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더워도 너무 덥다. 벌써 한달이상 고온과 가뭄에 나라 전체가 시달리고 있다.
열대야에 시달리지만 아침은 그래도 괜찮은 것 같고 흠뻑 땀을 흘리고 싶어서 집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면 무척이나 시원하다. 더구나 아침 바람은 너무나 상쾌하다.
8월 17일 06:10-09:53, 세종보-공주보-백제보-부여버스터미널, 소요시간 3시간43분(20분 휴식시간포함), 거리 56.7km, 시속 16.83km/h
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에 잠이든 아내를 홀로 누고 살며시 집을 나왔다. 세종시 첫마을 3단지 바로 앞에 세종보가 있다.
집에서 내려다 보면 세종보가 있는 금강이 펼쳐져 있고 매일 아침이면 아름다운 해가 떠오른다. 강건너에는 계룡산 자락이 솟아 있고
계룡산 천황봉이 멀리 보인다. 한두리교와 학나래교, 금강교, 30번고속국도 다리, 아람찬교, 고속철도, 잔교등이 남북을 잇고 있다.
인공으로 형성된 세종시는 너무나 많은 예산을 쏟아 부었는지 정말 아름답다. 특히 금강변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 도로는 일품이다.
계룡시, 대전갑천, 대청댐에서 금강하구둑을 잇는 금강 자전거길, 합강공원에서 조치원, 청주, 증평, 괴산 연풍을 잇는 오천 자전거길,
조치원에서 시작되는 조천 자전거길, 다시 연풍의 위 아래를 잇는 한강, 새재, 낙동강 자전거길이 연결된다.
또한 세종 시내는 완전 자전거길이 마련되어 친환경 도시로 형성되어 참 좋다.
짧은 소매와 자전거 팬츠를 입고 나온 아침은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공기를 받으며 짜릿하고 서늘한 기분마저 든다.
아무리 더워도 자전거를 타면 앞바람을 받게 되어 더위가 덜하다.
세종시를 통과하여 조금 가면 공주 수목원을 지나게 된다. 이곳은 야외 캠핑장도 있고, 체험장도 있어서 더위를 피하는 좋은 장소이다.
이곳 앞의 아름다운 불티교를 지나서 북쪽으로 들어서면 청벽교 아래를 통과하여 오른쪽으로 돌아 공주시내를 보면서 올라가게 된다.
공주로 올라가면 석장리를 통과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석장리 원시 박물관이 있어서 구석기 원시생활을 둘러 볼 수 있다.
이제 신공주대교와 공주대교를 통과하면 금강공원에서 아침 운동을 나온 사람들의 활기차고 밝은 얼굴들이 나를 맞이 한다.
공주대교을 통과하여 도로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금강교가 나오면 공산산성쪽으로 다리를 건넌다.
이곳부터는 백제의 문화유적지가 나를 반긴다. 공산산성을 지나 공주교육지원청 앞을 지나서 공주송산리 고분군, 무릉왕릉을 지나면서
백제의 문화를 물씬 느낀다. 공주종합운동장이 도로 건너 보이고 내가 가는 오른쪽에는 공주한옥마을이 늘어선다.
한옥마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공주박물관이 나오고 길을 건너 다시 금강변으로 나가면 곰나루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돌아서 금강을
따라 다시 라이딩이 계속된다. 곰나루에서 500미터 부여쪽으로 가면 공주보가 나온다. 이곳까지 21km이다.
07:19 공주보에 도착하였다. 부여를 가기전에 공주보와 백제보를 통과하게 된다. 밝은 아침 햇빛을 받은 공주보는 수문이 열려서
시원한 물을 방류하고 있다. 이곳은 내가 걸어서 금강을 종주할때 아내가 픽업해 준 이래 아내와 자전거도 타고 지나고 자주
오는 곳이다.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우리나라 어디나 강변 자전거길 옆에는 파크골프장이 형성되어 있어서 특히 노인들의 여유로운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제 공주보에서 1km를 지나면 금강을 잠시 떠나 651번 도로를 따라 가게 된다. 논산천안고속도로 밑을 가기전 금강을 내려다 보고 도로가에
아름다운 정자가 두개가 나온다. 논산천안고속도로 밑을 바라보고 오르막을 오르다가 다시 내리막으로 내려가면 바우성사거리가 나온다.
왼쪽에는 검단공단이 자리잡고 다시 자전거길은 오르막을 오르게 된다. 오르막을 올라 내리막을 내달리면 다시 금강이 나타나고 왼쪽의
백제큰길휴게소(강가에서)를 지나서 하얀성모텔앞에서 다시 금강가로 들어서게 된다. 이곳까지 도로구간이 3.4km로 약간의 오르내리막
이지만 문제될 것은 없이 자전거를 계속 타고 갈 수 있다.
