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카이에서 방콕까지 야간 열차를 타고 가는데 역시 연착이다. 오전 8시도착이지만 이번에는 2시간 정도 늦게 도착한다. 이미 한번 가본 후알람퐁 기차역에서 다시 카오산로드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 언제나처럼 새로운 도시에서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인 숙소잡기. 보통 곧바로 섬으로 가서 놀 수도 있지만 기차에서 피로도 풀 겸 카오산 로드에서 하루 더 있기로 하였다. 어떤 친구들은 아이들끼리 숙소를 잡고 있으니 한국인이 걱정이 되어서 도와주었단다. 참 대단하다며 숙소를 소개시켜주었는데 깨끗하고 싸다며 좋아한다. 나이 많은 이들 중에 쓸데없는 참견과 잔소리도 하는 꼰대도 있지만 대부분 흔쾌히 잘 도와준다. 그래서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빨리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또 한팀은 그렇게 처음 숙소가 마음에 안든다고 하였는데 여행하다보니 그런데로 괜찮다며 다시 방콕에서 머물렀던 숙소로 잡았단다. 역시 돌아다니고 돌아다니다 피곤했는지 빨리 숙소잡자며 그렇게 결정했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갔던 곳이자 다시 돌아온 곳이라서 그런지 방콕의 카오산로드를 참 좋아한다. 하긴 이제 제법 익숙해져 있으니 정이 벌써 많이 들었는가보다. 다시 도착한 카오산 로드에서 이제 전문적인 여행객의 모습이 엿보인다. 밥먹으러 가는 것도 길거리 음식을 사먹고 돌아다니는 것 또한 자유롭다. 다음날 여러군데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꼬창의 차편과 돌아올 때 수산시장과 바이욕뷔페를 미리 예약을 한 후 곧바로 꼬창으로 떠났다. 예전에는 좀 더 가까운 꼬사멧으로 갔는데 또 다른 곳을 돌아보고 싶고 스노클링이 더 좋다는 이야기에 조금 더 멀어도 꼬창을 선택했다.섬은 좋았으나 하루 종일 이동하는 거리가 만만찮다.
카오산로드를 돌아다니다 스님들이 꽃을 밟고 지나가는 행사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불교국가라 그런지 참 축제나 행사가 많다. 한국 또한 많았을텐데...
또 미니밴이에요? ㅎㅎ 거의 6시간을 또다시 미니밴을 타고 이동 그리고 배타고 한시간을 이동하여 도착한 꼬창..숙소까지 다시 썽떠우를 타고 도착했다. 여행경비중 여유가 좀 되어서 이번 섬에서는 제법 괜찮은 호텔을 예약했다. 또한 섬이기도 하고 수영을 즐기기 위해선 좋은 곳에서 쉴 필요가 있으며 더 남쪽으로 왔기에 시원한 에어컨도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호텔에서의 숙박도 좋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동하면서 한번도 오지 않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은근히 걱정하였다. 이러다 수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려나..나 또한 비는 잠시 내리고 그친다는 열대 기후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걱정되었다. 하지만 꼬창섬에 도착하자말자 비는 그치고 더운 여름의 날씨가 펼쳐졌다.
호텔에서 바라보는 바닷가..야자수 나무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는 것 자체로도 아주 좋다.
호텔에 도착하자 말자 눈에 띄는 수영장..수영해도 되나? 혹시 돈 드는 것 아니야? 이동하면서 피곤했을텐데 공짜라고 하니 곧바로 짐을 부리지도 않고 수영장으로 달려간다. 풍덩 그렇게 한참을 수영을 한다. 아이들은 역시 물이 좋은가보다. 함께 수영을 하고 노니 배가 고파진다. 밥을 먹고 나서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비엔티엔에서 시작된 마니또게임. 아무리 좋은 일을 하고 도와줘도 막상 도움받는 사람은 깨닫지 못하는가보다. 특히 크게 돕기보다는 조그맣게 도움을 주면 잘 모르는 경우가 참 많다. 서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마니또 친구 밝히기는 대부분 맞추지 못하고 서로 못맞추었다며 막 야단을 친다. ㅎㅎ 바로 옆에 마니또 친구가 있는데도 자신의 마니또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던 친구들은 이제 상황이 바뀌어 미안하다고 난리다.
