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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은 본래 유럽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야시장으로, 오래된 물건이나 중고용품을 직접 사고파는 장소를 뜻한다. 프랑스 파리의 ‘방브’, 스페인 마드리드의 ‘라스트로’, 영국 런던의 ‘포트벨로’가 대표적인 벼룩시장으로 꼽힌다. 벼룩시장은 물건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유명관광지에선 느낄 수 없는 현지인의 삶과 일상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에 중고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일부러 벼룩시장을 찾곤 한다. 근래들어 우리나라에도 다양하고 이색적인 벼룩시장들이 많이 운영되고 있다. 나날이 물가가 치솟고 있는 요즘, 쓰던 물건을 팔기도 하고 구매하기도 할 수 있는데다, 다양한 문화공연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는 서울의 독특한 벼룩시장을 소개한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서초토요문화벼룩시장
사는 재미, 파는 재미, 즐기는 재미가 있는 서초토요문화벼룩시장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방배2동 사당천 복개도로를 따라 펼쳐진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물건들이 총출동하고, 판매자와 소비자의 가격 흥정으로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곳의 매력은 질 좋은 고가의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부담 없이 알뜰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의 특성상 새것 빼고는 다 있다는 이곳 벼룩시장은 옷가지와 책, 생활용품 뿐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LP판과 라디오, 옛날 그림 같은 골동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서초토요문화벼룩시장은 서초구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주민 누구나 판매자로 참가할 수 있으며,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외국인에게는 별도의 자리를 배정한다. 매주 15명가량의 외국인이 이국적인 생활용품, 의류 등을 판매하면서 경제적인 도움은 물론 방문객과 소통하며 우리 문화를 쉽고 빠르게 익혀 나가고 있다. 또 매월 넷째 주 토요일 10시부터는 ‘나눔을 꿈꾸는 어린이․청소년 벼룩시장’이 열려 어른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장면을 연출 한다. 시장 한 쪽에 어엿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물건을 흥정하는 ‘어린이 CEO사장님들’은 평소 아끼던 장난감과 책을 팔아 직접 용돈도 벌면서 경제수업도 하고, 자원재활용, 환경사랑을 배우며, 판매 수익의 50%를 기부하기도 한다.
자원 재순환 차원에서 시작된 토요벼룩시장은 1998년 서초구청 광장에서 열렸던 벼룩시장이 2010년도에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판매자만 1,000명에 평균 5,0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서초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이곳에는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감성까지 불러일으킬 문화와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의 거리음악회를 개최하고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모양비누 만들기, 발도르프 인형 만들기, 꽃누르미 등의 창작예술체험 프로그램과 작가가 직접 참여해 순수창작예술품을 판매, 전시하는 예술시장을 운영한다. 또한 ‘우리 농산물 직거래 한마당’을 운영하는 등, 주말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다. 서초토요문화벼룩시장의 판매자가 되려면 서초구청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을 한 후, 전산 추첨을 통해 자리를 배정받으면 된다.
일시 :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3시(연중무휴, 우천시 휴장)
장소 :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당복개도로
문의 : 02-2155-6692,
참가신청 : www.seocho.go.kr/site/fm/index.jsp
교통 : 2·4호선 사당역 11번 출구, 4·7호선 이수역 6번 출구
매주 1만 명이 찾는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
2004년 개장한 이후 알려지기 시작해 지난 한 해만 36만여 명이 다녀간 국내 최대 벼룩시장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 반∼오후 4시에 한강 뚝섬유원지 일대에서 열린다.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가 열리면 집안 곳곳에서 자리만 차지하던 애물단지들의 새 주인 찾기가 시작된다. 정오에 개장하는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자전거, 의류, 헌책, 신발, 낚시 도구, 액세서리, 가방, 공구, 선풍기, 그릇 등 다양한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판다. 티셔츠 한 장에 1,000원, 신발 한 켤레에 2,000원 등등. 특히 장터에서는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줄 인테리어 소품으로 세월이 묻어나는 골동품과 어린이용 의류, 장난감, 자전거 등의 인기가 높다. 장터에 가면 재미있는 문구가 새겨진 ‘폐 현수막 재활용 장바구니’를 볼 수 있는데, 1,000원 이상만 기부하면 살 수 있다. 또한 고장난 생활 가전을 실비 수준으로 수리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부스가 운영되고, 장터 내 ‘가전 되살림터’에서는 LG전자 자원활동가들의 생활가전 무상수리 서비스도 이뤄진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팔아 용돈도 벌고 그 수익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도 있는 즐거움,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사는 즐거움, 각양각색의 물건을 구경하고 흥정하는 장터의 즐거움을 주는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는 현재 매주 1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아오는 서울의 명물이 되었다. 또한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에게는 재사용과 자원순환을 직접 경험하고 환경체험도 함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녹색 문화를 익히는 살아있는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사전신청 후 추첨을 통해 누구나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원봉사활동 및 사회공헌활동 동참, 공동 캠페인을 희망을 원하는 경우에는 홈페이지 ‘1:1문의하기’ 코너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일시 :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우천시 휴장)
장소 : 서울 광진구 자양동 뚝섬유원지 내
문의 : 1899-1017(평일 9시~18시), 02-732-9998,
참가신청: www.flea1004.com
교통 : 7호선 뚝섬유원지역 2․3번 출구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 100배 즐기기 위한 팁
1. 부대시설이 따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도시락과 시원한 물을 따로 준비해야 하며, 자외선 차단을 위해 모자, 양산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동식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2. 장터의 특성상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전자제품은 구매 전에 운영사무소에서 작동이 잘 되는지 테스트를 해보고, 구매한다면 판매자의 연락처를 알아두도록 한다.
