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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야화 傳說野花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조영이 소리 내어 읽어보니, 그건 한 편의 시였다.
시 속에는 애달픈 이야기 하나가 냇물처럼 이리저리 굽이쳐 흐르고 있었다.
비바람만 머무는 곳 휑한 들판에
애처로이 핀 들꽃 한 송이
정다운 이름 없고 고운 모양도 없어
눈에 띄지도 않아, 길손마다 지나치는 들꽃
그대여, 그래도 어이하여 그 자리 지켜
봉오리가 휘어지도록 온종일 누굴 기다리는가?
마침내 어여쁜 임 오셔서
고운 눈길 한번만 주시길 기다리겠지.
그 땐 모든 고독 떨치고
정원의 화사한 꽃들 부럽지 않아
환히 웃음 짓는다네.
임 가시면 또 다시 머리 숙여
언제 오시려나 헤아리는 나날
그러다, 그러다, 찬바람 불어와
들꽃은 먼 길로 사라졌다네.
어디로 갔을까?
아마도 어디선가 기어코
그린 임 찾아내, 그 앞에 엎디어
울며불며 간청하고 있겠지.
내년에 다시 피게 해 달라고
화려하지 않아도, 볼품없어도, 눈에 띄지 않아도
다시 피게 해 달라고.
어진 님 오셔서 고운 손길로
딱 한 번만 쓰다듬어 주시면
그걸로 마냥 행복할 테니까.
아, 금년에도 다시 피었네,
비바람만 머무는 곳 휑한 들판에 들꽃 한 송이,
고운 님! 고운 님! 목 놓아 부르며.
하지만 이번엔 길고 긴 날들 다 가도록
임은 왜 오시질 않나?
울며불며 애타하고 있을 때
드디어 어여쁘신 임, 채색 옷 입고 나타나셨지
그리고 들꽃을 송두리째 캐어내
임의 동산에 고즈넉이 옮겨 심었지.
거기 있던 목련화, 매화, 채송화, 장미
봉선화, 난초, 국화, 동백꽃···
사계절 모든 꽃이 들꽃을 멸시하고 시기했다네
야! 꺼져! 들꽃 주제에,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넌 들꽃이야, 들꽃! 알았어?!
따스한 미소를 보낸 건 오직 환꽃 뿐.
들꽃의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지.
그 때, 어진 님 웃음 짓고 또 오셔서
들꽃에게 새 이름을 주셨네.
나는 환꽃, 너는 모란 꽃
나는 꽃의 왕, 너는 왕의 꽃.
시는 거기서 끝을 맺고 있었다. 조영은 시를 다 읊은 후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문득 눈을 들어 여미아를 바라보니, 그녀의 청초한 얼굴에 아름다운 눈물이 맺혀 있다.
“이 시를 대덕님이 왜 제게 주셨나요?”
조영은 여미아의 기이한 눈물에 어떤 감동을 느끼며 물었다.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공자님께서 이를 평생토록 잘 간직하고 계셔야 한다고만 이르셨습니다.”
조영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을 때 여미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대덕님께서 시의 의미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 그래요? 듣고 싶군요.”
“들꽃은 백성을 상징하고 환꽃은 백성의 주인을 나타낸다고 하셨어요.”
“백성의 주인이라면?”
“시의 끝부분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백성의 주인은 하나님이신 하늘의 임금이십니다.”
“아, 그렇군요. 환꽃은 하나님의 꽃이고 또한 꽃 중의 왕이니까요.”
조영이 자기 손바닥으로 이마를 쳤다.
“공자님의 집, 여기 고가장에 군락을 이룬 모란은 들꽃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셨어요.”
여미아의 주의력은 대단히 세심한 것 같았다. 고가장에 모란이 가득한 것을 벌써 알고 있었다.
조영이 얼굴에 감탄의 빛을 나타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미아의 말이 이어진다.
“백성들은 언뜻 보면 들꽃처럼 하찮고 볼품없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모란처럼 고귀하고 아름답다고 대덕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란의 줄기가 볼품없고 거친 것은, 원래 들꽃 출신이기 때문이래요.”
