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15분 계룡시를 출발하여 울산 자수정 동굴나라와 통도사를 둘러보고 부산 국제여객선 부두에 도착하니 16시 20분 경이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것 같다. 날씨가 더없이 좋아서 항해하고 탑승자들도 좋을 것 같다. 이곳에서 배를 타 보는 것은 처음이다.
16:20 부산 국제선 부두 출국장.
국제선부두 입국장 1층. 2층 출국장. 참 한산하다. 간혹 일본 사람들이 보인다.
일본말로도 잘 안내되어 있다. 18시경 우리 가이드 김정원씨를 만났다.
승선을 위하여 줄을 섰다. 짐 검색을 통과하고 출국수속을 한후 배에 올랐다. 항공이나 선박이나 출입국 수속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이다.
아름다운 부산.
승선하여 짐을 풀고 선내를 둘러 보았다. 배에서는 우리나라 TV를 볼 수가 있었다.
우리가 타고 가는 배의 제원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목욕탕 시설도 잘 되어 있고, 식당이나 먹거리, 면세점, 그리고 창가에 앉아
밖을 볼 수 있는 것도 잘 되어 있는 깨끗한 배이다.
저녁을 먹고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에 취하여 본다. 달이 휘엉청 떠 오른 해변의 모습은 절경이 따로 없다.
21시 20분 드디어 배가 출항한다. 부산은 밤에 보니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시모노세키까지 불과 122km라니 최고 속력 38km/hr로 달리면 불과 4시간이면 족하다. 그래서 일찍 승선해도 이렇게 늦게 출발하나 보다.
계속 부산항은 멀어져 간다.
당겨서 보는 다리가 촛점이 흐트러진다.
이제 선내로 들어가서 기황후를 보고 자야겠다.
선실에는 같이온 일행들의 좌담회가 벌어져 있단다.
으례 따르는 술자리로 술을 하지 않는 나는 같이
하기 힘든 자리다.
그래서 23시 드라마를 보고 들어가니 모두들
조용히 자고 있다.
아내는 하루의 피곤한 몸을 안고 일본이라는 곳의
기대에 부풀어 새록새록 잠이 들었나 보다.
늘 같이하여 고마운 아내다.
15일 새벽 4시경 닻을 내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아마도 시모노세키외항에 도착했나 보다. 누워서 뒤척이다가 샤워를 하고 밖을 나와보니
벌써 닻을 올려서 일본 시모노세키 수로를 따라 들어가고 있다.
대륙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중요한 해로인 이곳을 통과하여 본다는 것에 약간 흥분된다. 내가 젊어서 전쟁을 해야할 위치에 있었다면 수로가
좁고 조류가 센 이곳을 정말 감명깊게 보고 있었을 것이다. 에다지마 제1술과 학교 함정 조정 연습실(Mock-up)에서 시모노세키 수로 항해하는
광경을 체험한 적이 있다. 그 때 꼭 이곳을 와서 배를 타고 항해해 보고 싶었는데 그로 부터 25년이 흐른후 나는 직접 이곳을 볼 수 있다니..
우리가 입항할 시모노세키 시가지.
멀리 혼슈와 큐슈를 잇는 시모노세키 다리 사이로 분주히 하물선들이 오간다.
꼭 장난감 금문교를 보는 느낌이다.
우리가 입항할 시모노세키 국제선 부두.
아내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흐르는 물을 쳐다 보고 있을까. 여행기간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나게 하소서..
하선을 위하여 기다리고 ..
8시14분 드디어 시모노세키 국제선 대합실로 나왔다. 생각보다 입국하는 수속이 더뎠다. 지문을 찍고 얼굴 사진도 다 찍는다.
이곳도 한글로 잘 안내되어 있다.
08시 35분 버스를 타고 이제 혼슈 시모노세키를 떠나서 다리를 통과하여 큐슈로 들어간다.
벳부로 가기전 우사시에서 신궁을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