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권태균
봄비가 소리없이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얀 안개구름 타고
소식도 없이 살포시 왔다 갔네
가지 끝 연둣빛 이파리
그대가 내민 젖내나는 혀끝이네
봄비는 사랑을 타고
나를 흔들고 잎새들 깨운다
그리움에 젖어
그대 향한 내 가슴 무너진다
구름을 데려오는 바람이 불고
기다림을 안고 봄비는 내게로 온다.
우리 아버지
권태균
홀로 선 소나무 처럼
아버지는 늘 홀로 서 계신다
언제나 외로움을 안고 사신다
아버지와 소나무는 묵직하다
아무리 슬퍼도 가슴으로 우시고
즐거워도 연한 미소로 답하신다
비바람 불고 눈보라 몰아쳐도
울지 못하는 소나무 같은 내 아버지
입으로 말하지 않고
눈으로 말하시는 우리아버지
올려다 보지 않고 늘 내려다 보신다
거북 등껍데기 처럼 주름 가득한 얼굴
등 굽은 소나무는 허리 굽은 우리 아버지
소리없이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한다.
* 약력
ㆍ아호 : 명호(明호)
ㆍ경상북도 봉화 출생
ㆍ육군3사관학교 졸업 및 영관장교 전역
ㆍ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경영학석사)
ㆍ한국방송대학교 청소년학과 졸업(교육학사)
ㆍ문예사조 시로 등단
ㆍ문예사조 펀집위원회 이사
ㆍ짚신문학회 회원
ㆍ짚신문학상 수상
ㆍ시집 '목각인형' 발간
* e-mail : tgk12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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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 우방아이유쉘 1단지 105동 9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