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동안의 공원 산책을 마치고 다시 버스로 돌아와 다음 행성지 아소역으로 향합니다.
아소역에 도착해서는 10분동안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원래 아소유후고원버스 내에서 작은 주먹밥을 살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수요일은 제외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승객이 아소역에서 도시락을 구입합니다.
잠시동안의 정차후 아소역에서 새로운 승객을 태우고 아소산으로 출발합니다. 아소역에서의 단체 손님으로
버스는 만석이 되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만석이 되는것이 놀라웠습니다.
잠시 아소산 소개를 드리면,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활화산으로 정상의 분화구를 직접 볼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화산이라고 합니다. 대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안전문제로 정상 분화구가 자주 통제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통해서도 정상까지
가지 못한 경우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이날도 아침 부터 비가내리는 악천후라 정상까지 갈 수 있을지 상당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셋째날의 핵심은 아소산 분화구 구경이였거든요.
아소유후고원버스는 아소등산도로를 따라 쿠산센리를 거쳐 아소산서쪽입구에 정차합니다.
승객들은 쿠산센리에 내릴것인지 정상에 내릴것인지 선택할 수 있으며 1시간의 시간이 주어져서
충분한 관광이 가능합니다. 보편적으론 정상에 가서 로프웨이를 타고 나카다케 분화구로 이동하여
분화구 안을 구경합니다. 저희도 물론 정상으로 갈 계획입니다.
점심은 아소역에서 구입한 도시락으로 버스안에서 해결했습니다.
아소산으로 가능도중 드디어 불안함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가이드가 정상과 전화 통화한 결과 오늘
로프웨이 운행은 중단되었답니다. 그래서 쿠산센리에서 내리는 것을 추천한다는 말을 전해줍니다.
너무나도 실망스러웠지만, 날씨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니 저희도 쿠산센리에 내리는것으로 결정했습니다.
2명의 승객을 제외하고 모든 승객이 쿠산센리에서 내렸습니다. 쿠산센리는 화산폭발로 생긴 1Km의 광대한
초원입니다. 사진으로 본 쿠산센리는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때문에 이곳 역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쿠산센리에 내리니 이런 풍경입니다. 바로 1m도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입니다.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승객은 바로 옆에있는 화산 박물관으로 입장하였습니다.
저희도 1시간동안의 시간동안 할 일이 없어 한명당 800엔이라는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에 입장했습니다.
박물관에선 여러가지 화산 유물과 파노라마 극장에서 20분짜리 아소 화산에관한 기록 영상을 감상했습니다.
나오는 도중 카메라를 통해 실제 나카다케 분화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안개때문에 그냥 하얗게 보입니다. -_-;
이건 분화구에 간다해도 아무 것도 볼 수 없겠더군요.
시간이 남아 쿠산센리로 내려왔지만 사방이 이런 모습입니다. 깊이 가서 찍어도 같은 사진입니다.
분화구를 못본것도 아쉬운데, 쿠산센리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지 못해 정말 날씨가 원망스러울 뿐이였습니다.
별 수 없이 정류장에서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내려가는 도중 그나마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다시 아소역으로 돌아와서 저희는 아소유후버스와 작별인사를 합니다.
수고해주신 가이드 분을 찍으려 했는데, 부끄러우신지 바로 후배 뒤로 숨어버리시네요.^^
아소유후고원버스는 다시 쿠로카와 온천, 유후인을 거쳐 최종목적지 벳부역으로 돌아갑니다.
사실 저희 목적지도 벳부역이라서 그냥 버스에 타도 되지만 그럴 경우 요금이 3000엔이 들기때문에
아소역에서 하차하여 철도로 이동합니다.
시간이 1시간정도 남아 아소역을 구경합니다. 아소역 주변은 정말 볼게 없어서 플랫폼안으로 들어와서 대기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모두 구마모토행 보통열차를 타고 떠나서 역에는 저희만 남았습니다.
역에는 사람이 없어서 적막감마저 흐르더군요.
1500년 말 개업시부터 있었던 역 명판 같습니다. 역시 화산모습이 들어가 있네요.
구마모토 방면의 모습입니다. 저희 말고는 아무 승객도 없는 상태입니다.
현대식 명판도 있어서 구 명판과 비교가 되네요.
아소역에 진입중인 큐슈횡단특급 키하185계. 결국 저희만 탑승합니다.
벳부역까지 가는 도중 간식으로 먹은 빵
저희가 탑승한 열차는 큐슈횡단특급 6호입니다. 벳부에 오후 5:39분 도착입니다.
큐슈횡단특급 마크
원맨 운전입니다. 운전사외에 어여쁜 아가씨가 탑승해서 방송 안내 및 검표, 청소까지 모든 일을 수행하는것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아쉽게 사진은 못 찍었네요.^^;
드디어 빗속을 뚫고 벳부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날은 결국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아쉬움이 너무 큰 아소산 여행이였습니다. 차라리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아소산을 포기하고 구마모토로 가서 구마모토성등을
구경하는게 훨씬 좋았을 것 같다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이제 다음편에서는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지내기 위해 이동합니다.
첫댓글 제가 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네요ㅋㅋ 저도 아소산 두번 갔었는데 두번다 로프웨이 입구까지만 갔다가 내려왔습니다.
두번이 가셨는데 못 보셨으면 정말 아쉬우셨겠네요. 정말 분화구를 보려면 운이 따라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