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자 : 18년 12월 09(일) 영하의 날씨에 찬바람이 해안을 감싸는 날씨다
※산행 코스 : 부산시 남구 용호동/오륙도/승두말(08:10)-해파랑 시작길-농바위-이기대-동굴-동생말(10:20)-용호만
-광안해변-민락수변 중식(12~13시)-수영2교-미린시티-동백섬/누리마루-해운대-미포(14:40)
※누구랑 : 세월 회원 14명이랑...
※산행 도상거리 : 해파랑길 1구간 19Km (오륙도/승두말에서 해운대 미포까지 구간)
※산행 요점 : 연말의 12월을 맞아 잠시 산방의 지인들 몇명 모여서 힐링코스로 부산의 해파랑길을 계획하여 나서는데
근래에는 주말에도 몇일째 겨울의 한파가 몰아쳐서 머뭇거리는데 이번주는 지인들이 14명이 동행하게
되어 해변의 차가운 기온에도 힐링으로 즐겁게 보내는 시간여정이다
울산에서 가까운 부산으로 이동하며 오륙도의 선착장이 있는 용호동의 백운포에 들어서니 지형적 특유의
찬 바닷바람이 전신을 할키며 우리 일행을 맞고 잠시 잘룩개를 두고 스카이워크가 조성된 승두말에
올라서며 본격적으로 해파랑길을 열어간다...(08:10)
개인적으로 고향인 이곳에서 까마득한 시절의 중,고등까지의 기억들이 아련히 남아 있는데 40여년전의
흔적들은 용호만을 끼고 있는 이곳은 백운포고개를 두고 내륙방향은 용호동이 대단위 철거민으로 집단
조성되면서 형성되었는데 해안을 두고 있는 백운포는 당시 이곳 지형상 나환자촌(문디마을)이 위치하여
일반인들은 해안 군사초소와 겹쳐서 접근이 수십년동안 금지되어 은둔의 해변으로 통했던 슬픈지역이다
지난시절에는 체취가 너무 짙어 조그만 그릇조차 가득한것 같이 혼동속에
주변의 것들이 텅빈 줄도 모르고 살아오며 수많은 흐릿한 착각의 시간들을 보내고
한동안 반짝 반짝 윤기가 흐르고 풍성하게 품었던것들이
이제는 빛이 바래지고 향기조차도 옅어져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향기들이 뭍혀온다
목마른것도 갈망하는것도 이제서야 보이고 들리고 늦은 깨침이랄까...
스치는 찬 바닷바람에 겸손이 깨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밀려오고
내딛는 걸음이 늘 행복을 주는것은 아닌듯 때로는 힘겨움을 주고 인내를 바라기도 하고
공평하게 주어진 길을 어떻게 품는가는 오직 자신에게 달려있듯이
긍정으로 선택한 길에 시간들을 내려놓을때 그것은 헤아릴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들지 않나 생각된다
오륙도 선착장 주차장에서 잠시 잘룩개로 내려서서 스카이워크가 조성되어 해파랑길의 첫 들머리인
승두말에 올라서며 부산의 상징물인 오륙도와 흐릿히 현해탄의 수평선에 실루엣으로 펼쳐지는 대마도를
조망하면서 본격적인 구간의 힐링길을 펼쳐 나아간다
해파랑길 안내표시 문구는 특징한 거리의 곳곳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개인적으로 그렇게 식별할 필요는
없는데 어쨋든 지인들에게 예전의 이곳 지역민의 고단한 삶의 이야기를 곁들이며 찬 바닷바람의 한기를
잊히려 애쓰지만 움추리게 하는 차가움은 어쩔수 없는듯 쉬엄 쉬엄 내딛으며 찬 바람이 잠시 쉬어가는
농바위 전망대에서 먹거리 술거리 웃음꺼리를 펼쳐 내려놓으며 쉬어간다
장산봉이 있는 이기대공원은 해변길을 따라 이기대 둘레길과 부산갈맷길 그리고 해파랑길의 출발점이고
많은 지역민들과 전국의 산꾼들의 인지도가 많은곳이라 요즘은 각색의 테마 산길이 반질반질 윤기가 나고
우리는 해변에 숨어 있는 해식애의 동굴을 탐방하고 이기대를 경유해서 용호만의 동생말에 올라서고...
