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문장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2024년에도, 2025년에도 그 한 해의 100일이 남았다고 알려준 사람은 언제나 김승철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한 해를, 하루를 더욱 소중히 할 수 있었습니다.
승철 선생님과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항상 뭔가 헛헛한 게 있었는데 이렇게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거리가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아직 뵙지 못한 성수현 선생님과도 좋은 문구로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찬찬히 지난 문구를 되돌아보면 TOP 5를 적어봅니다.
<2025년 심선진의 데일리 문장 Top 5>
1. 1일차 (9월 23일) :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라
나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은, 결국 나를 존중하는 사람이다. 그 마음을 알아보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타인뿐 아니라 ‘나의 관계 감수성’을 돌보는 일이다.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연결’을 가꾸는 것은 내 마음의 안전기지를 만드는 일이다.
-> 88일간의 여정을 여는 첫 문장입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가장 많이 느끼면서도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모순적인 사람이네요. 100일 챌린지를 참여하면서 타인의 시간 뿐 아니라 나의 시간 또한 소중히 여기겠다는 다짐을 적은 문장입니다.
2. 88일차
"둔필승총(鈍筆勝聰): 무딘 연필이 총명한 기억력보다 낫다."
— 다산 정약용
마지막 88일차의 다짐입니다. 아프고 바쁜 와중에도 펜을 놓지 않고 "내 삶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기록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 이 챌린지의 의미를 가장 잘 담고 있는 문장입니다.
3. 49일차 (11월 10일)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다. 여름날 나무 그늘 아래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듣는 것은, 그 어떤 위대한 작업보다 생산적일 수 있다." — 존 러벅
이제 곧 잠시 멈춰야 할 시간이다. 해야 할 일들을 잠시 '일시 정지' 버튼을 눌러두는 건,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지혜일지도 모른다..
-> 요즘 참 예기치 않은 이벤트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누워 있어도 머릿속은 24시간 켜져 있는 핸드폰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가끔 휴대폰은 전원을 꺼두기도 하는데, 정작 나의 전원은 언제쯤 끄고 온전한 쉼을 청할 수 있을까요. 큰 아픔을 겪고 나니 비로소 깨닫습니다. 몸을 눕히는 것이 쉼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머릿속 스위치를 내리는 '완전한 정지'가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처방약임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4. 64일차
"모든 혼돈 속에는 우주가 있고, 모든 무질서 속에는 비밀스러운 질서가 있다."
— 칼 융
-> 수술 후 헝클어진 나의 일상과 그 와중에 기록했던 동묘 시장의 풍경을 떠올립니다. 남들 눈에는 그저 무질서하게 쌓인 물건들 같지만, 그 안에는 저마다의 시간과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아카이빙(기록학)이란 단순히 줄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무질서 속에 숨겨진 고유한 '맥락'을 발견해 내는 일입니다. 사회사업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혼란스러워 보이는 타인의 삶 속에도 그 사람만의 역사와 질서가 존재함을 믿는 것. 결국 모든 사람은 각자가 하나의 거대한 우주이니까요. 지금 제 일상의 무질서 또한 회복을 향한 나름의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5. 41일차 (11월 2일)
분노를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한 자이다.
— 《법구경
분노를 억누르기보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스릴 힘을 기른다. 화가 치밀 때마다 즉각적인 반응을 멈추고, 내 호흡으로 돌아와 평정심을 되찾는다. 외부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내 마음의 방향은 내가 선택할 수 있음을 기억한다.
-> 해마다 '기출 변형' 문제처럼 새롭게 등장하는 비상식적인 사람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비겁한 태도들을 볼 때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열이 오르곤 합니다. 때로는 제 자신의 나약함과 게으름이 싫어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소란스러운 분노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저를 지탱해 준 건 결국 '좋은 사람들'과 사회사업가로서의 정체성이었습니다. 이제는 알 수 없는 분노와 짜증에 에너지를 뺏기기보다, 정말 내 삶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눈을 갖고 싶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2026년에는 제 마음에 뾰족한 화 대신 넉넉한 '여유'가 깃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댓글 챌린지 후기와 베스트 5 문장 남겨주어 고맙습니다!
이번 챌린지가 선진 선생님에게 기쁨이 되어서 저도 좋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어 낸 문장들이 선생님의 올해를 빛나게 도와줄 겁니다!
함께 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