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파상풍, 소아마비, B형 간염, 일본 뇌염 등을 예방하는 최선책 아이들이 꼭 맞아야 하는 예방 접종의 모든 것
요즘 수두, 홍역, 독감 등 반갑지 않은 유행성 전염병 때문에 아이를 기르는 엄마 마음이 불안하다.
더구나 이런 전염병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병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예방 접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예방 접종은 아이들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전염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시기 적절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꼭 맞추어야 할 예방 접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 필수 예방 접종
▽ BCG
결핵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 접종.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매우 높은 편이므로 반드시 맞아야 한다. 생후 4주 이내에 접종하는 것이 원칙.
일반 BCG와 경피용 BCG 두 종류가 있는데 일반 BCG는 접종 후 한달 정도 지나면 접종 부위가 곪으면서 약간의 흉터를 남기며 아물게 된다. 접종 비용은 1만5천원.
경피용 BCG는 흉이 덜 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반 BCG보다 비싸다. 접종 비용은 4만원.
주의사항 BCG는 살아있는 소의 결핵균을 넣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아기에게 투여하면 안된다. 그밖에도 심한 아토피성 피부염, 영양장애, 발열, 화상, 피부감염이 있을 때도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 DPT와 소아마비
DPT는 디프테리아(Diphtheria), 백일해(Pertussis), 파상풍(Tetanus)의 약자로 이 세 가지 질병을 동시에 예방하기 위한 접종이다. 소아마비 예방 접종은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으로 DPT 접종할 때 같이 먹인다.
DPT와 경구 소아마비는 생후 2, 4, 6개월에 접종한 후 16∼18개월에 DPT 추가 접종을, 4∼6세에 DPT와 경구 소아마비 추가 접종을 하도록 되어 있다. 접종비용은 1만원. 간혹 4∼6세에 맞는 DPT를 학교에서 맞추려고 일부러 늦추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 만 7세가 넘으면 Td라는 약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약은 아직 우리나라에 없다.
주의사항 경구 소아마비 접종 후 약물이 소화되는 30분 동안은 음식물을 먹이면 안된다.
▽ B형 간염
B형 간염은 심한 간염을 일으키며 그 후유증으로 간경화 및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병.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약 10% 정도가 B형 간염의 보균자들이다.
B형 간염의 보균자인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간염 접종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생후 2개월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주의사항 간염백신은 1개월 간격으로 3회 접종해야 하는데 접종 후 반드시 항체가 생겼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주사를 3회 맞고 3개월이 지난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으면 다시 3회 접종한 후 항체검사를 하도록 한다.
▽ MMR
MMR은 홍역(Measles), 볼거리(Mumps), 풍진(Rubella)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으로 보통 12∼15개월 사이에 기초접종을 하고, 만 4∼6세에 추가접종을 한다. 추가접종을 해주어야 나이가 들어서도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접종비용은 2만5천원.
주의사항 풍진은 태아의 기형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으니 가임 여성은 접종 3개월 전후에 임신을 피해야 한다.
▽ 일본뇌염
매년 초여름만 되면 일본뇌염을 조심하라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는다. 일본뇌염은 5~9세 아이들에게 잘 걸리며 뇌염이 발병하면 고열, 두통, 구토, 경련,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하는 위험한 병이므로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만 3세 이상의 소아에게 3회의 기본접종 후 1년 또는 2년마다 추가접종을 했지만 지금은 만 12∼24개월 사이에 1∼2주 간격으로 2회, 1년 뒤 1회, 모두 3회에 걸친 기초접종을 하고 그 이후의 추가접종은 만 6세, 12세에만 하도록 해 총 5회로 모든 접종이 마무리 된다. 접종시기는 연중 아무 때나 해도 상관없다.
주의사항 일본뇌염은 예방 접종만으로 근절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따라서 생활환경을 개선하여 모기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고 모기가 많은 곳에서는 모기장, 살충제 등을 사용해 가급적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예방 접종 못지않게 중요하다.
▲ 선택 예방 접종
▽ 수두
수두는 누구나 평생에 한번은 걸리게 되는 흔한 질병으로 일주일 정도 피부에 물집이 잡히다가 저절로 낫는다. 그러나 전염력이 매우 강해서 수두에 걸렸을 때는 외출을 삼가도록 한다. 매우 가렵기 때문에 손톱을 짧게 깎아주어 긁어서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수두 예방 접종은 돌이 지나야 접종할 수 있고 1회 접종으로 90∼95% 정도는 평생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10% 정도는 수두 예방 접종을 해도 수두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인데 이 경우 수두에 걸리더라도 훨씬 가볍게 앓는다. 수두 환자와 접촉한 지 2∼3일 이내에 접종해도 효과가 있다. 접종 비용은 3만5천원.