모임이 끝난 후 이번에는 지현이가 돈을 잃어버렸단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7~800바트를 잃어버렸단다. 그 중 여행내내 함께 다녔던 혜진이 돈이 4~500바트가 된다고 한다. 침착한 혜진이가 속상해 하지만 할 수 없다고 체념을 한다. 그래도 지현이에게 많이 다그치지 않은 혜진이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나중에 수연이에게 예전에 돈을 잃어버렸을 때 사람들이 도와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수연이가 혜진이에게 자신의 돈을 지원해준다. 이런 모습이 서로 돕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되어서 오히려 여행하면서 돈을 잃어버리는 것 또한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아침 식사시간 역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밥을 먹으러 온다. 아침 포함된 호텔이기에 안먹으면 자신만 손해다. 좋은 호텔이라 그런지 아침식사가 뷔페다. 그것도 꽤 훌륭하게 나온다. 각종 과일과 빵, 계란, 햄, 밥과 스프 등이 나오는 아침을 보자 눈이 휘둥거리는 아이들..환호성을 지른다. 더불어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라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스노클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썽떠우가 호텔앞에 도착 이동하다보니 굵은 소나기가 쏟아진다. 다시 큰배로 이동하는 동안 전부 비에 젖었다. 나중에 물에 들어가기 때문에 상관은 없으나 역시 스노클링을 제대로 못할까봐 걱정이다. 잠시후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날이 점점 개인다. 이렇게 열대지역의 비는 한두시간 내리고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험하지 못한 날씨에 놀라면서 날이 개자 즐거워한다. 한시간 가량 이동하여 드디어 스노클링 포인트. 구명쪼끼를 입고 나서 수경과 스노클링 장비를 받는다. 잃어버리면 1000바트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고 바다에 풍덩 들어간다.
물이 너무 깨끗해..바닷속으로 고기가 엄청 많다..물도 차갑지 않고 천국이다 천국...
세번의 스토클링 시간 내내 정신없이 물속에서 놀고 있다. 가영이는 정말 좋은지 다시 배로 돌아오니 얼굴에 수경자국이 남아있다. 민준이와 동준 그리고 유현이는 물개다. 구명조끼없이 물에서 너무 자연스럽다. 외국 학교의 경우 수영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한다. 대부분 어릴때 수영장에서 바닷가에서 많이 놀면서 수영을 배우지만 한국에서는 오직 공부만 하고 체육은 뒷전이다. 그러다보니 체력은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없다보니 게임에만 빠져 늘 폭력적이고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스웨텐의 한 학교는 강제적으로 밖에서 놀게 하고 아예 교실 문을 다 잠근다고 한다. 밖에서 노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기에 그렇다. 늘상 좁은 교실에서 또는 학원에게 갇혀져 있는 아이들을 보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짧은 방학기간이지만 이시간 만큼은 실컷 노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또 수영하고 싶은가보다. 다시 수영장으로 직행...그래 실컷 놀아보자~~
태국 꼬창 섬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아이들 일기를 살펴보자..