3. 현수막 재활용 장바구니를 기부금 1,000원 이상만 내면 살 수 있어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축 개업, 만남, 싸요 싸’ 등 재미있는 문구들이 이색적이다.
4.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어린이는 현장에서 제공되는 ‘미아방지배지’를 꼭 착용하도록 한다. 또한 매주 열리는 ‘페이스 페인팅’에 1,000원 이상 기부하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선물할 수 있다.
5. 18세 이상 성인 누구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활동천사(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다. 주로 판매 참가자 접수 및 출입구 안내와 행사장 관리 등의 임무를 준다.
예술을 팔고 사는 마포희망시장
매년 3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마포아트센터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마포희망시장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며, 나름 쏠쏠하게 살 물건들이 많다. 피복, 헌책, 액세서리, 책가방, 학용품 등 자신이 직접 쓰던 물건이나 생활용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직접 작사 작곡한 음악과 노래 그리고 개성에 맞게 잘 짜인 춤과 퍼포먼스, 마술, 마임 등의 다채로운 공연까지 함께 나눌 수 있어 마켓과 예술이 조화를 이룬 신개념 문화 벼룩시장으로 변신중이다.
특히, 매주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지역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미술치료 워크숍이 진행되고, 둘째 주 토요일에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생활창작 워크숍이, 셋째 주에는 홍대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주도하는 소규모 퍼포먼스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서울의 새로운 지역축제로 주목받고 있는 마포희망시장은 생활과 문화가 만나 마포지역의 문화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근처 지역에서도 구경을 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마포구의 복지기관을 돕기 위해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판매자들의 경우 현장에서 오프라인으로 직접 접수하는 것이 특징이며,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직접 만든 창작품을 판매하려면 온라인으로 사전에 접수해야 한다.
일시 :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장소 :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앞마당
문의 : 02-3274-8600, 715-7546 http://mapomarket.cafe24.com
교통 : 6호선 대흥역 2번 출구로 나와 5~10분 도보
재미난 동네 벼룩시장 요디스바자
‘요디스바자’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재미난 동네 벼룩시장이다. 서래마을에 사는 잡지 편집장 출신의 여행칼럼니스트와 그의 지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개인 물품들을 처분하려고 물건을 내다 팔면서 시작돼 이제는 주민들이 함께 시장을 열고 있다. 요디스바자는 스퀘어가든과 서래컨시어지에서 시장이 열리는데 스퀘어가든의 경우 이날은 바로 옆 주차장 공간과 함께 멋진 장터로 변한다. 주로 마을 아이와 엄마들이 함께 참여해 작아진 아기 옷과 장난감을 판매하기도 하고, 가방, 신발, DVD를 가져온 초보 주부가 있는가 하면, 빈티지 액세서리와 구제 명품, 가방을 파는 신세대 판매자들도 만날 수 있다. 서래컨시어지는 스퀘어가든 옆으로 난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벼룩시장’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는 건물에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공간에 북적이는 모습과 흥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어느 시장 못지않은 장면이 연출된다. 정성스럽게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모습에 재미삼아 참여한 사람들은 귀여운 휴대폰 고리나 가방을 단돈 2,000원에 팔기도 하니 서래마을에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다. 요디스바자는 저렴하고 실용적인 용품들로 가득하다. 명품을 제외하고 모든 물건은 3만 원을 넘지 않도록 정해놓고 있으며, 참가비 5천 원을 내면 매달 한 번 선착순으로 판매자가 될 수 있는데, 이 참가비는 키르키즈스탄의 봉사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일시 :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시~6시
장소 : 서래 컨시어지, 스퀘어가든
문의 : 02-599-6163, http://de_seorae.blog.me/40094693459
교통 : 4·7호선 이수역 1번 출구 혹은 3호선 서초역 7번 출구에서 나와 마을버스 13번, 14번, 21번을 타고 서래마을 입구에서 하차
