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휴게소-8.3km-대청봉-5km-남설악탐방(오색)
06:40 한계령휴게소
08:30 한계령삼거리
11:15 끝청봉
11:50 중청대피소
12:20 대청봉
15:10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비가 내린다.. 밖은 아직 어둠 속.. 한계령 출발을 결정하고 택시를 콜 해 출발.. 아.. 오늘은 생수를 1개만 챙겨 오는 실수를.. 그래도 중청대피소가 있으니 위안하며 스승님殿에 인사 올리고 출발한다.
비로 인해 어제의 인파는 모두 떠나고 한산한 산행길이다. 얼마 가지 않아 만나는 하산객들의 부지런함에 놀라 물으니 귀때기봉으로 갈 팀이었는데 빗길에 위험해 발길을 돌린다 한다.
쉬 올 수 없는 길인데 많이 아쉽겠다는 마음과 대청봉이라도 다녀가시지 하는 마음이 인다..
국립공원이기에 등산리본이 거의 없는 길에 길이 좀 헷갈려 1회의 알바를 했다.
10월 하순이지만 비를 맞으며 걸으니 손이 시리다.. 조금 잦아든 비에 자리를 잡고 장갑을 벗으니.. 손이 불어있다. 소중한 식량 베지밀을 따는데 미끄러워 도무지 열리지 않는다.. 아.. 난감.. 그때 은혜로우신 젊은이가 장갑까지 벗어가며 병을 따준다.
너무 감사해 왕대추 두 알을 기꺼이 나눈다. 그들도 잠시 쉬어가며 함께 말없이 휴식을 취하는 잠깐의 평온..
홀로 가는 긴 산행길은 나를 돌아보는 감사한 시간이다.. 스틱의 고무패킹이 어디선가 빠진 것을 보며, 이어지는 산행에서 물건을 빠트리는 나를 돌아보니.. 늘 혼자만의 채비를 갖추어야 했던 것을 놓는 소중한 수련의 시간들로 느껴진다.
중청대피소부터는 와본 길이라 안심이 된다. 지나가 본 길인데 그때는 정신을 놓고 갔던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길인 듯 낯설고 왜 이 길이 처음인 듯 한지.. 대청봉을 지나 하산길이 오늘에서야 조금 익숙하며 숙지가 된다.
0.2km 도착 표지판이 있는 다리를 지나며 몸의 기운이 바뀐다.
이제는 남이 닦아 놓은 길을 즐기던 시간에서 길을 닦아가는 초입에 들어선 느낌이다.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스승님殿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세상이 나를 비난하더라도 나는 세상을 이롭게 하리라..'
사)본우도 원효秘氣전승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