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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회상’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바다
2011년1월14일 강화도 흥왕지에 얼음낚시를 최영환 후배님이랑 다녀 왔다
바로 일주일전에 계양산 낚시터에서 신년낚시 시조회(?)를 함께 한 우리는 다시 강화도를 향하여 차를 몰았다
강화도 얼음낚시는 작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간밤에 내린 눈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계획한 이상 무조건 출발 하고 본다는 우리다
아침시간에 출발하였는데 인천시내를 벋어날 때 까지 차들의 막힘에 짜증에 가까운 스트래스가 우리를 우울하게 하였는데
강화도 해안길 을 따라 달리는 기분은 턱트인 시야가 마음 한가득 환상적인 풍경은 우울하게한 기분을 단번에 날려버리고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가는길은 눈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따랐지만 그만큼 설경의 아름다운 풍경에 비하면 당연히 감소하고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 뿐이었다
춥다고 방안에만 있는것 보다 바깥에 나와 활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방안을 박차고 나와 행동함과 동시에 후회는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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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구멍을 각자 3개씩 뚫고는 힘이 빠져버린다
당초는 5개라도 뚫을 기색이 였는데 얼음 뚜께가 20센치가 족히 넘는 터라
허기마져 느낀 우리는 이 좋은 풍광에 한잔이 빠질수 없다며 준비해간
삼겹살을 후라이판에 노릿하게 익혀서 매실주로 들뜬 기분에 한잔의 멋을 더한다
역시 야외에서의 술맛은 짱이다!
낚시할 때 당일치기는 운전하는 사람이 가능한 오전에 미리 마셔두고 점심이후로 부터는 금주를 해야 하는 것이 경험상 현명하다
미리 마셔두는 술은 늘 아쉬움이 더한다 그래서 가능한 야외 낚시는 1박이상 하는것을 우선하고 있다
채비를 마친후 각자 얼음구멍에 낚시를 드리우고 의자에 앉아 눈덮힌 먼산을 바라보니 마치 천국에라도 온것 같았다
시간은 점점 흐르는데 소식은 없다 간간히 얼음 구멍수면에 살얼음이 낀것을 제거해주고 그냥 기다려 볼뿐이다
원래 낚시는 기다림이며 그 기다림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잃지 않는것이다 거기다 술과 자연풍광이 더해지는 낭만은 삶을 살찌우게 하는 것이다
기다림이 싫지 않게 하는 것이 낚시이기 때문에 유독 낚시만이 세월을 낚을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매실주에 삼겹살로 1차를 했다면 이번에는 2차로 닭뽁음에 홍초술로 점심겸 만찬을 즐기는 시간이다
추운 날씨 탓에 기화가 잘 안되는 부탄가스를 몇 번씩이나 교대로 가슴에 품어 녹겨 가면서 만든 닭뽁음탕은 시간만 허용했다면 뚜꺼비 서너병은 가볍게 할수 있었을 텐데 운전을 해야 하는 나는 부담 없이 마시는 후배님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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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이 약간 오르니 하이얀 눈덮힌 얼름판을 무작정 걷고 싶어 진다
아무도 걷지 않은 뽀얀 눈위를 뽀~드득! 하는 소리를 들르며 계속해서 걸어본다
무상무념으로 묵묵히 걷다보니 꽤나 멀리 온듯하여 뒤를 돌아보니 멀리 조그만한 모습으로 비춰진 후배님 모습이 멀리걷기는 걸었다싶어서 다시 돌아가려고 그 옆 바다를 경계하는 제방에 몇번 눈에 미끄러지고 나서야 오른 제방에서 바라보는 겨울바다는 일상에서의 느껴보지 못한 마음을 뻥~ 뚫어주는것 같았다
바닷가 가장자리는 결빙되어 있었고 그위에 눈이 덮혀 바다라는 느낌보다 잿빛 하늘 때문에 수평선이 구분 안되어 어마어마하게 큰 호수 같았다
제방에 있는 초소병이 없는 초소는 썰렁하고 을씨년스러워 보였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는데 후배님도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눈위에다
아주큰 하트 모양을 두발로 밟으면서 그리고 있게 아닌가!
누구에게로 향한 사랑의 표시인줄 모르겠으나 아마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젊은날의 열정이 아직 다분출이 안되어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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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닭뽁음탕을 비상용 소주 한병까지 마즈막으로 마시면서 낚시는 계속 되었다 물론 나는 운전 때문에 옆에서 후배님이 마시는 것을 약올라하며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그러나 닭고기를 먹으면서 에너지 보충에는 힘을 써야했다 약간의 술기운은 추위를 녹일 뿐 아니라 마음속내의 생각이 국내정세의 주요한 이슈들에 대하여 나름대로 토론을 하며 비평아닌 비평과 자기생각을 토해내는 맛도 술맛이라면 술맛이다
그 와중에도 얼음구멍에 찌의 움직임에는 눈을 떼지는 않았다
그러나 너나 떠들어라 하며 고기님들은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다
주변에서 낚시하는 사람은 평일이라 그런지 많지는 않았으나 서너 군데 정도가 보였고 휴일에 낚시하러 오겠다고 탐색차 다녀가는 사람도 있었다
오후들어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다른 분들의 조과가 궁금하여 가보고 그쪽사람도 다녀갔으나 모두가 꽝 이었다
원래 얼음 낚시는 빙판에 눈이 덮혀 있으면 잘 안된다는 설이 있기도하다 빙질이 투명할수록 더 잘 잡힌다는 것이다 굳이 그 이유를 변명 삼으려는것은 아니지만 오늘의 조과는 꽝을 면할 수가 없었다
후배님이 은근히 조크를 준다
“염형은 얼음낚시에 징크스가 있다죠”
하긴 얼음낚시 경력이 3~4년은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이상하게도 얼음낚시에 재미를 본일은 없었다
그러나 낚시가 어디 고기만 잡는 것이더냐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가되어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사람은 알것이다
