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생수' 대신 '옥수수 수염차' 마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광동제약은 옥수수 수염차와 비타500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듯 하네요.
그런데 옥수수 수염차를 물처럼 마시면 오히려 건강이 안좋아지는 케이스가 있다네요. 최근 대한신장학회에서도 신장내과 교수님이 만성콩팥병을 앓을 경우 몸의 부종을 해결하려고 옥수수 수염차 등 차류를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시판중인 옥수수 수염차, 보리차, 혼합곡물차 등
칼륨이 축적되면 자칫 부정맥 등 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니까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옥수수 수염차를 맹신하면서 마시지 말도록 당부합니다. 실제로 옥수수 수염차 이외에 커피, 보리차, 녹차, 홍차 등 차류에는 칼륨이 다량 들어있구요.
어떻게 보면 요즘 웰빙트렌드로 인해 여러가지 식품이 건강에 좋다고 선전되는 반면 콩팥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거나 만성질환이 있어 약물복용중인 분들은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은 신장내과 전문의 3분이 옥수수 수염차 등 곡물차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1.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신규태 교수는 "옥수수수염차가 신장질환자에게 안좋다는 정확한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옥수수 수염차에 이뇨작용이 있어서 예로ㅜ터 몸의 부기를 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통 때와 달리 컨디션이 안좋거나 언젠가부터 부종이 생긴 사람은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막연하게 옥수 수수염차 등을 마셔서 부종을 없애고 소변을 잘 보려고 했다가 병을 더 키울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성콩팥질환자가 옥수수 수염차를 물처럼 과다하게 마실 경우 옥수수수염차에 들어있는 칼륨이 쌓이면 득될 일이 없다"
2.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임춘수 교수는 "신장기능이 어느정도 떨어지면 칼륨 대사기능이 떨어져 몸에 쌓이게 된다. 주로 투석중인 환자나 그 전단계인 환자는 칼륨이 많은 음식을 피하라고 권한다. 때로는 칼륨 배출이 잘 되지 않은 사람에게 칼륨결합제를 처방하기도 하는데 평소에 식이조절도 중요하다. 실제로 옥수수 수염차 뿐 아니라 1회용 커피믹스에도 칼륨도 많다. 녹차, 홍차 등 차 음료 대부분에 칼륨이 들어있다. 문제는 칼륨 등의 배설에 장애가 있는 환자다.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라도 잘 배설하면 문제가 없는데, 신부전증의 경우 칼륨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은 건강 유지를 위해 칼륨 섭취를 권장한다. 예전에는 야채 등을 많이 먹어 칼륨섭취가 많았고, 그래서 고혈압도 적었는데 요즘에는 고혈압 환자가 상당히 늘었다. 그러고 보니 옥수수수염차 뿐 아니라 커피, 녹차, 홍차 등 차류. 과일, 고기 등에도 칼륨이 들어있다"
3. 고대안암병원 신장내과 김형규 교수는 "당뇨 또는 고혈압이 있으면 1년에 2번 이상 콩팥 검진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당뇨나 고혈압 합병증 중 하나가 콩팥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성콩팥질환자 중 70~80%가 고혈압, 당뇨환자다. 이들은 평소에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딸려 있는데,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콩팥이 망가진 상태로 옥수수 수염차 등을 물처럼 마실 경우 문제가 생긴다. 문제는 고혈압이나 당뇨환자 역시 증상이 없으니까 병원에 가는 것이 쉽지 않다. 꼭 병원에 가서 약 처방을 받아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민간요법 등으로 자가 치료를 생각하는데 문제는 제대로 조절되는지 병원에서 확인해야 하는데, 확인받지 않는 것이다. 조절이 잘되는지 어떻게 확인하느냐가 별개의 문제인 것을 잘 이해하지 않고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고혈압, 당뇨 환자의 경우 병원에 다니다 보면 처방받은 약이 일정해져 같은 약을 처방받으러 병원에 간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다. 게다가 병원에서 진단받지 않고 임의로 같은 처방전을 이용해 같은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다보면 어느 순간 병이 생겼는지 모를 때가 있다. 이번에 얘기되고 있는 옥수수 수염은 이뇨작용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뇨작용만 있는 것이지 치료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오해다. 어찌보면 물을 많이 마시든 옥수수 수염차를 많이 마셔 소변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몸상태를 낫게 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마치 감기가 열 떨어지면 낫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물이든 많이 마신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콩팥질환자의 경우 칼륨이 다량 포함된 음료를 과다 섭취할 경우 칼륨이 축적돼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치명적인 부정맥이 처음부터 오지는 않아 처음에는 언제 쓰러질지 불안감만 가중되게 된다. 따라서 당뇨나 고혈압의 합병증이 만성콩팥병이고, 정기적으로 콩팥에 대한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1년에 1~2번씩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등만 받으면 되니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결과적으로 옥수수수염차에 칼륨이 얼마나 들었는지가 관건이겠죠?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옥수수 수염차 제품에 칼륨이 얼마나 들었는지 세세하게 표시되지 않습니다. 현재 표시규정에 따라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등만 적혀 있네요. 그러나 제품에 보면 보통 옥수수 수염 함량은 0.05~0.06%가 들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칼륨 충분섭취량은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영양학회의 한국인 영양섭취기준(2005년)에서는 아기 (0~5개월:0.4g/ 6~11개월:0.7g) 소아 (1~5세:2.5~3g) 남자어린이 6세부터 75세 이상 어르신까지 3.8~4.7g, 여자어린이 6세부터 75세 이상 어르신까지 3.8~4.7g입니다.
*충분섭취량 : 권장섭취량을 산출할 수 없는 경우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건강인의 영양소 섭취수준을 기준으로 산출한 값
한편 11일 저녁 소비자시민모임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중인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명 중 1명이 '페트병 보리차, 옥수수차' 등을 물 대신에 마시는 '음료'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총 748명 중 229명(31%)이 음료, 519명(69%)이 '차'로 생각된다고 꼽았다.
[ 만성콩팥병 체크리스트 ]
① 혈압이 올라간다.
② 눈 주위나 손, 발이 붓는다.
③ 붉은 소변 또는 탁한 소변을 본다.
④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⑤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본다.
⑥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⑦ 쉽게 피로해진다.
⑧ 입맛이 없고 몸무게가 줄어든다.
⑨ 몸 전체가 가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