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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고전음악 담당님께
FM과함께 밤낮으로 40여 년간 Classic만 들으면서 생을 유지하다 시피 세월을 보냈는데 이젠 60 이 넘었습니다. 요즘은 하도 세상이 급변해서 아름답던 자연도 차츰 우리 곁을 떠나고 인성마저도 사라져가는 시대에 그래도 KBS Classic만은 아직 떠나지 않고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격변해가는 세상에 밀리지 말고 정신적으로 목마른 시민들에게 영원한 등불과 음악치료사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답니다. 요즈음 들어서 다른 예술분야처럼 음악에도 전위다 뭐다 해서 변모해가는 추세가 보이지만 그래도 클래식만은 지상 최대의 창작물인 것입니다. 조물주가 세상을 창조해 낸 것도 하나의 창작물로 볼 수가 있고 산은 산이고 물은 물로 창조되었고 인간 역시 아무리 세월이가고 역사가 바뀌어도 인체만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 창작물인 것입니다. 조형물도 얼마든지 제작했다가 허물어 버릴 수도 있지만 Classic 음악은 역시 지상 최대의 완벽한 불멸의 창조물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음악계에서 가끔 들려오는 소리가 Classic을 듣고 고집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으로 간주되는 의미가 있지만 그래도 지나친 실험작만 앞세우는 경향들은 학구적 측면에서는 몰라도 대중적 입장에서는 좀 고려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2000.11.30. 애청자 오 세 효
- 본문은 2000년도에 지면으로 KBS에 보낸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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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의 클래식을 향한 진정성 느껴집니다.^^
옛날 FM 초기부터 클래식 운동을 많이 해 왔으나 지금은 뒤안길로 물러 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