낚시는 수면에 찌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고기와의 한판승부를 하는 것이기도하다
헛 챔질은 고기에게 진 것이고 낚으면 고기가 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낚을때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어야 진정한 승부의 맛을 느낄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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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보이는 것이 바다와 낚시터를 경계하는 제방이다 염영호모습>
그러고 보니 지난한해의 낚시터에서 보낸 회상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낚시를 민물 바다 가릴것없이 수없이 많이 다녔으나 그중에서도 먼저
민물낚시부터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을 기억을 더듬어 적어 보고자 한다
<낚시회상>
-봄-
이른 봄 강원도 춘천호 고탄리 낚시터에 영환이 후배님이랑 2번째 출조를 했다 첫 번째 출조는 전년 늦가을 이어서 재미를 못 보았는데 봄에는 잘 나올 것 같아 대박을 꿈꾸며 새로 개통된 경춘고속도로를 막힘없이 달려 고탄리에 도착했다 일주일전에 지난번 사용했던 좌대를 예약하고 그 자리에 보트에서 오전 10시경 짐을 내렸다
사실 고탄리를 다시 찾은 건 대박꿈 외에도 우리나라에 이런 친절하고 양심적인 민물좌대가 또 어디 있을까하고 못잊어서다 그리고 풍광은 덤이고 각기 다른 음색의 새소리에 맑은 공기는 우리를 몇 년을 더 젊어지게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곳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좌대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방에는 전기장판에다가 깨끗하게 정돈된 이블장 .TV, 식판 바깥에는 스페아 가스바너에 가지런하게 정리된 떡밥통 그리고 세상에서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서 변을 볼수 있는 화장실이 있고, 주인의 센스 있는 매너와 친절함 그러면 더 부러울게 뭐가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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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좌대치곤 너무나 다른곳과 대조되어 감동받았기 때문에 소개 한 것이다
경기권과 충청권에 비하면 호텔과 여인숙 차이다
그런대 이번 출조에 한가지 흠이 있다면 조과 면에서는 우리가 실력이 없는지 때를 잘못 택하였는지 몰라도 붕어님을 상면 못하고 대박의 꿈을 앗아간 아쉬운 밤낚시였다는 것이다
묻 가장자리로 부터 수초가 잘 분포되어 있는 곳을 향하여 낚시대를 각 3대씩폈다 2.5칸대 2개 3칸대1대를 수초 가까히 찌를 세웠다
금방이라도 슬금슬금 찌가 솟을 것 같았으나 점심때가 가까워지도록 입질이 없다
당연히 술 생각이 날수밖에 없었다 연신 입질이 온다면 끼니때가 되어도 밥을 굶는 것이 꾼이 아닌가?
그러나 무심하게도 붕어님은 밤을 선호 하는 모양이다
고탄리는 충청권 보다는 늦게 4월말이나 5월초 경이라야 산란기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4월초 였으니 빨리 온 감은 있었으나 재촉 되여지는 마음이 우리를 빨리 오게 만들었나보다
지지베베~ , 뻐~억꾹! 등등
이름모를 새들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하모니가 되어 귀를 즐겁게 한다
그래서 술맛은 더더욱 맛나게 마실수가 있었다
한잔은 마음을 맑게 하고 두잔째는 마음을 즐겁게 한다
봄 새소리가 장단을 맞추니 세잔 째는 마음이 흥분되어 스스로 신선이 되고자 착각을 한다
아까부터 후배님은 뭔가를 수를 세는듯 하더니만 드디어 기뻐하며 소리친다
“염형 새소리가 각각 음색이 다른 것을 보면 새 종류가 10마리정도는 되는가 봅니다”
“.........”
어~ 그런가 하면서 나도 속으로 새소리를 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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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새소리는 마음을 편하게 하고 삶을 살찌운다 이제 제법 새순을 피운 나뭇가지는 파릇한게 호반에 반사되어 청량감을 더해주고있다
한잔씩 하는 술은 뚜꺼비 1병을 가볍게 해치우고 나서야
다시 낚시에 몰두하였다 나는 찌가 금방이라도 솟아오르는 착각을 하고 있는데 찌는 멀리서부터 파장되어 오는 물너울에 일렁이며 한가로이 말없이 물놀이를 하고있는것 같았다
낚시는 낮에 안되면 밤을 기약 하면된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밤을 맞을 준비를 하였다
떡밥,후랏쉬, 케미,체온을 유지하기위한 방한복을 확인하고 저녁준비를 하였다
삼겹살을 후라이판에 익혀 가면서 상추에 마늘,풋고추 쌈장에 고기를 얹고 한입에 넣고 소주한잔 곁들이면 만사가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어느정도 먹고 나면 남은 삼겹살을 가위로 잘게 썰고 거기다가 신김치를 역시 가위로 잘게 썰어 후라이판에 약간 뽂은 다음 햇반을 넣고 쌈장을 조금 썪어서 간을 하여 좀더 뽂아준다 햇반과 김치와고기가 잘 비벼지면서 먹음직 스러울 때 참기름을 가미하연 김치 뽂음밥이 완성 된다
이 맛은 먹어본 사람이라면 두고두고 그 맛을 못잊어 할것이다
이렇게 저녁만찬을 하고 난 다음 다시 케미라이트를 찌에 꽂고 밤낚시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집어를 하기 위해 부지런히 떡밥을 갈아주기를 반복하였으나
시간은 흘러서 21시에 이르자 긴장감이 돈다
수면위의 케미를 꽂은 찌는 마치 반디불 같기도 하고 하늘에 나타난 별을 연상케 느껴지는 정겨운밤은 더욱 깊어만 간다 멀리 다른 좌대에서 케미를 꽂은 수많은 찌들은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같기도 하는 밤의 풍경은 밤낚시의 진수를 만끽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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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가 지나자 한기가 느껴지고 지루한감 마져 든다
이때까지도 찌의 미동은 없다
은근히 저절로 술 생각이 또난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공기가 좋아선지 취하지도 않고 취해도 금방 깨는것 같다
“최사장 한잔하자!”
“좋~쬬!”
