 위한 로스팅은 공부를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며 “매년 새로운 원두가 생산되기 때문에 지금도 교육받으며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선진 시스템 갖춘‘아이린커피 명품관’도 구상
안 원장은 KONA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커피 브랜드‘아이린커피’를 활용한 사업도 구상중이다. 바로‘아이린커피 명품관’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 시작할 이 명품관의 컨셉은 ‘일반적인 커피숍보다 업그레이드된 장소’다. 쉽게 설명하자면 커피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면서 커피와 관련된 세계의 모든 아이템과 시설이 갖춰진 장소로 꾸민다는 것.
안 원장을 명품관을 특별한 커피, 좋은 커피를 제공해 ‘커피를 위한 전문가들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 원장은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커피쇼에 부스를 내고 직접 참여했다. 매일 아침 커피 애호가들과 전문가들이 KONA 아이린커피 부스에 몰려 아이린커피를 음미하며 마셔 홍보도 많이 됐다. 또 평가도 좋았다.
그래서 안 원장은 중국내 커피(문화)사업을 더 파워풀하게 추진할 자신감도 얻었다. 하지만 역시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다.
“원두산업, 즉 아이린커피 명품관은 시설과 맛, 모든 게 갖춰지고 안정적일 때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SCAA의 커피감별사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생두산업과 관련된 교육은 천천히, 나중에 시작할 겁니다. 조금 더 전문가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바리스타전문가를 양성하고 원두도 연구해야 하고, 선진시스템을 갖춰 전문적인 고급커피도 제공해야 하고, 4일부터 시작되는 로스팅(컵핑)과정도 교육해야 되고…, 안 원장의 하루는 새벽 3시가 돼야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