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피임에 대한 오해 연년생으로 아이를 출산한 엄마들은 모유수유 중 자연피임이 된다고 믿고 있다가 뜻밖의 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출산 후 월경은 대부분 3~18개월 사이에 시작되는 것이 보통. 하지만 개인차가 크고, 모유수유 여부에 따라 그 시기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수유를 하기 때문에 자연피임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수유 중이라도 100% 피임이 되는 건 아니다. 모유수유 중이라도 얼마든지 배란이 될 수 있으므로 임신이 가능하다. 분만한 지 8주가 지났지만 무월경인 경우, 전적으로 모유만 먹이는 경우, 출산 6개월 이내, 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경우에만 임신 가능성이 2% 미만이기 때문에 특별한 피임법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하나라도 해당하지 않을 경우엔 임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해야 할까? 전문의들은 출산 후 3~6주 후부터는 피임을 하도록 권한다. 엄격하게 따진다면 출산 후 3주까지가 자연피임이 되는 시기. 보통 3주쯤 지나면 부부관계를 하게 되는데 모유수유를 하고 있더라도 임신이 될 수 있으므로 부부가 대화를 통해 적절한 피임법을 찾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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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딱 맞는 피임법 피임법의 선택은 개개인의 선호도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피임법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피임법에 따라 체질상 꼭 피해야 하는 경우가 간단하게 명시되어 있긴 하지만, 내 몸에 맞는 피임법을 고르기 위해서는 직접 테스트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자궁 내 장치나 임플라논 같은 몸에 시술하는 피임법의 경우 시술 후 부작용을 호소해 다시 빼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아직까지도 논란이 있지만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자궁 내 장치를 사용하면 자궁천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발표된 적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는 경구 피임약 또한 출산 후 6주 내에 복용하면 모유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드물게 혈전증이 생길 수도 있다.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다른 방법에 비해 실패율이 다소 높다. 특별한 체질적 문제가 없다면 부부의 선호도에 따라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피임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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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전문의 추천 수 많은 피임법 중 가장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여성의 몸에 부작용이 적은 피임법은 무얼까? |
루프 ┃ 전체 피임 시술의 20%를 차지한다. 구리가 감긴 작은 기구를 여성의 자궁 안에 넣어서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막는 피임법. 한 번 시술하면 3~5년간 효과가 지속되므로 더 이상 출산 계획이 없거나 장기간 피임을 원하는 여성에게 적합하다. 시술 과정은 20분 정도 국소마취 후 시술하는데 통증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자궁 모양이 비정상적이거나 염증이 있는 경우엔 사용할 수 없고, 시술 후 부작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허리 통증이나 출혈, 염증 등이 시술 후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보통 출산 6주 후 산부인과에서 시술하는데, 시술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8만~30만원 선으로 가장 저렴하다.

콘돔 ┃ 간편하고 편리한 반면 잘못 착용하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있어 피임 실패율은 2~15%로 높다. 반드시 질에 삽입하기 전에 착용해야 하며, 사정 후 뒤처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사정 직전에 콘돔을 착용하는 남성이 많은데, 사정하지 않더라도 소량의 정자가 배출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수유 기간에는 여성의 질벽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성교 시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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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피임약 ┃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가임여성 3명 중 1명꼴로 사용하는 보편적인 피임법. 하지만 국내에선 전체 피임 여성의 1.8%만 이용하고 있다. 피임 효과가 확실하고 부부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으며, 여성 스스로 임신을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요즘 시판되는 피임약은 장기 복용할 경우 난소암, 자궁내막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단, 수유 중일 때는 피임약의 호르몬 성분이 모유의 양과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전문의들은 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은 분만 4~6주 후부터 복용을 시작하되, 확실한 피임효과를 얻으려면 처음 2주간은 콘돔과 같은 비호르몬적 피임법을 병행하는 게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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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피임법 ┃ 더 이상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면 영구 피임이 가장 바람직하다. 영구피임법에는 난관수술과 정관수술이 있는데 현재 난관수술이 정관수술보다 2배 이상 많이 시술된다. 난관수술은 여성의 수란관을 묶거나 태우는 시술. ‘난관결찰술’이라고 하는데 수란관이 2개이므로 두 번의 시술이 필요하다. 수면마취가 필요하며 수술 시간은 1시간 이내. 복강경으로 시술하기 때문에 수술 자국은 1~2cm 미만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시술 중 통증은 적은 편이며, 수술 후에는 1~2일 정도 복통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난관수술의 가장 좋은 점은 피임율이 현저하게 높다는 것. 하지만 시술 후에도 자궁 외 임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정관수술은 국소마취 후 음낭과 정삭을 조금 절개하고 정관의 일부를 제거한 다음 자른 끈을 묶고 절개한 곳을 꿰매는 순서로 진행되며,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수술 후 1~2일 정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소개한 두 방법 모두 임신을 원하면 복원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난관 복원술의 경우 정관 복원술보다 임신 성공률이 다소 떨어진다. 또한 시술 시간이나 절개 길이, 수술의 난이도 등을 고려했을 때 정관 복원술이 훨씬 간편하고 부작용도 적다. 이런 이유로 전문의들은 영구 피임을 원할 경우 여자보다는 남자 쪽이 시술하도록 적극 권한다. 시술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난관수술은 80만~100만원 선, 정관수술은 30만~70만원 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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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라논 ┃ 임플라논은 작은 성냥개비 모양의 임플란트로서 상박부(위팔) 안쪽 피부 바로 밑에 이식하는 피임제. 부분 마취 후 2cm 정도 절개한 뒤 그 안에 이식하게 되는데, 수술 시간은 15분 내외다. 장기간 피임 효과가 유지되고, 제거하면 바로 가임 능력이 회복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임플라논은 황체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매일 극소량씩 배출되는데, 호르몬 피임법을 하지 않는 여성이 월경주기의 첫날부터 5일 사이에 이식할 경우 그날부터 바로 피임 효과가 나타나며 효과는 3년간 지속된다. 하지만 3년이 경과했다고 즉시 피임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감소하게 된다. 손으로 이식된 곳을 만져보면 이물감이 느껴지고, 3년 후에는 임플라논을 제거해야 한다는 게 단점. 또한 시술 후 많게는 30% 정도 출혈이나 이물감이 동반되는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시술 비용은 30만원 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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