내 오른쪽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내옆으로 닥아 온다
두어잔 나눠 마시며 무료함을 달래본다
2시까지 소식이 없으면 새벽녁을 기약 하기로 하고 붕어와의 만남을 그리워 하다가 우리는 끝내 만남을 뒤로하고 따뜻한 전기장판 이불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05시가 되자 휴대폰 알람이 요란을 떤다
나는 거의 매일 5시에 기상하여 아침운동을 하는 터라 별 거부감 없이 일어나 낚시 하러 밖으로 나왔으나 영환이는 계속 취침중이다
수면에 더운 공기가 부딪혀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의 신비로운 광경은 나는 많이 접하여 보았으나 뒤늦게 나온 후배님은 사믓 물안개에 매료되어 넋을 잊은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주변풍광에 어우어져 동양화를 보는듯하여 코끝을 스치는 청량한 새벽공기의 차가움은 나를 무한지경에 이르게한다
수초사이에 있는 찌가 물안개의 방해로 보일듯 말듯하다 케미도 그빛을 다하여 효과가 없어 보인다
아침에 변기에 앉아서 변을 보면서도 환상적이 물안개의 변화로운 조화를 느끼며 아주편안한 배설의 기뿜을 두배로 느겼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영환이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다 이것만으로도 여길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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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걷히는 때까지 낚시가 불가한 시간을 이용 아침을 서둘렀다
아침은 야식때 먹다 남겨둔 닭백숙 국물에다 햇반을 넣어 닭죽으로 해결했다
7시에 이르러서야 물안개가 밀려난 소초사이에 모습을 드러낸 찌는 그대로다
한곳만 집중으로 고집하던 내가 가장자리의 수초가 아닌 호수 안쪽으로 3칸대 한대를 옮겨 투척 해보았다
그러자 얼마 안되어 이내 그렇게도 학수고대하던 찌가 수면위를 슬금슬금 솟아 오르는 것이 아닌가! 순간적으로 챔질을 하니 뭔가 걸린듯하다가 그냥 빈낚시바늘만 올라 오는 것이었다
아~ 이 바보야 조금만 기다려 타이밍을 잡아 당겨야지 하고 자책하였으나 그야말로 물건너간 일이되어 버렸다
너무나도 오랜시간을 기다린터라 침착하지 못하고 타이밍을 놓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은 잠시뿐이고 이제야 소식이 오는가 보다 싶어 새로운 기대가 힘을 솟게 한다
“최사장! 낚시대를 호수안쪽으로 옮겨 보아라 ”
내가 헛스윙을 하는것을 본 영환이는 말없이 바로 낚시대를 옮긴다
이번에는 영환이의 낚시대가 휘는 것을 봐서는 대어가 낚인것이 분명하다
퍼~더덕! 하며 끌어 올린놈은 붕어가 아닌 큰누치였다 손맛이 탁월한 누치를 잡은 후배가 손맛이 식기도전에 또한놈의 35센치길이의 큰누치를 낚아 올린다 그사이에 나도 동자개 한마리를 낚았는데 그 크기가 여느 동자게 보다도 큰 20센치가 넘는것 같았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나도 후배님옆 좌측안쪽으로 자리를 다시 옮겨 낚시를 시작하자 얼마 안되어 모래무지가 낚였다
다시 자리를 옮긴 것은 아침 햇살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나도 묵직한놈 한 마리가 힘을쓰며 나와 버티기 할텐가? 하면서 꺼낸놈은 역시 40센치급 누치 엿다
진작에 자리를 옮겨 보았더라면 조과가 대박버금 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욕심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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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하여 오전11시까지 35센치급 누치3마리와 모래무지2마리가 후배님의 조과이고 나는 동자게20센치급 1마리 무래무지 3마리 누치1마리가 가 전부였다
점심을 간단히한 우리는 좌대에서 철수하려고 주인장에게 연락하니 즉시 우리를 테울배와 청소하는배가 함께 온다
다음 손님을 위해 정성을 다해 청소하는 모습이 떠나는 우리를 또한본 감동케하였다
주인의 환송을 받으며 고탄리낚시터를 떠나오는 내내 운전대를 잡은 나는
새벽녁 첫 번째 수면위를 슬금~슬금솟아 오르는 찌의환상을 한동안 잊을수가 없었다
어떤놈 이었을까? 그놈은 분명 대어 였을 것이다
꼭다음에 만나러 올것이다
-여름-
7월 중순쯤인가 나와 후배 영환이 그리고 차필제선배님과 선배친구 모두4명이서 강화도 길정지로 밤낚시를 갔었다
원래 충청권으로 가기로 했으나 선배 친구분께서 길정지를 적극 추천하여 그리로 가게 되었다 그분이 적극 추천한 이유는 나하고 봄에 함께 와서 대박을 터트린 적이 있어 그때 생각을 못잊어 다시 오게 된것이다
그때는 4월 초순 이었는데 선배님 친구분이랑 김포 이화낚시터에서 같이 낚시를 하던중 조과가 신통치 않아 점심을 먹고나서 오후1시경 우리는 강화에
밤낚시 가기로 계획없이 전격적으로 의기 투합하고 하던낚시를 접고 강화에 있는 길정지 상류에 오후 3시경에 와서 미리 전화를 하여 예약한 좌대에 대를 폈다 역시 조과는 신통치 않아 뚜꺼비 한 마리 까고 기다리길 무려
오후9시 되도록 아무소식이 없자 다시 한 마리 더까고 낼 아침을 기대하면서 10시쯤 나는 잠을 청했는데 선배분은 계속해서 낚시를 하겠노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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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쯤 소변을 보려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선배분은 아직까지 낚시에 집중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산림망을 보니까 20~27센치 정도의 붕어가 20여수나 되었다
선배친구분은 많이 흥분된 얼굴로
“ 염사장 2대만 펴도 바뿝니다” 라고 말한다
평소에는 5대씩 펴고 하시는 분이다 그런대 3대는 걷고 2대만 갖고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보는 앞에서 바로 한수 낚아 올린다 !