이 대목에서 여미아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살며시 웃었는데, 그 웃음이 어찌나 매혹적인지, 온 방 안에 갑자기 황홀한 천상의 빛이 비추어드는 것 같았다. 어디선가 향기로운 꽃내음이 물씬 풍겨오고 하늘로부터 기이한 곡조가 바람을 타고 흘러내리는 듯, 그 웃음은 조영의 맑은 심령을 도취시킬 듯 끌어당기고 있었다.
조영은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고, 얼른 시선을 돌려 천정을 쳐다보며 남몰래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 여미아의 목소리가 마치 꿀물인 듯, 조영의 귓가에 달콤하고 감미롭게 흘러들어왔다.
“환꽃이 하늘의 임금님이라면 모란꽃은 만백성이니, 하늘의 임금이신 어진님은 만백성을 모란꽃처럼 소중히 여기신다는 것이, 대덕님의 가르침입니다.”
조영은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그러므로 환꽃이 어진님이라면 모란꽃은 우리 자신이니, 어진 임금이신 우리의 임은 우리를 모란꽃처럼 어여쁘게 보시고, 우리는 들꽃이 고운님의 눈길과 손길에 마냥 행복했듯이, 어진님의 눈길과 손길을 단 한번만 받으면 마냥 행복해진다고 대덕님이 이르셨습니다.”
구구절절이 조영의 폐부를 찔렀다. 홀연히 깨달은 듯 조영이 입을 열었다.
“아, 그러니까, 이 한 수의 시는 우리 자신과 어진님의 관계가 어떠한 것인가를 잘 설명해주네요.”
“저도 대덕님께 그렇게 들었습니다. 공자님께서는 대단히 총명하시니, 금새 깨우치시는군요.”
이루하가 곁에서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는 숫제, 자신의 시녀 여미아가 선생이 되어 조영을, 아이 훈계하듯 가르치고 있는 꼴이었다. 한편으로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미아가 부럽기도 했다.
여미아의 칭찬에 머쓱해진 조영은 감사를 표했다.
“우둔한 저를 그렇게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미아가 입을 가리고 예의 그 화사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었다.
“공자님은 사적으로 하나님 동산의 모란꽃, 들꽃 출신의 모란화임을 잊지 마시라고 대덕님이 일러 주셨어요. 하지만 그에 덧붙여 또 한 가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백성의 임금도 하늘의 임금님처럼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공자님께 꼭 일러드리라고 부탁하셨어요.”
“네?”
조영은 속으로 몹시 놀랐다.
‘대덕님이 혹시 내 신분을 알고 계실까?’
그 순간, 계성의 대진사 대덕의 성은 고씨라는 사실이 퍼뜩 그의 뇌리에 떠올랐다.
‘그분도 고구려 황족의 종친이신가?’
그 때 다시 여미아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들려왔다.
“들꽃 같은 고려(고구려) 백성들은, 하늘의 임금님을 닮은 참다운 임금이 출현해 자신들을 돌보아 주기를 목마르게 기다린답니다.”
“제가 듣기에는 참으로 버겁고 부담스런 말씀이군요. 왜 제가 그런 말씀을 들어야 하는지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다만 대덕님께서 일러 주신대로 아뢸 뿐입니다.”
“얼마 전 우리가 함께 만났을 때는, 대덕님이 저의 면전에 대고 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이제야 아가씨를 보내 그런 말씀을 하실까요?”
“그것도 알 수 없습니다. 대덕님의 한 가지 전언이 또 있습니다.”
“······?”
“공자님의 신상에 중대한 위기가 닥칠 수도 있으니, 부디 신중하고 지혜롭게 처신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조영은 자신의 사정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한 대진사 경승 고양원 대덕의 혜안에 몹시 놀라면서 말했다.
“제가 다시 대덕님을 직접 만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그 일 때문이라면, 다시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아가씨가 대신 전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더러, 공자님의 개인 신상에 관해서는 무슨 얘기든 묻지도 듣지도 말라고 대덕님은 부탁하셨습니다.”
“허, 이거야 원.”
