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겨냥
종로구 정치인 4명 대권 도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정세균, 국민의힘 박진. 황교안
명실공히 정치1번지 종로구의 명불허전 모습
양당 당원들은 중간에서 곤란한 입장 표명도...
대한민국 정치1번지 종로구의 명실상부한 정치적 위상이 명불허전처럼 다가온다.
내년 3월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종로구 정치인 4명이 대권 도전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정세균 예비후보가 이미 당내 공천 경선에 참여하여 목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국민의힘 박진, 황교안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에 참여 중에 있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여.야를 통털어 약 20여 명의 역대 가장 많은 후보들이 마치 군웅할거처럼 난립하는 양상인데, 그 중 종로구 관련 정치인 4명이 유력 또는 관심 후보로 등장하고 있어 정치1번지 종로구의 전통이 명불허전처럼 인구에 회자되는 상황이다.
종로는 헌정 이래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의 고장으로서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가 위치한 관계로 언제나 정치1번지로 통하는 곳이다. 그래서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여.야 정당에서는 항상 특별관리 선거구로 간주, 특별 후보를 공천하는 등 정치적 전략지역으로 활용하는 곳이어서 종로구 국회의원의 정치적 위상은 특별히 남다른 셈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전.현직 종로구 국회의원 등 4명이 대거(?) 대권도전에 나서는 상황이어서 주목 시 된다.
이와관련,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이낙연 현 종로구 국회의원과 정세균 전 종로구 국회의원이 나란히 대권에 도전하면서 당내 대통령 후보 공천 경선에 임하는 모습이다.
종로구 국회의원으로는 정세균 후보가 지난 2012년과 2016년에 두 번이나 종로구에 출마를 하여 모두 당선된 바 있다. 이미 자신의 고향인 전북 진안 등지에서 4선을 하고 종로에서 2선을 하여 총 6선 의원으로서 국회의장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 지난4월까지 국무총리까지 지낸 정치적 거물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대통령 출마를 준비를 하면서 종로구민들과 지역정치인들에게는 예고된 대권도전이기도 하다.
또한 같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자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종로구에 출마를 하여 당선된 종로구 국회의원이다. 문재인 정부 초창기부터 국무총리를 지내며 최장수 총리 기록을 남기면서 국민적 지지가 높아 역시 대권 도전이 예상됐었는데, 지난해 정치1번지 종로구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더욱 종로구민들과 종로구 지역정치인들에게 크게 어필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당내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어 강력한 대권 후보자로 부상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측의 박진 국회의원과 황교안 전 당 대표가 나란히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먼저 박진 국회원은은 지난 2002년 종로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어 국회에 입문한 이래 2004년과 2008년 내리 3선에 성공한 종로구 국회의원이다. 지난해에는 종로구를 떠나 ‘강남구을’ 선거구에서 출마를 하여 당선, 4선 중진 국회의원이 됐지만 종로구에서의 10년간 정치이력으로 종로구민과의 정치적 유대관계가 매우 돈독한 실정이다. 아직도 주거지는 종로구 이화동에 있기 때문에 기회만 닿으면 수시로 종로구민들과의 만남과 소통이 원활한 관계로 그를 따르는 ‘찐팬’이 꽤 많은 편이다.
또한 같은 당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 있다. 이미 대통령 출마 선언을 밝힌 이후 당내 경선을 준비 중에 있는 모습인데, 황 전 대표는 지난해 종로구 총선에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에서 석패를 당한 상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를 지내고 자유한국당 대표와 미래통합당 대표로서 제1야당을 이끈 정치경력으로 정치적 지명도는 무척 높은 편이다. 아쉽게도 지난해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을 하여 정치적 전도가 지난날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종로구에서는 그와 관련된 단체나 모임이 활성화를 보이고 있는 편이다.
이처럼 정치1번지 종로구에서 4명의 대권 도전 후보자들이 나서면서 당내 경선은 물론 타당 후보자들 간의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 중인데, 곤란지경에 빠진 것은 각 정당 소속 당원들이다.
사실 각 정당원들은 당내 후보가 1명뿐이라면 조건없이 자당 대권 후보자를 적극지지 또는 지원할텐데, 당내에서 2명이나 후보로 나섰기 때문에 중간에서 딜레마를 겪는 모습들이다.
예를들어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은 두 후보 모두 정치적 인간관계 상 지지를 하거나 지원을 할 입장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편애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쪽 모두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에서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라는 하소연도 보인다. 최근 선거인단 모집에 있어서도 같은 맥락에서 공평하게 나눠서 모집했다고도 한다.
특히 정세균 국회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은 구의원들 경우에는 더욱 난처한 상황인 듯하다. 과거지사를 생각하면 정 후보를 지원해야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이 후보를 안 밀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구의원 8명 중 6명은 그래도 정 후보 쪽인 것 같고, 나머지 2명 정도만 이 후보 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물론 내년도 종로구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인사는 이 후보 쪽인데, 앞으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들의 처세가 두고 볼일 이다.
또한 국민의힘 측 당원들도 박진 후보와 황교안 후보 사이에서 누구를 지지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깊은 정(?)을 따지면 박 후보를 지지해야 하지만 현재의 정치관계를 감안하면 황 후보를 모른 척 할 수도 없다는 입장들이다. 그래서 대부분 관광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치1번지 종로구에서의 대권 후보 4명 등장으로 애꿎게 당원들만 딜레마에 빠지는 형국이다.<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