나는 다시 들어가 자려는데 잠이 확 달아나는 것이 아닌가
바로 내 자리로 가서 낚시를 시작하였는데 나는 평소에 3대만 펴는데 2대도 바쁠 지경이었다
그래서 2명이 07시까지 잡은 조과는 50여수였다 그분은 밤을 꼬박 새웠고 그고기는 모두 갖고가서 노인정에가 기부했다고 하였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당초 계획했던 충청권을 포기하고 땀을 흘리면서
오전9시경 길정지에서 제일큰 좌대를 예약해 각자가 자리를 잡았다
선배 친구분이 낚시대 5대를 동편에, 그 옆좌측에 내가 3대를 그리고 북쪽편에 영환이 3대, 선배님은 남쪽편에 3대 낚시대를 편성 하였다
1시간쯤 지나자 내게 제일먼저 신호가 온다 찌가 갑자기 솟아 오른다
어떨결에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챔질을 했으나 헛챔질이 되고 말았다
강준치놈인가 보다 속으로 생각해 본다
찌올라오는 속도가 빠르면 피리 혹은 강준치가 틀림없다
그 후로는 모두가 소식 감감 마침 보-트를 타고 지나가는 좌대 주인보고 불만 썪인 볼맨 소리를 하였더니 주간에는 잘 안되고 케미라이트를 꽂고 난 후에 기대해 보란다
오랜만에 차선배님을 모시고 온터라 영환이와 나는 선배님을 모시고 서둘러 저녁겸 뚜꺼비(소주) 파티에 들어갔다 몇순배 돌고 나니 이렇게 밖으로 나와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만사가 부러울게 없고 즐겁다고 선배님은 말씀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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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케미를 찌고무에다 꽂고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준하는데 빗방울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일기 예보상 비가 올것을 예상한터라 별로 개의치 않았다
원래 여름 낚시는 비가와도 오히려 운치가 있어 좋을 때도 있다 각자 파라솔을 꺼내어 비를 피하려고 대비를 하는데 바람까지 부는게 아닌가 빗줄기도 굵어진다 직감적으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으나 일행들은 태연한 표정들이다 아마도 나를 포함 모두가 애써 밖으로 기분을 표하지는 않았뿐이겠지 생각했다
낚시는 아무리 비가와도 괜찮지만 바람은 아니다
비바람이 점점 세어진다 우의를 꺼네서 입고 대비를 해보았지만 낚시가 불가능한 상태다 우리는 잠시 낚시를 접기로 하고 비를 피해 좌대 처마밑에 모여 다시 2차 뚜꺼비 파티에 들어갔다
아까는 삼겹살이었으나 이번에는 훈제오리다 이정도면 뚜꺼비 품기엔 족하다
바람이 점점 세어질수록 소주의 음주량도 늘어났다 그래도 비가내리는 호수위에 주거니 받거니 하는 술은 우리를 또다른 멋과맛을 느끼게한다
그러나 낭만을 느끼기에는 심한 폭풍우다!
뚜뚜득- 타타탁-! 하는 빗물소리에다 펄~러덕 거리는 파라솔이 춤을춘다
급기야는 물폭풍이 몰아치고 낚시대가 바람에 한곳으로 쏠리고 개인의자가
들석이자 우리는 파라솔과 낚시장비 모두를 걷어서 바람에 안전하게 한곳으로 모아서 빈닐을 덮어두고 나니 벌써 시간은 밤11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선배 친구분은 잠을 청하러 방으로 들어갔고 선배랑 영환이랑 나 셋이서
3차 뚜꺼비 죽이기 작전에 들어갔다 뚜꺼비는 모두12마리 였으나 1차때4병, 2차때 5병 이제 남은 것은 3마리뿐이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에 파고도 높아 물 뭉치는 좌대 밑바닥을 꽝!꽝~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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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분 좋은 술맛은 폭우에 뺨을 스치는 빗물이 더더욱 흥을 도운다
선배님은 과거에 충주호에서 낚시했을 때의 풍랑을 맞은 경험을 들려주면서
우리를 안심시키려 하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비바람은 더욱 거세 진다
왜 비바람은 화가 잔뜩 나서 우리에게 화풀이라도 하는것 처럼 물벼락을 퍼붇는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데 그래도 술잔은 계속 돈다
12시가 되자 선배랑 영환이는 잠자러 들어간다 같이 들어가자 하는 데 나는 계속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뚜꺼비는 한 마리뿐이다 낼아침 반주를 위해 남겨든 것이다
다들 좌대방으로 잠자러 들어갔으나 잠자기보다 피를 피하자면 어쩔수 없이 들어가야 할 형국이다
아무도 없는 칠흑같은 밤에 물폭탄을 맞으며 마치 망망대해 무인도 어딘가쯤에서 난파선에 매달린 꼴이다
아무도 없는 나혼자만의 모습이 아까와는 달리 처량스럽기도 하지만 술기운이 남아 이직은 버틸만하다 일부낚시 장비를 비바람에 힙쓸리지 않도록 챙기면서 나는 끝까지 버티었다
상상의 나래가 오만가지의 생각을 하게한다 그런 나는 내심 이러한 극한상황을 즐기고있는 것이 아닌가?