금강가로 들어서서는 이제 아름다운 자전거길이 계속된다. 아침해가 떠올라 햇빛을 발하지만 뒤에서 받아서 강렬함을 느낄 수가 없다.
올해는 큰 우산 그늘막을 서너군데 해 놓아서 기존 휴게소와 더불어 라이더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올해는 가물어서 그런지
자전거길에 풀도 보이지 않고 깨끗하다. 가다가 보면 대청댐과 군산하구둑의 중간인 67km 지점을 지나게 되지만 자전거길 어디나 그렇듯이
부정확하여 참고만 할 뿐이다.
이곳에서 신나게 달리다 보면 다시 지방도로 올라가서 누리재활원과 감시카메라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서 금강가에 한국농어촌공사가 아름다운
집을 짓는 곳을 지나고 분강쉼터매점을 지나면 공주부여경계 고개를 오른다. 분강쉼터매점에서는 간단한 식사도 된다. 강아지는 짖지도 않고
꼬리를 흔들면서 반긴다. 고개를 지나 부여로 들어서서 내려가면 오른쪽 지석리를 보면서 달린다. 지석리에는 삼충서원(?)인지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기와집에 산비탈에 있고 백일홍이 빨갛게 물둘어 운치를 더한다. 도로로 들어서서 이곳 삼충서원까지는 2km정도 이다.
이제 멀리 백제보가 보인다.
08시38분 백제보에 들어섰다. 땀으로 완전히 흥건히 적셨다. 화장실 부터 가서 씻고 그늘 쉼터에서 간식을 먹었다. 나를 따라오다가 패스했던
청년도 쉬다가 인사를 건넨다. 부천에서 왔다고 오늘 대청댐에서 군산하굿둑까지 달린단다. 벌써 4대강을 3번이나 돌았단다. 로드형 자전거로
쌩쌩 달려 앞서 갔었다. 자전거길 중에서 제주도의 길 상태는 별로 좋지 않단다. 나는 제주도를 가야한다고 이야기 하니 자상하게 이야기 해준다.
이곳 백제보는 참 아름답다. 이곳은 이명박 대통령도 다녀갔고 전망대도 정말 아름답다. 물문화관도 있다.
09시04분까지 쉬고 이제 부여 백제교를 향하여 출발했다.
2.5km정도 지나서 백마강교를 건너서 백제문화단지 앞에서 우회전 하여 내려가서 백제 유적지가 가득한 왕흥로를 따라서 계속 간다.
조금 가다 보면 부여백제파크 오토캠핑장 캠핑카들이 가득 보이고 왕릉사지 발굴현장도 지난다.
백마강레져단지를 통과하면서 강건너를 보면 부여산성의 백화정과 고란사 유람선 선착장도 보인다. 금북정맥을 하면서 걸어 보았고,
금강 도보 종주로 또 걸어 보았고, 그 이후 자전거로 자주 다녀서 정말 눈에 익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제 산봉우리(부산)를 보면서 동네길을
돌아 나오면 부여 백제교가 보인다. 백제교는 작년에 신설하여 만들고 기존 백제교를 인도와 자전거도로 전용으로 리모델링하여 정말 아름답다.
09:35 백제교를 통과하였다. 이곳에서 부여터미널까지는 불과 2.5km정도로 가깝다. 09시45분경 터미널에 도착하니 세종시 가는 버스는
09시30분에 이미 출발하고 다음차는 10시50분에 있단다.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10시에 공주가는 버스를 탔다.
10시40분경 공주터미널에 도착하니 세종시 버스는 11시15분에 있어서 30여분 기다려야 되어 그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가려고 나섰다.
8월 17일 10:43-11:43, 공주터미널-세종보, 소요시간 1시간, 거리 18.45km, 시속 18.50km/h
한시간이 걸려서 세종시 집에 도착하니 아직까지 점심전이다. 다음은 부여에서 09시30분 버스를 타게 라이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기상청에서 8월20일 토요일 부터 폭염이 없어진다고 하여(오보), 8월19일 나서서 동일한 코스로 라이딩을 하고 부여에서 09시30분
버스를 타고 귀가하였다.
8월 19일05:53-09:07, 세종보-공주보-백제보-부여버스터미널, 소요시간 3시간13분(15분 휴식시간포함), 거리 57.40km, 시속 19.33km/h
이렇게 가까운 곳을 즐기면서 라이딩할 수 있는 것이 정말로 고맙다. 다음은 더위가 가면 강경 황산대교까지, 금강하굿둑까지, 고군산군도,
금호강 등을 라이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