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지금으로부터 꼭 6년전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오카리나와의 만남이었다.
당시 교사를 대상으로 일주일간 기초연수를 하게 된 계기로 오카리나에 미쳐? 살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친마음으로 방문 꼭 닫고 연습하기를 매일 같이 하여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니 ㅎㅎ
그런 나에게 소지로는 특별한 존재이자 존경하는 뮤지션이자 예술가이다. 그리고 꼭 한번 단독 콘서트를 보고 싶었는데 ~~~
11월 쯤 이병구 선생님께서 소지로가 내한 한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같이 합주를 한다는 그것도 롯데 콘서트 홀에서 두둥 ~~~~
하지만 기쁜 것도 잠시뿐 티켓 주문 단체로 하기, 악기 파트 정하기 등 팀원에서 막내라는 이유로 이것저것 심부름하다보니 짜증이 ㅠ
더군다나 단톡방에 초대되어 전달사항 하나에 달리는 수십개의 댓글을 출근하는 지하철안에서 확인하느라 내리는 역을 놓칠뻔한 사건도 있었으니 .... 그래서 결국 공연 일주일 남기고 우리팀 어울새 오카리나의 대표샘께 단톡방을 넘기고 나가며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ㅎㅎ
나는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것도 남자 고등학교에서 ....그래서 동아리 활동으로 학생들 오카리나 지도하는 것은 꿈도 못꾼다. 또한, 같은 학교에서 교사들끼리 악기 연주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나에게, 총 두번의 단체 연습과 당일 리허설과 공연은 잊지 못할 경험이자 기억으로 남게 된다.
< 서울 지역 연습 사진 - 이날 무지 추워서 추어탕 한그릇씩 먹고 힘내서 연습했어요 ~>
< 서울 경기 지역 연습 사진 - 이날은 눈이 왔어요. 내리는 눈을 맞으며 성남아트센터 공연장 갔어요 >
드디어 공연 당일 ~ 시간표 옮기고 조퇴 달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나 싶었는데 ~ 내가 맡고 있는 업무인 겨울방학 방과후학교에서 갑자기 변동이 생겨 급하게 마무리 하고 ~ 방학전 마지막 수업시간에 공부하기 싫어서 정신없는 학생들 혼내가며 달래가며 수업하고 ㅠㅠ ~ 그래도 학교 바깥을 나오니 다 잊어버리게 된다.
드디어, 400인과 함께 합주를 맞추어 보는 리허설 시간 ~ 내가 맡고 있는 파트는 BG인데 옆자리 샘들의 소리만 들리고 멜로디는 잘 안들려서 이병구샘의 지휘에 맞추어 힘들게 박자를 맞추어서 연습했다는 .... 더군다나 타임투세이 굿바이 연주할 때 리듬 파트가 약간씩 빨리 연주하여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 없는 와중에도 소지로님과 잠깐 리허설할 때 들리는 오카리나 소리 ~ 마치 아주 차가운 계곡물이 흘러가는 것 같은 ~ 역쉬 !!!!!
저녁 도시락을 먹으러 대기실로 들어가는 데 이게 웬일? 이병구 샘께서 지나가신다 ~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막 달려가서 단체사진 찰칵 !!!!! ~ 이병구 샘 ~수업시간에 뵈도 좋지만 이렇게 대기실에서 보니 너무 반갑고 좋네요 ^^
모두 활짝 웃는 모습이 이쁘다 ㅎㅎ ~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며 행복한 기분에 또 찰칵!!!!!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드디어 공연 시작 ~!!!!
첫곡 울게하소서를 연주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살짝!!!!!
잘 들리지 않던 멜로디의 선율도 들리고 ~ 무엇보다 실전에서 달라진 소리들 ~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호흡하며 연주하게 되는 나와 주변 단원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연의 완성은 바로 ..... 관객 ...... 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처음으로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하늘소리 오카리나 앙상블의 7중주 연주를 들으며 어쩌면 저렇게 가볍게 마치 7명이 한명인 것 처럼 연주할 수 있는지 신기하하며 보았다.
1부에서 가장 관객 반응이 좋았던 것은 엘콘도르 파사 였던 것 같다. 물론 나는 소지로 팬인지라서 고향의 옛 풍경과 천공의 오리온을 부를 때 너무 좋아서 맨 앞자리에 앉아 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살짝 아쉬워했던 ? 기억이 난다.
2부에서는 다들 긴장이 풀어지고 적응해서 인지 한결 소리가 좋아진거 같다. 특히 불안했던 타임투세이굿바이 ~ 이병구샘도 지휘하시기전에 두 손 모으시고 나도 마음속으로 잘 되기를 기원하며 시작했다. 중간에 잠깐 불안했던 적도 있었지만 너무나 깔끔하게 잘 끝나서 너무 좋았다. 나중에 녹음한 파일을 들어보니 합주 중 가장 좋았던 곡이라고 생각되었다 ㅎㅎ
2부에서 가장 관객 반응이 좋았던 곡은 루브라냐의 푸른 하늘이었다. 나도 들으며 깜짝 놀랐다. 이렇게 빠르게 부르면서 아름답고도 청명하게 흔들리지 않고 나는 소리 ~ 역시 대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첫번째 앵콜곡 언제나 몇번이라도 ~ 들으면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관객들도 무지 좋아하는 것 같았다. 수도 없이 들었고 연주했던 곡이지만 공연장에서 직접 듣는 그 순간의 감동과 황홀감이란 ........
마지막 앵콜곡은 '이 별에 태어나서'라는 곡이다. ( 2016년에 발매된 오카리나의 숲이라는 앨범 1번트랙 10번곡에 수록 되어있다.
미리 알았으면 듣고 예습해서 같으면 더 큰 감동을 느꼈을텐데 ~ 아쉬움 ~ 이 곳에 모인 우리 모두를 향해 감사의 마음으로 들려주는 곡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위의 사진은 어울새 대표샘 아드님이 공연 끝나고 찍은 사진이다. 와우 ~ 이렇게 멋진 곳에서 연주했다니 ~ 다시 봐도 믿기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2016년도 소지로 앨범이 나오자 마자 구매했던 앨범표지와 그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이다.
앨범을 사놓고 몇번 듣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마음 속 깊이 음미하며 다시 듣고 있다.
듣다 보니 다시금 오카리나의 숲에 들어가게 된다 ~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진다 ~ 그리고 감사하게 된다.
오랜만에 한국에 내한하셔서 '오카리나의 소리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신 소지로님께
함께 어울리는 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신 이병구샘께
늘 함께있어 든든한 어울새단원들에게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성실하게 달려온 나에게 ..........
첫댓글 김미경쌤 멋져요~ 후기도 훌륭하네요. 어울새 멤버였던 남미영입니당. 오카리나 계속 하다보니 가끔 이렇게 뵈니 좋네요~ 어울새팀의 젊은 막내로 고충이 많지요? 멋지십니다. 매일 연습한다는 그 말에 또 감동~ 선생님 글 읽으며 그날의 감동과 준비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좋았어요. 우린 팀 사진도 못 찍고 개인사진도 없었는데 부럽고요~
선생님은 국어교사해도 잘 했을 듯~^^
나중에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