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지자 찬 조수 잠잠해지고 돛 달자 자던 기러기 울어대누나. 몽롱히 안개만 자옥한 언덕 벌써 지나 왔는지 술집이 없다.
서편에 달도 졌다. 일렁이던 물결도 잠이 들었다. 바람 잔 새벽 강물에 돛을 내건다. 몽롱한 안개를 헤치며 강길을 내려간다. 곤히 자던 기러기가 갑작스런 침입자에 놀라 자다 말고 한 소리를 내지르며 달아난다. 다급한 날갯짓이 힘차다. 안개에 잠긴 언덕은 흐릿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이 신새벽에 어딜 향해 배를 모는걸까? 4구에 답이 있다. 술집을 찾아 간다. 밤새 마신 술이 여태 미진한데, 새벽녘 술동이는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그냥 이대로 끝낼 수야 없지. 그래서 함께 마시던 벗을 재촉해 배에 올라 술집을 찾아 나선 길이었다. 아무래도 그의 취한 눈은 안개 속에 길을 잃고 영영 헤맬 것만 같다.
첫댓글 신새벽에도 찾아가서 술잔을 기울일수 있는 벗이가까운 거리에 있어면 얼마나 좋겠읍니까~~
전생에 나라를 구한 공덕이 있었어야겠지요^^
네 저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