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리더십’이라는 개념에 종종 거부감을 나타낸다. 자신을 리더로 생각하는 것은 주제넘어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지나친 자기 확대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맞다면 리더십은 모든 사람의 소명이다.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도피일 수도 있다. 우리가 공동체라는 이름의 밀접하게 짜여진 생태계에 살고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인도를 받아야 하고 또 모든 사람이 인도해야 한다. ... 단지 내가 지금 이 땅에서 내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당신 역시 이 땅에 살면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종류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 우리 내면에는 의식의 ‘아르키메데스의 지점’이 있다. 내적인 어떤 부분을 누르며 우리를 짓누르던 거대한 돌덩이를 들어올릴 수 있는 지랫대가 생겨난다. 그리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 된다.
- 우리는 정신과 물질, 우리 내적인 힘과 외적인 사건들의 복잡한 상호작용 안에서 살아간다. 외적 현실이 우리를 억압하는 주된 요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만약 사회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억압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사실은 그 감옥을 만드는 일에 자기 자신이 공모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외적인 현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단지 좋든 나쁘든 세상에 우리의 의식을 투사함으로써 우리가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우리의 교육기관이 변화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우리 마음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기관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어리석은 경쟁을 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승리에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이 진정한 인간적 행복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무언가가 역시 그부분에 대해 무관심하고 냉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이 세상에 투사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세상이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의식은 존재에 우선한다.
당신의 의식과 나의 의식은 세상을 창조할 수도, 해체할 수도, 개혁할 수도 있다. 우리가 바로 세상을 끔찍하고 때로는 괴로운 책임의 근원지, 그리고 변화에 대한 절실한 희망의 근원지로 만드는 데 공모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리더십이 요구되는 이유이며 우리 모두를 리더로 만드는 진실이다.
- 어둠으로의 여행은 우리를 인생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향해 안으로, 아래로 이끌고 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적이고 긍정적인 세계와는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여행이다. 왜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야만 하는 걸까?
왜냐하면 그 여행을 통해 우리는 자기 내부에 있는 어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어둠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드리우는 그늘의 궁극적인 근원이기도 하다. 적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누군가 ‘저 바깥에’ 있는 사람을 적으로 만들 방법을 수천 가지나 찾아낸다. 그래서 사람들을 해방시키기보다는 억압하는 리더가 되고 만다.
- 하지만 애니 딜라드의 말대로 자기 내부에 있는 어둠의 괴물들을 타고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중요한 한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 지점은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된 장이며 자기 자신과 서로에 대한 근원적인 사랑을 경험하는 상태이다. 또한 조각난 인간 삶의 표면 아래 공유되는 의식의 공동체이다. 훌륭한 리더십은 자기 내부의 어둠을 꿰뚫고 지나가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지점에까지 도달한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그들은 이미 어둠을 경험했고, 길을 알고 있기에 다른 삶들을 ‘완전함’으로 이끌 수 있다.
- 계절의 비유는 우리가 세상의 법칙의 본질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 알의 씨앗은 끝없는 계절의 순환 속에서 삶의 단계를 진행시킨다. 계절의 순환은 우리에게 그 여행에 끝이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 인생은 끝없이 되풀이 되는 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의 것인가?’와 같은 결코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의 주위를 나선형으로 돌면서 따라 내려간다. 하지만 시인 릴케는 우리 삶 전체가 ‘질문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계절의 비유는 또한 우리의 질문에 새로운 범위를 준다. 자아와 소명에 대한 탐색을, 내적 삶의 깊이에 존재하는 그 기원의 범위를 넘어서, 인간 공동체와 공동체에 필요한 리더십의 범위를 넘어서, 본질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 모든 눈에 보이는 세계 중에서 가장 광대한 세계이며 우리 인생이 그 안에서 뿌리내리는 곳이다.
-계절은 인생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현명한 비유이다. 이 비유는 인생이 전쟁터나 기회의 게임이 아닌 무한한 풍요와 더욱 유망하며 현실적인 어떤 것임을 제시해 준다.
우리의 인생이 끝없는 계절의 순환과 같다는 개념은 투쟁과 기쁨, 손실과 이득, 어둠과 빛을 부정하지 않으며, 우리가 그 모든 것을 포용하도록, 그리고 그 안에서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도록 기운을 북돋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