낼은 낼이고 마지막 뚜꺼비를 작살을 내기로하고 비상용 참치통조림을 따고 뚜꺼비를 통째로 병나발을 나누어 불면서 참치 한점으로 캬~한 소주맛을 중화시켜 가면서 기여히 소주 12병을 모두 없애버렸다
새벽이되자 언재 그랬느냐식으로 수면이 조용해지고 미친듯 덤벼들던 비도 그친다 나는 정신이 아롱거린다
아침이 되자 모두들 잠에서 깨어나 방에서 나온다
밤새도록 좌대바닥에 물 부딪치는 소리에 잠을 못자고 새벽녁에서야 눈을 잠깐 붙쳤다고 들 한다
그래도 서둘러 비에 젖은 낚시도구를 정비하고 말리고 하면서 낚시대를 드리운다
그날도 오전내내 소식이 없다가 11시경 되어서야 선배친구가 제일먼저 한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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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고대하던 붕어님과의 상면이 모두들 자기가 잡은 것처럼 좋아했다
조금 있으니 찌를 응시하고 있는 내게도 찌가 슬금~ 오르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참았다
어느 정도 솟아 오르고 약간 멈출듯 할 때 이때다 싶어 힘껐 챔질을 했다
“피아-앙! ”
휘어진 낚싯대에 팽팽한 낚시줄이 피아노소리를 낸다
대어닷! 모두들 긴장하는 가운데 끌어낸놈은 60센치급 잉어였다
조금지나자 이번에는 선배와 영환이도 한수씩 한다 폭풍이 지나간 뒤라
그런가 띠엄띠엄 소식이 전해지자 선배친구분이 하루더 낚시를 연장하기를 제안한다
모두들 싫지 않은 모양이다
오후의 햇빛은 따갑다
그러나 찌가 드리워진 수면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건너편 좌대에 새로 들어오는 손님을 태우고 지나가는 주인장보고 선배친구분이
“ 소주5병하고 닭뽁음탕1개 갔다 주시오!” 하고 소리친다
-가을-
11월2일 낚시채비를 한 후 아침밥을 챙겨먹고 집을 나선 시각은 08시다
09시에 영환이네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나는 05시에도 등산을 가든 낚시를 가든 상관없이 무조건 집에서 아침은 꼭챙겨 먹는다 그것은 오렌 나의 버릇이다 과거에는 아무리 술을 마셔도 집에 들어오면 꼭 저녁밥을 챙겨먹고 잠을 자는 버릇이 있었는데 지금은 저녁이 아니라 아침을 꼭 먹는다
08시 45분에 영환이 낚시채비를 내차에 합류시켜 09시경에 ‘봉재지’를 향해 차가 서해안고속도로를 집입 하였다
11시경에 봉재지에 도착하였으나 우리가 예약한 좌대에 있는 전날밤 낚시꾼이 아직 철수를 하지 않아 우리는 약 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좌대에 갈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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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를 하고 철수하는 꾼들마다 산림망에 는 고기들이 가득씩 있었다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난 모양이다
갑자기 마음이 설래고 우리에게도 대박이 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보-트에서 좌대로 짐을 다 옮기고 나니 마음이 급해진다
시간은 13시가 가까워지는데 우선 낚시대부터 펴고 점심을 하기로 했다
먼저 수심을 확인하니 수심이 무려 2.5~3미터나 되는것 같았다
나는 2.5칸대1대,3.2칸대2대를 폈다 내 우측편에 자리 잡은 영환이는 2.5칸2대 3칸1대를 편성하였다
찌와 봉돌의 무게 차이를 제로로 맞추고 난 다음
각자 나름대로 찌세움을 끝내고서야 점심준비에 들어 갔다 원래 밤낚시를 하러 왔기 때문에 낮에는 고기잡는것 보다 그냥 집어 효과만 있으면 되니까 마음이 느긋하다
우리는 낚시를 할 때면 낚시손맛 못지않게 술과 먹거리 에도 신경을 써서 준비하고 즐기는 편이다
보통은 낮에는 삼겹살에다 오리고기 또는 손두부를 준비하기도한다
저녁에는 김치뽁음밥 야식은 닭백숙
아침에는 닭죽또는 라면으로 주로 정해진다 거기다가 밑반찬까지 준비 한다
술은 최소한 인당 2병이고 조과가 신통치 않을 시는 3병으로 늘어날 때도 있다
일찍 서둘러 저녁까지 먹고나니 18시20분경이 되었나싶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낚시에 집중하기로 하고 자세를 바로잡고는 편성된 찌의 미끼를 점검하고 난후에 찌에 눈동자의 초점을 맞춘다
30분이나 지났을까 제일우측 3.2칸대에서 찌가 쭈~우욱 솟아 오르는 것이
한뼘정도(20센치) 찌를 올려준다
멋지다! 하면서 챔질을 하였으나 이게 왠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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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챔질이 되고 마는군요 또다시 이번에는 왼편 2.5칸대에서 역시 찌가
한뼘이상 멋지게 솟아오른다
이때다 하고 챔질을 하였으나 역시 허당 이다
어~! 이상하다 이정도 찌올림을 하면 영락없이 낚여야 정상인데 ....
옆에 있는 영환이도 아까부터 몇번의 헛챔질이 있었다
“아참! ~ 맞다!”무릅을 치며 나는 기억을 되살려냈다
봉재지에서는 찌를 끝까지 올려주니까 평소 대로 챔질하면 안된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하지 않았던가?
그래 이제부터는 끝까지 올려 줄때까지 기다려 봐야지 .....
또 예신이 온다 이제부터 본신이 찌를 올려주겠지 아니나 다를까 찌는 내가 깊은 수심에서 즐겨쓰는 80센치 길이의 장찌가 50여센치나 슬금~ 쭈~우~욱! 올린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순간 확 낚아 채는데 묵직한 걸림이 내 손끝에서부터 온 사지에 이르기까지 전율이 퍼진다 손끝의 짜릿한 맛이 전신에 전율로 이어지는 이 맛은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이른다
꾼들만이 아는 이 손맛 ! 어떻게 표현하든 꾼이 아니면 모를 일이다
내가 잡으면 영환이도 한수 영환이가 잡으면 나도 한수를 경쟁이라도 하듯 붕어님들은 우리를 즐겁게 상면해준다
나 생전 처음으로 이런 손맛과 찌올림을 처음느껴 보는 것이다
여러번 꽝도 해보았지만 이런날도 있구나 하면서 찡~한 마음이 나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듯하였다
내게 주어진 삶을 어떠한 경우에라도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즐겁게 살자!
까가 머리로 고등학교졸업도 하기전에 취직을 하여 CJ 한 회사에서 40여년을 천직으로 부끄럼없이 깨끗하게 작게는회사 크게는 국가에 봉사해온 나다
지금부터는 내삶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즐기면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것도 멋! 있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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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닭백숙이 끓어 그냄새가 코를 자극 하였는데 고기가 계속 잡히는바람에 잊고있었던건가?
“어~이 한잔하세!”
“ 좋~오치요!”