조영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방금 전 조부 고승으로부터 세 가지 길 가운데 하나를 스스로가 선택해야 한다고 들었던 터라, 대진사 경승의 전갈에 그의 당혹감은 크게 증폭되고 있었다.
“하지만, 공자님 자신이 들꽃으로서, 어진님의 손길과 눈길을 목마르게 기다리며 사모한다면, 반드시 어진님의 돌보심이 있을 거라고 대덕님은 확언하셨습니다.”
“그래요. 전 들꽃입니다. 그게 제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죠. 우리가 들꽃처럼 짓밟히며 살아가도 삼신일체 상제 하나님이 이 백성을 불쌍히 여기신다면, 언젠가는 우리가 모란처럼 하나님의 동산에 다시 화사하게 피겠죠.”
조영은 여미아와 이루하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말을 이었다.
“망해버린 우리 고려의 백성들이 참으로 불쌍합니다.”
“그건 저희 거란인들이나 여미아의 본족인 말갈인들도 마찬가지예요.”
오랜만에 이루하가 입을 열었다.
“아! 여미아 아가씨가 말갈출신입니까?”
조영은 신경이 온통 여미아에게 집중되어 있었으므로 여미아의 본족이 말갈인이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여미아가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참으로 궁금한 게 있습니다. 두 분은 왜 우리 고려인들의 옷을 입고 다니시는가요?”
“저의 어머니가 고려인입니다. 어머니는 제가 어릴 적부터 제게 고려인의 옷을 입히곤 하셨습니다.”
이루하의 대답이다.
“아, 그랬군요.”
조영은 이렇게 말하며 여미아의 대답을 기다린다는 듯, 그녀의 얼굴을 주시했다.
“저의 주인이신 공주마마께서 고려복장을 즐기시므로 저도 즐기게 되었습니다.”
여미아가 싱겁게 대답했다.
“두 분에게 우리 고려복장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두 분 다 기품이 크게 돋보이고, 또 모란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어서, 경국지색이라는 말조차도 두 분에게는 무색할 지경입니다.”
여미아가 예의 그 은근하고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조영의 말을 수정했다.
“우리 공주마마는 확실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제가 꽃이라면, 모양 없는 들꽃일 뿐이고, 제가 만일 모란이라면, 모란의 꽃이 아니라, 볼품없고 거친 모란의 줄기에 불과합니다. 굽이굽이 맺힌 것이 죄의 옹이 뿐이고, 줄기줄기 감긴 것이 부끄러움의 굴곡뿐입니다.”
“오, 자신을 그렇게 비하하지 마십시오. 여미아 아가씨에게서는 성녀의 기품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제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과분한 말씀입니다.”
시녀 여미아는 여주인의 시선을 감지하는 가운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조영도 속으로 자신의 실언을 의식하며 이루하의 낯을 슬쩍 훑어보았다.
분위기를 알아차린 이루하가 정색을 하고 자기 시비侍婢를 바라본다.
“여미아, 조영 공자님 말씀이 옳아. 내가 보기에도 그래. 넌 인정해야 할 거야.”
여주인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없던 여미아가 우물쭈물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만에 하나 그런 게 제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건 제 것이 아닙니다.”
“······?”
“그건 저를 가없이 측은히 여기시고, 또 제가 사모해 마지않는 저의 임금의 것입니다.”
“여미아 아가씨의 임금이라면?”
“네, 그 분은······.”
여미아는 말을 중단하고 다소 엄숙한 표정으로, 찰밥처럼 윤기가 좔좔 흐르는, 보일 듯 말 듯한 섬섬옥수를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조영은 잠깐 그녀의 손가락에 시선을 보내다가, 속으로 탄식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조영은 그 날 이루하, 여미아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처음에 여미아는 발언을 꺼려했으나 이루하가 재촉하자 비로소 안심한 듯 속의 말을 감추지 않았다.
여미아는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아가씨였으나 생각이 얼마나 깊고 치밀한지, 또한 하녀의 지위나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얼마나 지혜롭고 박학다식한지, 조영은 대화를 나눌수록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저절로 탄복이 우러나왔다.
