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위니의 겨울 코키폴 그림, 밸러리 토마스 글 비룡소
'마녀 위니'가 던진 마지막 말은???
마술을 부린다는 건 상상만해도 신나는 일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알록달록한 '마수리 목걸이'를 걸고 마치 마법사라도 된 듯 TV속의 주인공을 흉내내며 갖가지 주문을 외워댄다. 정말이지 아이들은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많고도 많은 모양이다. <마녀 위니의 겨울>은 이런 아이들에게 TV속의 드라마보다 훨씬 더 많은 볼거리와 재미를 안겨다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혹시 톡톡 튀는 '위니 패션'이 아이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이 될 수도......
마녀 위니는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성 안에서 추운 겨울을 투덜거리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할 소품을 꺼내다가 마녀다운 기발한 생각을 해낸다. "수리 수리 마하수리 얍!"
- 위니의 마당에서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깨어나고 꽃들도 서둘러 여름을 맞이 한다. 한편, 위니는 무거운 겨울 옷에다 '위니표' 줄무늬 스타킹까지 벗어 버리고 고양이 윌버와 함께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다가, 그만 여름을 즐기려 모여든 사람들에 떠밀려 성안으로 들어가고 만다. 멋진 여름을 기대했던 위니는 몹시 화가 나서 또 다시 "수리 수리 마하수리 얍!" - 위니의 마당은 다시 눈발 날리는 추운 겨울로 되돌아 온다. 결국 위니는 고양이 윌버와 함께 겨울만의 따뜻함과 아늑함을 즐길 줄 알게 되면서 한마디 -"겨울도 멋져!"
흔히들 그림은 아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이 책의 그림은 장면마다 구석구석 자세히 살펴보는 만큼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위니와 고양이 윌버의 표정과 행동의 변화를 쫓는 재미, 위니의 집 여기 저기 숨어사는 파충류과의 희귀한 동물과 곤층들을 찾는 재미, 크리스마스 이브임을 암시해 주는 곳곳의 산타을 찾는 재미, 그 밖에도 위니 집안의 기과한 물건들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아주 섬세하면서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위니의 외모와 차림새는 마녀라는 캐릭터만큼 독특하고 기발하다.- 깡마른 몸에 빨간 매부리코, 코만큼이나 긴 발과 손가락, 길고 헝클어진 머리 그리고 그에 걸맞는 줄무늬 스타킹, 긴 머리를 묶은 노란 리본, 뼈다귀모양 단추가 있는 보라색 겨울 외투까지- 낯설면서도 정이 가고 친근감까지 느껴지는 건 마냥 아이같은 위니의 순수함 때문일까?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함께 '마녀 위니'를 그려보는 것도 색다른 맛을 줄 것 같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코키 폴은 짐바브웨 생으로 또 다른 책 <마녀 위니>로 어린이 도서상을 받았으며 그 밖에 <샌지와 빵집주인>등 여러 작품에서도 익살스러운 주인공을 그려내면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그림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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