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0시(한국시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AFC본머스의 경기에서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가 안토니오의 결승골로 1대0의 승리를 거두었다.
웨스트 햄은 골키퍼에 아드리안, 백4에는 마쉬아퀴-리드-콜린스-바이람, 그리고 노블-노드바이트-쿠야테가 중원을 지키고, 퇴레와 안토니오가 측면에 포진했다. 최전방에는 에네르 발렌시아가 선발로 출장했다.
본머스는 보루츠 골키퍼가 선발 출장했고, 다니엘스-쿡-프란시스-스미스가 수비 라인에 포진했다.
3선에는 아터와 서먼이, 2선에는 아이브-프레이저-킹으로 구성됐고, 윌슨이 센터 포워드에 위치했다. 프레이저는 이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뤘다.
개막전에서 패한 양 팀의 답답했던 전반전
본머스는 이 경기에서 지난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빠른 공수 전환이 양 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여러 차례 공격 전개를 시도 했지만 성급하고 어설픈 중앙 연결은 상대 웨스트 햄의 노블-노드바이트로 이어지는 중원에 가로막혔고, 이 때문에 전반 종반부로 들어가면서 확률이 낮은 롱볼로 공격을 전개할 수 밖에 없었다.
웨스트 햄은 앞서 말했듯이 마크 노블과 노드바이트가 포진한 중원은 탄탄한 모습을 보였으나, 유로 대회를 치룬 탓에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파예 등 세밀한 플레이를 전개할 2선 자원과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져 줄 센터 포워드의 부재로 인해 공격 상황에서 투박한 모습을 보이고 적은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올 시즌 중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본머스의 후반전
후반전 들어서 본머스는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전반전과는 달리 급하지 않게 침착하게 볼을 전개했고 상대의 견고한 중원을 피해서 측면 위주로 공격을 진행했다.
왼쪽에서는 아이브, 오른쪽에서는 스미스를 필두로 서서히 공격이 살아난 본머스는 후반 7분 조슈아 킹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더욱 살아났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 선수였던 조슈아 킹은이번 시즌도 좋은 페이스로 본머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수비 상황에서는 불안했다. 위 사진은 후반 13분의 상황인데 박스 안의 수비 숫자는 6명,
근처까지 포함하면 총 7명의 수비수가 있다. 하지만 7명 중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시선은 공을 향해 있다. 덕분에 괴칸 퇴레(빨간색 원)가 무방비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고
위협적인 왼발 하프발리슛으로 아주 좋은 득점 장면이 연출됐다. 아쉽게도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본머스가 거의 내어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면이었다.
경기의 흐름이 뒤바꾼 순간
괴칸 퇴레의 멋진 하프발리슛으로 웨스트 햄도 기세를 잡는 듯 했으나, 후반전은 거의 본머스의 분위기였다. 전반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웨스트 햄을 상대했고, 심지어 뒤져 있던 점유율도 후반 중반부부터 조금씩 앞질렀다. 본머스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거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후반 32분 해리 아터가 역습을 전개하던 쿠야테를 방어하다가 경고를 받았고 이것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으로 이어졌다. 수적 열세에 놓인 탓에 더 이상 공격을 전개하기 어렵다고 판단됐고,그로 인해 경기 내내 공격을 주도하던 아이브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인 아케를 투입했다.
무승부라도 거두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렸지만 여전히 최종 수비진은 약점을 드러냈다. 후반 39분 왼쪽에서 올린 퇴레의 크로스를 안토니오가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물론, 퇴레의 크로스가 날카롭고 정확했지만 본머스 수비진은 이 장면에서도 공에 시선이 쏠렸고, 침투하는 안토니오를 제대로 마크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실점으로 다급해진 본머스는 고슬링을 투입하며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본머스에게 경기 막판에 기회가 왔다. 후반 47분 롱 스로인을 받은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슈팅 기회가 왔지만 아드리안 골키퍼의 선방과 리드의 육탄 방어로 기회가 무산되었다.
경기는 1대0. 웨스트 햄의 승리로 끝이 났다. 웨스트 햄이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아터의 퇴장이 큰 변수로 작용했던 경기였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본머스는 후반전에 선보인 경기력만 놓고 보면 다음 경기, 크게는 이번 시즌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부상자들이 복귀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승점이 필요했던 웨스트 햄은 승리를 거두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게 되었다.
(사진 출처 : 스포티비 중계창,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
-허원우 축구해설위원(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