영환이도 이런 날이 처음 이란다 시간은 0시가 막 지나 가고있다
그러고 보니 고기 잡느라 힘도 꽤나 썼으니 배가 출출 할때도 됐다
고기가 잡히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뚜꺼비를 서너마리는 족히 잡고 있었것이니 말이다
술 마실타이밍이 딱이다 챔질도 타이밍이 맞아야 재대로 손맛을 본다
찌가 슬금 오르면서 눈으로 보는 찌의 올림 그리고 챔질 시각이 붕어가 물었을때 와 딱 맞아 손끝에서 묵직한 느낌이 일치 될때 전해오는 손맛 !
그 타이밍이 사람을 죽이는 순간이다
딱맞는 술맛 타이밍에 닭다리 뜯으며 소주 한잔 주거니 받거니 몇차례 하니까 달빛이 시셈을 하는듯 어슬렁 우리를 내려본다
같이 한잔 하자고 술잔에 비친 달님이 손을 내민다 호수에 비친 달님도
눈짓을 한며 같이 한잔 하자고 한다
주당이신 이태백은 님과함께 경포호수에서 한잔하는데 달이 다섯개 보이더라고 했다 하늘에 뜬달, 호수에 비친달, 님의 눈속에 비친는달, 술잔에 비친달 그리고 바다에 뜬달이 모두 다섯 개다
과연 주당다운 말 아닌가 주변에 있는 경치을 모두 친구로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02시가 가까워 진다 평소 같으면 잠을 청했을 터인데 한잔 했는데도 정신이 더 맑아진다
어두운 밤에 찌고무에 케미가 더욱 돋보며 밤하늘 무수한 별들처럼 초록빛은 깊은 밤의 경치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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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찌가 움직인다 제1 어신이 온거다 기다리자!
다시 찌가 주~우~우~욱! 오른다 과히 환상적인 이 멋있는 광경!
꾼들 외에는 직접 보지 않고는 상상도 못할것이다
챔질이다! 억!
신음소리마저 나온다
낚시대 휨새가 크게 원을 그리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대어라는 예감이 든다 겨우 영환이의 도움을 받아 뜰채로 끌어 올린놈은 월척급 붕어였다
꾼들의 소망인 월척을 해내는 순간 이었다 흐믓한 마음 가눌길 없다
쭈우~욱 찌가 연신 솟아 오른다 상상을 해보라!
80센치길이의 케미를꽂은 긴찌가 50여센치나 어두운밤에 수면위를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라
그 환상적인 순간을 보기 위해 꾼들은 영원한가 보다
이런 가운데 밤을 꼬박 세우니 여명이 점점 주위의 사물을 도렷하게 보이게 하는 순간도 낚시꾼만이 맞이하는 아침 시간이다
조과는 내가 붕어30여수 ,잉어3수 , 영환이가 붕어20여수 , 잉어4수이다
적지않은 대박인샘이다
-겨울-
겨울이야기는 간단히 해야겠다 첫페이지에 흥왕지 겨울풍경을 이야기를 했으니말이다
겨울 얼음 낚시는 예당지,남양호,강화도에 주로 갔으나 아무래도 먼곳 보다는 내주위에 가까운 강화도를 찾게 되는것 같다
12월 말경인가 싶다
“최사장 얼음낚시갈까?”
“갑시다! 내가뭐 준비하면 됩니까? 삼겹살 준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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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환은 낚시라하면 마다 않고 흔쾌히 동의한다
물론 사정이있어 거절할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같이 가려고 하는것 같았다
목적지는 정하지 않고 무작정 강화도에 가서 정하기로 하였다 ‘내가지’가 얼음낚시에는 비교적 조과가 무난한 곳으로 알려졌으나 우리는 해안도로 옆에 있는 이름 모르는 수로를 택하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구 강화대교를 지나 좌측 도로를 따라 해안도로를 접어들어 갯장어파는 마을을 지나 한참 가다보면 첫 번째 신호등이 보인다 조금더 지나가니 도로우측편에 넓은 수로가 보인다 여기서 우측도로로 들어 가면 조그만 수로위의 다리가 보인다 그 주위에는 벌써 얼음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우리는 여기서 여장을 풀고 밤낚시까지 하기로 하였다
제일먼저 반기는 것이 항상 그랬지만 맑은 공기가 가슴을 뻥하고 뚫어주니 마음이 시~원 하고 폐로 들어온 찬공기가 힘을 솟게한다
우선 텐트를 치고 장비를 옮기고 각자 얼음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찌맞춤을 하려고 하는데 예상외로 엄청 수심이 깊다 2.5미터나 되는것 같았다 수로치고는 엄청난 깊이다 얼음 뚜께는 15센치 정도였다
얼음구멍 3개씩 파고 낚시체비 편성을 맞쳤다
자연스럽게 다음순서는 뚜꺼비 까는것이다 1박하는 밤낚시이 때문에 당일치기가 아니라 안심하고 술을 마셔도 되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술맛이 술술 넘어간다 삼겹살에 깻잎, 마늘,풋고추,된장바르고 한입 하니 주위의 시선이 우리를 미안하게 한다
12시가 조금 넘도록까지 야속하게 찌는 미동도 안한다
우리가 언제 고기잡으러 왔나 고기는 어부가 잡고 우리는 세월만 낚으면 되는거 아이가 !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 가스버너에 불을 켜고 아까 먹다남은 삼겹살 그 위에다 묵은 김치 잘게 잘라 얻으니 돼지기름에 썪여 천생 맛궁합이 코를 자극하는 지글지글 소리내며 먹음직스럽은 술 안주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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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뽂은 김치에 또 뚜꺼비가 부담 없이 술술목을 타고 들어간다
“캬~ 끝내주는구나 !”
술맛이란 계절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가보다 봄에 마시는술과 여름에 마시는술이 맛이 다르다 그리고 가을에 마시는 술과 겨울에 마시는 맛이 다르고 바다에 마시는술 또한 다르다
오늘 겨울에 마시는 술은 언제 마시든 간에 시원한 자연냉각된 술이다
한잔을 목구멍으로 넘기고난 뒷맛은 여느 계절보다 깨끗하고 개운하다
시간은 16시를 가르키는데 소주는 6병 준비해 갔는데 벌써 2병뿐이다
계속해서 얼음구멍 가운데 있는 찌를 응시해 보지만 역시나 소식이 없다
혹시나 해서 미끼도 갈아주고 살얼음도 간간히 제거 해주었지만 여전히
붕어에게 당하는 꼴이 되고 마는가?