▽ 독감
흔히 독감 예방 접종은 감기를 예방하는 접종으로 잘못 알고 있는 수가 있다. 독감은 넓은 의미로 감기의 한 종류이지만 정확히 말해서 독감이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 상태를 말한다. 감기에 비해 전염력이 훨씬 강하고 폐렴 등의 합병증도 더 잘 유발시키기 때문에 특히 노약자들은 예방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호흡기 질환이 있는 아기는 꼭 해주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 접종은 생후 6개월이 지나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는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감기는 호흡기를 통한 공기감염보다 손을 통해 코나 입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외출에서 돌아오면 비누로 손을 씻는다.
독감은 보통 12월부터 2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9월에 1차 접종을 하고 10월에 2차 접종을 한다. 만 9세가 넘은 아이들은 매년 9∼10월경 1회만 기초 접종을 하면 된다.
주의사항 최근 일년 동안 경기를 했거나 달걀 알레르기, 열 등이 있는 경우, 아기에게 다른 병이 있는 경우는 접종하면 안된다.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경우(독감에 의한 합병증 위험이 큰 경우)는 다음과 같다.
- 가와사키 질병을 앓아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6개월∼18세의 아이들과 그 가족.
-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질환이 있는 아이와 그 가족.
- 심장병과 당뇨병, 만성신부전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
- 65세 이상의 노인
- 임신한 여성. 특히 임신 중기와 후반기에는 독감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꼭 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다.
-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
▽ 뇌수막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수많은 균 중의 하나인 b형 헤모필루스균(Hib)만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흔히 유행하는 무균성 뇌수막염은 이 백신으로 예방되지 않는다. 헤모필루스균은 뇌수막염뿐만 아니라 폐렴, 후두염, 관절염,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균으로 주로 만 4세 이전의 아이에게 발병한다.
생후 2, 4, 6개월에 DPT 접종과 동시에 3회 기초접종을 하고 생후 12∼15개월 사이에 추가접종을 하는 것이 일반적. 아이가 만 5세가 넘었다면 맞추지 않아도 된다. 접종 비용은 4만원.
▽ A형 간염
우리나라는 간염 바이러스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그러므로 B형 간염 예방 접종뿐 아니라 A형 간염 예방 접종도 해주는 것이 좋다. 돌이 지난 아이는 접종이 가능하고 1회 접종 후 6∼12개월 사이에 추가접종을 해주면 된다.
주의사항 A형 간염은 소아가 걸리게 되면 증상이 경미하지만 성인이 걸리게 되면 매우 심한 간염 질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소아에게 A형 간염 접종을 권유하는 추세다.
▲ 그밖의 예방 접종
구균성 폐렴 예방 접종 정상적인 아이라면 별 소용이 없으나 예방차원에서 접종하기도 한다.
장티푸스 접종 먹는 것과 맞는 것이 있는데 약마다 접종 가능 연령이 다르므로 소아과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유행성 출혈열 예방 접종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소아에게는 접종하지 않으나 도서벽지와 같이 들녘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라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콜레라 예방 접종 가까운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
플러스 정보
▲ 예방 접종 전 주의 사항
▽ 접종은 가능하면 오전에 한다.
▽ 예방 접종하러 갈 때 반드시 육아수첩을 지참하고 가능하면 한 군데 병원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 병원 가기 전 열을 재서 열이 있는지 꼭 확인하도록 한다.
▽ 목욕은 전날 미리 시키도록 한다.
▽ 가능하면 부모가 직접 데려가도록 하고 다른 사람이 데려갈 때는 무슨 예방 접종인지, 또 몇차 접종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 접종하지 않는 아이들은 병원에 데려가지 않도록 한다.
▲ 예방 접종 후 주의 사항
▽ 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를 5분 이상 문질러주어야 약이 골고루 퍼져 국소 반응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BCG의 경우 접종 부위를 문지르면 안된다.
▽ 접종 후 10분 정도는 대기실에서 아이의 상태를 관찰한다.
▽ 접종 당일과 다음날은 너무 놀게 하지말고 목욕을 하지 않도록 한다.
▽ 접종 부위에 더러운 것이 묻지 않게 주의한다.
▽ 접종 뒤 열이 나거나 경련을 하면 바로 소아과 의사에게 검사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