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님께서 몇번 올리신 사진(아내와 따님)을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몇몇분들 와이프께서 자이언츠팬이라는걸 보고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라는 누님을 보면서도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사랑하는 저희 와이프랑은
올림픽공원(서울/송파소재)에서 인라인을 타다가 서로를 알게 되면서
사랑에 빠져 올해 4월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야구를 너무 좋아하는 전 그 이후로 야구장도 별로 못갔죠.
나도 어떻하면 우리 와이프가 자이언츠를 사랑하고, 야구를 좋아하게 될까?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하며 즐기고 싶은데......
처음에 너무나 난감하더군요.
야구에 'ㅇ'자도 잘 모르는 현실에 답답~했습니다.
작년에 한번 같이 가보긴 했으나, 전광판도 제데로 못봐서 그거 가르치느라 혼쭐을 뺀기억도 나고...
(그땐 단둘이가 아니라, 여러명이 썩여서 가서 제데로 말도 못하던 그런 시절)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줘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야구라고는 08'올림픽과 09'WBC를 본게 다인지라...
타점이 뭔지? 득점이 뭔지? 규정도 규칙도 모르더군요.
전 집에서 티비라곤 야구와 밤에하는 하일라이트 밖에 안봅니다.
와이프가 그런 절 보며 한심한듯 바라보기도 하고
리모콘을 멀뚱멀뚱쳐다보기도 했죠.
그러다 지난 두산과의 2연전(11토,12일)을 연속으로 2게임을 직관했습니다.
토요일 경기는 재곤선수의 실점이 많기는 했으나,
직관을 처음하는 사람으로선 신나는 경기였죠.
충분한 홈런과 황재균선수의 싹쓸이2루타 등등...
와이프로선 충분한 재미요소가 듬뿍~담겨져 있었습니다.
푸른 잔디,
밤이되면서 조명탑에 의한 너무나 밝아지는 경기장,
힘찬 함성과 응원가,
시원한 캔맥주 한 잔은 저희 와이프를 즐겁게 해주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물론, 일요일경기는 ㅠ.ㅠ 흑흑~)
이러더니.........
이제 집에 들어가면 와이프는 이미 야구를 보고 있습니다. -0-ㅋ
어제는 추석전 선물드릴려고 처갓집에 갔다오는길에
차 안에서 DMB(엘지vs스크)를 보면서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쭈욱~하더군요.
한 마디 하더군요.
스크 9회초 무사1루상황...
'이제 번트치겠네'
경기종료후...
'이제 삼성이랑 2게임차네'
헐~ 저도 요사이 자이언츠4강 문제,가르시아문제,김성근감독의 사인문제,로이스트감독님의 연임문제 등등...
때문에 생각하지도 않고 있던
1,2위간의 게임차를 이미 알고 있더군요.
요 몇일간 너무나 놀랩니다.
이제 추석때 고향(부산/가야동)을 내려가면 아버지랑 와이프랑
야구대화가 될듯하네요.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요 ㅎㅎㅎ
(아버지 : 마산출신 원조 롯빠 -0-ㅋ)
이젠 '제빵왕김탁구'가 아닌 '자이언츠'경기를 봅니다.
제 아내가 이렇게 야구에 관심을 가져줄지 몰랐습니다.
그 관심....
저와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본인이 부단한 노력을 한것 같습니다.
결혼 할 때만해도 상상도 못했던
9월 29일 준플레이오프전 표를 구해서 관전하러 함께 갑니다.
제 이런 기분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기분이 너무나 좋아서 방방 뛸 지경입니다.
제가 한두달정도 유심히 지켜본 결과
알게 모르게 야구소식을 많이 접하고 있더군요.(인터넷,신문...)
그러한 아내의 노력에 고마움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해 여보~♡
-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
첫댓글 승룡씨 와이프가 정말 대단한 노력파의 인물이 네요 ?? * ~~~~~누군지 정말 천생연분 잘만났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