하긴 얼음낚시 상식으로는 맑은날 빙질이 좋은 때가 잘 잡힌다한다 그러나 눈덮히거나 구름 낀날은 좋은날이 아니다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 있다. 빙질도 투명하지 않고 그래서 안잡히나? 암튼 주위 분들도 안잡히는 모양이다
낚시가게 주변 정보원이 우리에게 닥아와 조황을 물어본다 보시다시피 이렇다하니 어제는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는 조금더 상류로 가보란다
해서 우리는 상류의 조황을 알아 보았으나 거기도 꽝치고 있었다
낚시를 다니다 보며는 간혹 듣는 말이있다
진짜든 거짓말이든 낚시가 안되는날는 전날 또는 그전날에는 대박 터졌단다
그럭저럭 어듬이 찾아 들고있다
밤낚시 하려면 장비를 다시 점검해야한다
부탄가스가 하나뿐이다 그리고 소주가 1병 뿐이다
그래서 나는 차를 타고 인근 동네가게에서 부탄4개, 소주3개를 추가로 사왔다 밤을 세우려면 필요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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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는 텐트 속에서 한다
4~5인용텐트에 바닥에는 구멍을 3개 파고 그구멍을 비켜서 그위에 스티로폴2겹깔고 슬리핑백 그리고 간단한 담요를 준비 했다
그리고 부탄 난로도 준비 했다 . 양초도 준비했다 구멍 가까히 촛불을 켜두면 살얼음이 끼는 것을 방지 할수 있다
낚시대를 짧게 하여 다시 수심을 맞추고 밤낚시준비를 마쳤다
밤11시가 되도록 역시나 소식이 없다 오늘 일진이 안좋구나 하면서
또 뚜꺼비 잡기에 들어갔다 두 마리가 아직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깨는가 싶으면서 마시고 깨는가 싶으면서 마신 우리는 급기야 취기를 제어하는 능력을 상실 하고 만다
시사,경제토론까지 해가면서 밤깊은 줄 모르면게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갑자기 멀리 떨어져있는 보고 싶은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와 소식을 교환도하고 조만간 만나기로 약속도 해본다
그리고나서 텐트 밖으로 나가니 겨울 밤안개가 빙판위 를 감싸며 신비감을 자아내는 광경이 우리를 무작정 걷게 만든다 수로옆에 있는 가로등은 안개무리로 감쌓여 그빛을 히미하게 우리에게 전한다 겨울밤안개는 흔히 볼수 있는게 아니다 오늘 우리는 그것을 운좋게 만끽 하고 있는 것이다
한참 겄다가 영환이는 그만 돌아가잖다 너무 멀리 나왔다고 돌아간다
나혼자 계속 걸었다 그래도 나는 안전을 위해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마치 바다가운데 등대처럼 방향감각을 잃지 않도록 속으로는 확인을 거듭하면서 걸었다
텐트에서는 졸면서 낚시하고 있는 영환이 모습이 보인다
내가 들어가니 이내 잠들어 버린다 나 혼자서 난로를 켜고 간간히 환기도 시키면서 좁은 텐트속에서 웅크리고 찌가 솟아오르기만 기다리는데 그렇게도 기다리던 찌가 한마디 오르다가 만다
그이후는 나도 모른다 잠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아마도 서너번은 입질이 있었겠지 .......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난로는 끄고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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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바다낚시 하면 지울수 없는 기억들이 많이 있다
2008년10월3일 연평도옆 조금 떨어저 있는 소연평도에서 갯바위에서 릴낚시를 하는데 연신 낚여 올라오는 것은 대부분 우럭,광어 였고 밤낚시에서는 팔뚝만한 장어 한 마리를 낚아 보기도 했었다
3명이가서 2명은 낚고 1명은 낚시할 시간없이 계속 잡은고기 배를 갈라 말리는 잡업만 했어야 했고 고기가 안잡히는 한낮에는 주변바위틈에 무수히 많은 소라새끼(?)를 2시간만에 1바켓스 정도나 잡았고 밤에는 밤하늘의 별들이 함박눈처럼 큰 것이 바로 내 눈앞에 쏟아지는 광경에 놀라기도 했었던 기억이 제일로 추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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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8월28일 대청도에 갔었다 대청도에서 는 선상낚시를 하기로 하고 2박3일을 예정하고 갔었으나 기상조건이 계속풍랑 때문에 출어가 안되어
박무경님의 누님집에서 숙식을 하던 우리는 예정보다 하루더 연장하여 겨우 3일째 되어서야 배를 탈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 풍랑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바람은 거세고 높은 파도는 우리를 겁에 질리게 하고 있었다
우리일행은 6명이었는데 대청도에서도 배를타고 1시간30분정도 먼 바다로 나갔다 가는 도중에 높은 파도에 1명은 배멀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조금있으니 바다낚시꾼인 박무경님도 속을 토-하면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전날 출어를 못하는 바람에 오렌만에 고향친구들과 많이 마신게 탈이난 모양이다
어선은 2시간여 달려 낚시포인트에 도달하자 낚시를 내리는데 바다수심이 무려 80미터나 되었다
낚시바늘과 봉돌이 바닥에 닿자마자 낚시대 끝에서 손끝으로 전해지는 느낌은 겁에 질린 우리를 안도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30~40센치짜리 개우럭 이었다 간혹 같은 크기의 놀래미도 한두마리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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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 지나자 또 1명이 배멀미로 쓰러지고 1명은 비싼 전동릴이 달린 낚시대를 놓쳐 바다속으로 수장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하는 수 없이 나와 전성수님 만 높은 파도와 싸우며 개우럭을 계속 잡았는데 2시간이지나자 바퀴가달린 대형삐꾸에 고기가 넘처난다
이제는 그만잡아도 될듯 싶었다 선장도 그렇게하는것이 좋겠단다
욕심같아서는 계속 잡고 싶었지만 파고가 높아 배가 심하게 요동치고 멀미하는 사람의 고통을 생각하여 그만 하기로 하였다
하긴 멀미한 사람들 속마음도 비싼돈 주고 와서 배를 돌리자 소리는 못하고 내심 참느라 혼이 났으니라
배를 섬쪽으로 돌려 파도치는 반대편 섬주위에 가서 배의 닷을 내리고 나자
그때서야 멀미했던 박무경님, 심원기님 그리고 나머지 2명도 정신을 차리고 일어 난다
선장이 회를 썰고 있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잡기위해 나와 전성수님은 계속 낚시를 했고 정신을 차린 박무경님과 심원기님이 합세했다
선상낚시에서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싱싱한 회를 먹는것이 아닌가!