용호만을 경유해서 남천해변을 따라 광안리 해변을 끼고 민락 수변을 경유하며 이곳에서 잠시 식당에서
중식겸 넉넉한 주님을 곁들이며 해변의 한파에 움추린 열기를 불어 충전하고 민락해변에서 펼쳐지는
광안대교와 수영만의 마천루가 있는 센텀시티 마린시티의 마천루를 펼쳐보며 현대식 건축물의 과학적
우월성을 새삼 깨닫게 하며 수영강을 횡단하는 수영2교를 이어간다
수영만을 넘어와 요트경기장을 끼고 마린시티의 해변에 조성된 초고층 주거공간의 건축 특색을 보면서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곳의 재해 뉴스를 수없이 듣고 이곳에 와보니 대단한 현대식 외형적 건축미가
아름답게 조성되었다는 인위적인것과 자연적 재해에 취약하게 비교되는듯 하고 수영만을 넘어
해운대 동백섬의 누리마루를 돌아 해운대로 들어서며 백사장 해변을 따라 해운대 해돋이길 아래에 있는
미포항에 도착하면서 해파랑길 1구간을 마무리 한다(14:40)
└▶ 잘룩개와 이어진 스카이워크가 조성된 승두말과 오륙도
└▶ 해바랑길은 이곳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770여Km 북진으로 이어진다
└▶ 누구나 살아가는게 다 그렇고 그런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마음대로 되는것도 싫다고 스쳐가는것은 없고,행복감에 젖어들때 어김없이 짙은 어려움이 밀려와 버리고
화사한 오색빛의 가을이 왔나 싶으면 어느새 찬바람에 수온주가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맞이가 찾아오고
참 눈깜짝할 틈조차 여유를 주지 않는 세월속에 언제나 따뜻한 한결같은 마음만은 품고 지내야 할듯 하다...
└▶ 승두말에 설치된 스카이워크
└▶ 오늘 동행한 지인들...
└▶ 이기대 해변에는 현해탄의 자연적 영향으로 무수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 항도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 그리고 수평선과 맞닿은 대마도가 시야에 실루엣으로 펼쳐지고...
└▶ 중딩때 범일동 집에 가는 도중에 친구따라 비포장길 백운포고개를 넘어 이곳에 몰래 들어왔었는데
당시는 집단 나환자촌(문디마을)이 위치하고 있었던 이곳 해변은 거대한 양계장때문에 악취가 진동했던 기억들과
해변에 던져놓은 줄낚시에 연신 물어대는 장어에 정신줄을 놓았던 기억들이...
해안초소에서 들락거리는 군바리가 민간인 통제금지를 이유로 우리들 보고 한마디 던진다
" 야 임마! 엉가이 잡았으면 몇마리 주고 안꺼질래...?
└▶ 농바위
└▶ 아련히 실루엣으로 펼쳐지는 수평선의 고요함은 어디까지 펼져지는지...
요즘은 차가운 하늘빛에 연말을 맞으며 이유없이 바라보는 여유가 참 많아져가고
겨울맞이는 이렇게 접어들어가고 불어오는 해변의 바람결은 마치 은은한 커피향을 담고 있는듯
잊혀져가는 그리움이 흐릿히 밀려들어오고...
└▶ 이기대 해변은 오랜세월 일반인들은 접근금지 구역으로 구전에 의하면 동란사변때 죄인들의 집단 참변이 일어난
슬픈 현장이고 고단한 민초들의 삶의 이야기가 무수히 전해지는 장소이기도 하고...