청담동 벼룩시장, 선데이플리마켓
매달 첫째 셋째 주 일요일이 되면 청담동 한복판에 위치한 데일리 프로젝트의 1, 2층 정원과 계단으로 이어진 곳에서 선데이플리마켓이 열린다. 이 벼룩시장은 짧은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져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미로 같은 입구에 좁다란 길을 통과하면 만날 수 있는 아담한 장터에는 물건도 다양하지만 판매하는 사람들도 재미있어 시장을 들러보고 물건 값을 흥정하다 보면 금세 정이 든다. 특히 두 눈을 크게 뜨고 잘 살펴보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기대 이상으로 저렴하고 질 좋은 디자인의 가죽점퍼, 독특한 구두, 유럽에서 물 건너온 2만 원짜리 수공예 가죽 핸드백, 예술가가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들었다는 헝겊 커버의 책, 작가가 직접 만든 팔찌 등 개인의 정성과 사연이 담긴 물건들이 사람들을 반긴다. 또 다른 빈티지 물품들은 ‘신상’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선데이플리마켓은 참가비 만 원을 지불하면 참여가 가능하고, 참가를 원할 경우 홈페이지에 공지한 참가신청양식대로 작성한 다음 신청하면 된다.
일시 : 매달 첫째·셋째 주 일요일 정오~오후 6시
장소 :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 하나은행 옆 데일리프로젝트
문의 : 02-3218-4075, http://dailyprojectsseoul.blogspot.com
교통 :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 신사역 1번 출구, 7호선 강남구청역 4번 출구
평범한 계단이 장터로 변신, 이태원 계단장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의 ‘계단장’은 말 그대로 평범한 계단이 이색 장터로 변하는 곳으로 이슬람사원 앞의 좁은 골목에서 계단으로 이어지는 몇 미터 안 되는 거리에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계단장은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 주변에 형성된 우사단 마을 주민들과 이곳에 작업실을 둔 예술가들이 동네의 슬럼화를 막고, ‘위험한 동네’라는 인식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마련한 장터이다. 장터에서 마을주민들은 직접 담근 과실주를 내놓고 즉석에서 전을 부치기도 하고, 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온 수제 버거, 초콜릿, 과자를 비롯해 아이스박스에 담긴 오이를 팔기도 한다. 또한 이태원만의 특별한 빈티지 의상과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이나 엽서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회 80여 팀 정도가 다양한 물건을 이태원 이슬람 사원 뒤 계단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장터 옆에는 소규모 오페라나 밴드, 성악가들이 깜짝 공연을 펼쳐 마을 장터의 흥을 돋우기도 한다. 옛 이태원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슬람 사원 앞에서 열리는 계단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유명해진 만큼 페이스북을 통해 물건판매자들과 공연 팀을 모집하고 있다. 공연 팀은 무료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뤄진다.
일시 :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2시 30분 ~ 7시 30분
장소 :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사원 뒤편 계단 문의 : www.facebook.com/wosadan
교통 :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소박한 나눔 장터, 녹색가게 우리마을벼룩시장
2004년 4월 종로 광화문 시민벼룩시장으로 출발한 녹색가게 우리마을벼룩시장은 시민들의 소박하고 자발적인 녹색 나눔 장터로 광화문을 비롯해 강동, 강북 수유, 강서, 관악, 광진, 구로 오류, 금천, 도봉, 양천, 은평 등지에서 열린다. 가장 규모가 큰 광화문벼룩시장은 3∼11월 토요일마다 오전 11시∼오후 4시에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리며, 비가 오면 휴장한다. 참가비는 일반인이 2,000원, 어린이 청소년은 무료이며 전화로 신청(02-738-3667)하거나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되살림 체험 등이 열리는 ‘홍체천 홍제펀 벼룩시장’은 5∼10월 매달 셋째 주 토요일마다 오전 11시∼오후 5시 홍제천 폭포 마당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없으며, 전화로 신청(02-395-5828)하거나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일시: 11월 까지 토요일 마다(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음)
장소: 강동, 강북 수유, 강서, 관악, 광진, 구로 오류, 금천, 도봉, 양천, 은평 등
문의: http://www.happymarket.or.kr/, 02-393-5828
첫댓글 참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