개우럭2마리 놀래미1마리만 회를 첬는데도 그양이 선장까지 7명이 배부르게 먹고도 남을 정도였다
겁에 질린 얼굴에는 모두가 화기애애한 얼굴로 되돌아왔고 술맛은 변함없이 우리를 기분좋게 만든다
점심겸 회와 술을 먹은 우리들은 1시간가량 고기를 더 낚다가 입질이 신통치 않아 여기서 낚시의 여정을 끝내기로 하고 회항을 하였다
선상에서 대청도의 비경 일부를 감상 하면서 무사히 포구에 돌아왔다
잡은 우럭을 내일 가져 갈려면 우선 잡은 고기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고 말려야한다
이 일을 해줄 현지 아줌마에게 5만원을 주고 부탁 했다 5만원은 일삵으로 아줌마가 요구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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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잡은 고기는 전부합하여 세어보니 85마리나 되었다
이는 6명 모두가 똑같이 나누어 스치롤박스에 얼음을 채워 내일 하나씩 갖게 될 것이다
그날저녁에는 내일이면 떠나야할 대청도를 생각하며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해변가로 나가서 빙~ 둘러 앉아 생선을 석쇠에 소금구이로 안주삼아 소주맛에 지친마음을 다스리는 동안 대청도의 밤은 깊어만 갔다
나는 쫘~아 하는 파도소리를 잠들기 전까지 그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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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덕적도를 갔다 덕적도에 선상낚시를 예약하고 심원기님,김종국님외3명이 모두 6명이 함께 갔었다
연안부두에서 첫배를 타고 덕적도에가서 1박하고 새벽에 바다 선상낚시를 계획을 세웠는데 나에게 참여할 기회를 주어서 같이 가게 되었다
출발 할때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게 느껴젔으나 덛적도에 도착하기 30분전에
덕적도에서 선주로부터 전화를 받은 종국님이 얼굴빛이 밝지 않은듯 했다
이유인 즉 내일은 기상악화로 출어가 금지 된단다
오늘 배가 덕적도에 도착하는 즉시 선상낚시를 할것인지 아니면 내일은 안되니까 취소를 하던지 결정을 해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덕적도에 도착즉시 선상낚시를 하기로 하였다
시간은 벌써 10시가 가까워 지고 있었다
원래 선상낚시는 새벽에 출발하여 목적지 포인트에 늦어도 07시3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우리는 이미 때를 놓친거나 다름없다
덕적도에 도착한 우리는 여객선에 내려서 선상낚시배로 바로 옮겨 탓다
배가 낚시 포인트로 찾아 가는데 벌써 파고가 높아 낚시 하기가 힘들 지경이 었다
새벽에 출발 한듯한 배들이 멀리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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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에서 40분정도 나가자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있었고 선장은 낚시를 하라는 삐- 하는 신호를 보낸다
우리는 재빨리 릴을 풀어 봉돌을 바다 바닦으로 내려 보낸다 봉돌이 바닥에 닿는듯하면 봉돌을 바닥에서 20~30센치가량 들었다 놓았다 고패질을 하면서 우럭을 유인한다
10여분 했으나 소식이 없다 또 삐- 하는 신호을 보면서 이번에는 낚시대를 걷으라는 신호다
다시 다른 섬주위로 가본다 이렇게 하기를 여러군데 하였으나 꽝이다
바람은 세차고 파고는 높아 일행중 나와 1사람외는 모두 멀미를 하는듯했다
나는 아무리 파고가 높아도 멀미를 하지 않는다
참으로 특수한 체질인가 스스로 생각한다 과거에 거제도 갔을때다
거제도에서 백도를 가는데 선상에서 태풍‘칼멘호’ 영향으로 엄청난 파도를 체험 했는데 초등학교때 교과서에 ‘ ...산더미 같은 파도...’ 란 글귀가 있는데 그와 같은 표현의 파도를 실감 했었는 적이있었다 그야말로 배가 넘실거릴때 양쪽의 파도 높이는 산더미를 연상케 하였어도 나는 멀미를 하지 않았었다
아무튼 우리 일행은 낚시를 포기 하기에 이르렀다
어렵게 돈과 시간을 만든 우리는 아쉽지만 기상악화로 덕적도로 되 돌아 왔다
낚시를 하다보면 뜻하지도 않은 날을 껵게 되는것은 비일비재 하다
그러나 이번출조는 낚시는 제대로 못했으나 덕적도로 다시 돌아온 그날밤은
뚜꺼비를 따면서 거나하게 취했었다 술이 취하면 때로는 진실된 마음을 표하게 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같이 함께한 서로가 진실된 마음을 토로하고 소통할수 있었다는것이 나에게는 아주 뜻깊은 추억이 되었다
이튼날 여객부두에서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어느 아낙네가 횟감을 팔고 있었다 종국님이 그 횟감을 사서 일행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 모습이 지워지지 않고 간혹 여느 포구에라도 갈 때면 그때 생각이 나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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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읽으면서 환상의 찌올림같은 아련한 추억에 젖어 봅니다. 올해부터는 때마다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와야 하겠읍니다.
향후 카메라 필참하여 생생한 화면을 슈가크럽회원에게 제공하도록 함께 노력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