조영 자신도 평소 많은 책을 읽어 박식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었지만, 여미아의 지혜와 학문에 비하면, 자신은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조영은 어린 소녀가, 그것도 일개 비녀가 언제 이토록 다양하고 놀라운 지식을 쌓았는지 그저 경탄스러울 따름이었다.
고구려인들은 종들이라도 책 읽기를 좋아했다고 옛 중국 사가들이 기록하고 있는데, 말갈여인 여미아도 그런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세 선남선녀는 마치 백년지기라도 만난 듯, 그 날 온종일 다양한 주제에 관해 말과 말을 교환하고 무예 얘기도 나누었다.
저녁 밥상이 들어올 때서야 조영은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 하며 크게 놀랐다. 여미아의 이야기들은 어찌나 감미로운지, 시간흐름의 감각을 거의 없애버렸던 것이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요. 곧 성문이 닫힐 시각인데, 두 분은 어서 빨리 성안의 집으로 돌아가셔야······?”
이루하의 집은 앞에서 밝혔듯이 계성에 있었다.
“염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긴 손님들을 반기는 매우 넓은 장원인 것 같은데, 하룻밤 묵고 가면 안 될까요?”
이루하가 헤어지기 섭섭한 듯 웃으며 대답했다.
드넓은 고가장에는 평소 수십 명의 손님들이 머물었고, 많을 때는 수백 명의 식객이 묵기도 했다.
“아, 저야 안 될 게 없지만, 집에서 얼마나 걱정······.”
조영은 다시 말끝을 맺지 못했다. 만난 시일이 길지 않았지만 조영도 역시 마치 오랜만에 재회한 옛 친구를 다시 보내는 듯, 그녀들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 서운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이미 하인을 시켜 부친께 소식을 보냈습니다. 고가장에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식사 후 조영은 친히 두 여인을 말끔하고 조용한 방으로 안내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조영이 밖으로 나가자, 이루하는 몸이 몹시 피곤한 듯 하품을 하며 여미아에게 물었다.
“여미아, 넌 조영 공자를 어떻게 생각하니?”
“어떻게 생각하다뇨?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에게서 점잖은 대장부의 기개가 흘러넘치지 않느냐 말이다. 얼굴은 속되지 않으면서도 준수하기 짝이 없고, 마음씨는 참으로 겸허하고 아량이 넓은 것 같아.”
“어머! 공주마마께서 생전 어떤 귀공자나 미남자에 대해서도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시더니, 어쩐 일이에요?”
여미아가 몹시 놀라는 표정이다.
“넌 보지 못했지만, 며칠 전에 이 장원의 연무장에서 그가 무술을 시연한 적이 있단다. 내가 보기에 그의 무예는, 사해에 명성이 자자한 우리 이해고 장군 못지않은 것 같았어.”
“아, 그랬어요?”
여미아가 쉽게 대답했다. 이루하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물었다.
“넌 그런 남자에게 마음이 끌리지 않느냐?”
여미아는 이루하의 돌발적인 물음에 순간적으로 당황한 듯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쩔쩔 매었다.
이루하가 돌연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쏘아보았다.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아닙니다, 공주마마. 천녀가 어찌 감히 그런 망상을, 단 한 순간이라도 제멋대로 저의 머릿속에 드나들도록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 그러길 빈다. 하지만 남녀의 일이란 빈부귀천과 노유를 가리지 않는다고, 선인先人들의 책이 말하고 있다는 걸 너도 잘 알겠지?”
“네, 잘 아옵니다.”
“그 사람은 내가 맘속에 두고 있는 남자이니, 넌 절대로 딴 마음을 품어서는 아니 된다. 알겠느냐?”
“네, 아씨. 천녀가 어찌 감히 그런 무엄한 생각을 한시라도 하겠습니까?”
여미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아뢰었다.
“하지만, 조영 공자가 널 바라볼 때의 눈빛과 나를 쳐다볼 때의 눈빛은 달랐어.”
여미아는 여주인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양이 앞의 생쥐처럼 전전긍긍했다.
(다음 회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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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2023. 7. 14. 장마비 내리는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