신기해 물고기가 내 눈앞에서 지나다녀..성게다..해파리에 쏘인 것 같은데 따끔한 자리엔 아무것도 없다. 응? 벌써 끝났어? 어~~한 곳 더 왔다. 으아..몸이 움직이지 않아..가이드가 날 끌고 간다. 난 이런거 처음 해본다. 행복하다~~(스노클링)
발이 닿아서 재미가 없다. 으악..또 물 먹었다. 물이 짜도 너무 짜다. 이제 민물이었으면...난 오히려 즐거운 날이면 더 쓸게 없어진다. --------석지현(초5)
카오산로드 근처로 왔다. 홍익인간 근처로, 예전 숙소와 가깝다. 이름은 BB House 꽤 괜찮다. 에어컨에 화장실 안에 있고 꽤 괜찮은 TV에 이정도에 (2명) 580바트이면 횡재했다고 볼 수 있다
저녁은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불고기 소스였다) 150바트나 했다. 그래도 지현이의 금전상태를 고려해서(여기에 싼게 있었다) 스파게티는 맛있었다. 가격이 약간만 더 쌌다면 다음에도 또 먹을텐데..숙소에 돌아와 꾸미네가 50바트에 아주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고 해서 충격을 먹었다. 제.젠장..3배나 차이 나잖아..흑흑흑..그러나 어쩌리오. 이미 저녁은 먹었는데 내일은 꼭 먹을 것이다(무슨 덮밥이었던 듯) 꼭 먹을 것이다. 젠장..내 돈 ----------남혜진(중2)
숙소를 보러갔는데 침대에 수건으로 만들어진 장미가 똭!!!완전 죽인다 ㅋㅋㅋㅋㅋ 수영장에 바로 뛰어가서 빠졌는데 속옷이 비쳐서 수영장에 푹 들어가서 옷빌려달라고 했는데 애들보고 벗으라니까 안벗어줘서 정태가 안입은 옷을 줘서 입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숨도 안쉬고했다. ---------백상은(고1)
중간부터 엄청나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배에 올라탈 때까지 그칠 기미가 안보였다. 비맞으며 스노클링..근데 진짜 우리는 하늘이 도우시나 보다. 배에 올라타자 하늘이 말끔하게 개였다. 배에 마련된 스낵바를 모조리 휩쓸며 배가 출발햇다. 드디어 첫 번째 장소에 도착했다. 45분 정박이란다. 구명조끼를 단단히 걸치고 익숙하지 않은 물안경세트를 꾹 쥐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물 속 세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와..맙소사 쩐다. 깊은 심해에 자연스레 공포감이 들었지만 그보다 감탄이 더 컸다. 바위섬 근처는 성게들도 많았다. 흰색 점이 두 개있었는데 그것이 마치 성게의 눈 같아서 너무 귀여웠다. 신기한 게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성게의 바늘이 굉장히 길고 두꺼웠다. 한참을 구경하다 힘이 빠져 배에 올라가 쉬려고 했다. 고개를 들어 우리 배의 위치를 확인하고 힘차게 헤엄을 쳤다. 숨이 막혀 고개를 들었는데 어라 이상한 방향으로 헤엄쳐와 버렸다. 다시 방향을 잡고 헤엄쳤다. 이번엔 아까 그 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이상했다. 아무리 헤엄쳐도 그 자리이다. 우리배가 바다위에 뜬 태양처럼 멀게 느껴졌다. 이런 현상은 나만 겪은게 아닌 듯, 상은이도 정태도 건희도 심지어 돈이 오빠까지 제자리에서 허우적 거렸다. 내가 참 불쌍해 보였나보다. 구조요원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덕분에 편히 실려가고 있었는데 정태자식이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내 구명조끼를 내리 누른다. 바닷물...맛있내?? 누르지 말라고 소리치니 다리 한쪽을 필사적으로 잡아온다. 진짜 상어 같았다. 그런 정태를 지켜보던 또 다른 구조요원이 나에게서 떼어 갔다.