└▶ 오륙도와 승두말 그리고 농바위
└▶ 잠시 추운 한파를 피해 주점을 펼치니 술술 넘어간다...
└▶ 용호만에서 바라본 수영만의 마린시티와 동백섬과 해운대 그리고 병풍처럼 감싸는 장산
└▶ 어딜가나 지형적 유명세를 하는곳은 때려 죽일 쪽바리와 연계가 되어 슬픔이 묻어나고...
└▶ 이기대에서 펼쳐본 수영만
└▶ 이기대 해변의 해식애 동굴
└▶ 지나온 이기대 해안길
└▶ 용호만 동생말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수영만 미린시티의 마천루...
└▶ 해운대의 장산이 해발 고도가 630여M...
마린시티의 현대식 건축물, 해운대 엘시티의 건축의 고도는 장산과 별반 차이가 없이 보인다
└▶ 광안리 해양레포츠센타
└▶ 광안리 해수욕장
└▶ 광안리 해변은 중딩때 엄청 들락거려 학교 생활의 전부였던 기억들이 스쳐가고...
└▶ 지금은 많은 그리움,아쉬움과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12월을 접하면서 한해가 흩어져가는 시간들...
정신없이 달려와 뒤돌아보면 후회도 감사도 고마운 일들도 참 많이 남고
흐르는 시간들은 잡을수는 없지만 벌써 1년이란 세월이 물결처럼 흘러
딸랑 1장 남은 지금의 틈새에 지난 시간들에 많은것들이 스쳐가고 진한 아쉬움보다는
새로움을 맞이하는 설레임에 지금의 걷는 여정들이 행복한 충전으로 보충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올해 강력한 태풍의 흔적에 돌 덩어리가 흘러들어와서 자리잡고...
└▶ 회동수원지에서 도심으로 흐르는 수영강은 친환경 조성으로 수질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깨끗해져가고...
중딩때 거닐던 지금의 센텀시티는 당시 빈약한 항공기가 이착륙을 했던 수영비행장으로 기억들에 남아있는데
지금은 천지개벽이라고 해야 하나...
└▶ 중딩때 뛰놀던 허름한 수영비행장과 맞닿은 수영만은 갯벌과 민초들의 삶의 현장이었는데
김해로 비행장이 확장되어 옮겨지고 이곳도 조금씩 간척과 개발이 되며 인위적 건축물이 이제는 금빛으로
변해가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로 이루어져가고...
└▶ 지나면서 바라본 마천루...
째려보다가 현기증나고 목에 담이 오는지...
└▶ 참 좋다...
└▶ 동백섬의 누리마루
└▶ 누리마루에서 펼쳐본 광안해변과 좌측의 이기대 해안....
└▶ 좌측의 오륙도에서 해안을 따라 펼쳐온 해파랑길을 뒤돌아보면서...
└▶ 해운대의 미포에 지역의 정치적 관계가 복잡하게 뉴스화된 엘시티 건물은 아직도 마천루를 향해 건축중이고...
└▶ 해운대
└▶ 빡빡머리의 고딩까지 해운대는 학생들 접근금지 구역이라 해안은 학생들 정서상 별것 차이는 없지만
당시 외지의 관광객들의 비키니차림의 개방감은 차이가 있었지 않나 싶다
└▶ 째려보다가 또 목에 통증이 밀려오고...
└▶ 미포항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
└▶ 해파랑길은 걷고 먹고 마시고 또 웃고 떠들고 반복적인 이야기는 계속이어지고...
└▶ 걸어가며 내딛는 행복은 다 오십보 백보인듯...
어떻게 더 마음을 비우느냐 내려놓느냐 하는 차이가 있을뿐이란 지론속에
차가운 기온에 흐릿한 해안길을 따라 우리에게 오늘은 해파랑길을 펼쳐가며
마음을 열고 이어가면 그 과정의 틈새는 포근함과 아름다움은 덤으로 주고 그냥 다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