이곳은 정말 가히 환상적이었다. 성게, 바위, 산호들..내가 마치 인어라도 된 냥 바닷속을 여유롭게 헤엄쳤다. 너무 즐겁고 아름다웠다. 체력이 된다면 계속 있고 싶었다. -----------남가영(대학생)
섬 둘째날이다. 오늘은 내가 이 섬에서 가장 기대한 스킨스쿠버를 하는 날이다. 차량을 타고 가는데 갑자기 물방울이 들어와서 보니 비가 쏟아진다. 하필 스킨스쿠버 하는 날에 비가 오다니 옷도 다 젖었다. 그렇게 비를 맞으며 배를 탔다. 배르 타고 좀 가니 비가 그쳤는데 멀미가 온다. 계속 계속 울렁울렁 거려서 토가 나올 것 같은데 도착했다. 내려서 좀 갔는데 힘이 부쳐서 날다에게 구조 당했다. 점심을 먹으며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쉬는 곳이라 해서 해변에 앉아 있다가 다시 스킨 스쿠버 하던 곳으로 갔다. 이번엔 숙여서 물고기도 보고 산호도 보았다. ---------김수연(초6)
모임을 하는데 일기를 쓰래서 밥도 못 먹고 모임을 하다 저번에 했던 마니또를 밝히기로 했다. 그런데 내 마니또가 가영이 누나였다. 난 도움을 많이 받은 것도 모르고 욕만 했는데 너무 미안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래서 생각했다. 사람이 돕는데는 큰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꼬창에서 스노클링
아침 뷔페를 먹고 썽떠우를 타고 스노클링할 배를 타러갔다. 길이 험해서 뒤에 탄 사람들은 힘들었지만 나는 편하게 갔다. 그리고 배에 타고 한참 뒤에 출발했다. 한참을 달려 구명조끼와 수경을 끼고 물에 들어갔다. 물이 매우 맑고 깨끗해서 물속이 훤히 보였다. 성게도 보이고 수백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우리옆을 유유히 지나갔다. 1시간 정도 놀다가 배에서 밥을 먹고 다른 지점으로 옮겨갔다. 그곳은 해변도 있어서 풍경이 멋있었다. 우리나라도 그런 깨끗한 바다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또 45분후 지점을 옮겨 스노클링을 하고 돌아오는데 속도 안좋고 피곤해졌다. 그래서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쉬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저번 벌칙으로 여장을 하란다. 그래서 했는데 충격이였다. 역시 여자는 화장을 해야만 이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피곤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김유현(중3)
구명조끼를 입고 물안경과 호흡기를 끼고 바닷속을 내려다본 순간 내 눈앞에 TV에서나 보던 수많은 물고기때와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넔을 놓아버려 배에서 멀리멀리 떨어져 갔다. 정신을 차리고 필사적으로 죽을똥 살똥 배로 헤엄쳐 가는데 마침 옆에 가영이 누나가 떡하니 가이드 한명을 잡고 가는 것이 아닌가..마침 내 체력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여 염치불구하고 좀 잡고 마지막으로 배에 승선하였다. 다행히 다른 스킨스쿠버 포인트에서는 좀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변 풍경도 눈에 들어오고 매우 좋았다. 또한 여기에서 내가 죽을 똥 살똥 수영연습을 해서 물에서 자력으로 뜨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씀. 기분좋다. ----홍정태(중2)
성게가 있었는데 가이드가 들어가서 성게를 잡아서 우리한데 보여줬는데 엄청 컸다. 45분간 다채로운 물고기의 향연을 즐기고 또 다른 스노클링 장소에 도착해서 열심히 스노클링 장소에 도착해서 열심히 스노클링을 하고 나니 배가 고파 올라와서 보니 밥이 배급이 되고 있었다. 계란만 맛았었지만 먹을만 했다. 갑판에서 독일 남편 브라질 아내를 만났는데 사랑에는 정말 국경이 없는 것 같다. 다음 장소는 우리가 스노클링보다는 다이빙을 많이 한 장소인데 2층에서 뛰어내리고 장난도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어떤 섬에 왔는데 정말 예뻤다. 경치가 쩔었다. -------지현도(초6)
다음은 태국 라오스 여행기 마지막편이네요.. --수산시장과 바이욕뷔페, 한국 가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