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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다롱이(푸들) 강아지가 얼마나 재롱을 잘 피우는지 준덕 씨 집에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순옥 씨가 다롱이 자랑을 하느라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동물병원에 가서 예방주사 두 방을 맞았습니다. 8월 5일에 다음 예방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예쁜 아기 백일을 맞이해서 아기 부모님께서 백일 떡 두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손님들과 나눠먹었습니다. 아기가 행복하게 잘 자라길 기도합니다.
요한이가 다음 달이면 첫돌입니다. 첫돌잔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 중입니다. 한 번 더 병원에 가 봐야하기에 만 원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분유가 떨어져 간답니다. 세 통을 드렸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커다란 참기름 한 통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고마운 분께서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묘정스님께서 싱싱한 호박잎을 직접 따서 가져오셨습니다. 커다란 소쿠리로 두 소쿠리 가득입니다. 이 많은 호박잎을 따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호박잎을 집에 가져왔습니다. 밤늦도록 호박잎 손질을 했습니다. 모니카도 지난번에 아욱을 다듬으면서 배웠다면서 호박잎을 다듬으면서 어쩜 이렇게 싱싱하냐고 놀랍니다. 그 많은 호박잎은 모니카의 도움으로 손질해 놓았습니다.
7월 22일(목)
손질한 호박잎을 깨끗하게 씻어서 찜통에 열 몇 번을 나눠서 쪘습니다. 찐 호박잎을 식혀서 우리 손님들이 드시기 좋도록 하나하나 펴서 다듬어 통에 넣고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김치 통으로 세 통이 나왔습니다. 온종일 호박잎을 만졌습니다.
7월 23일(금)
서울구치소를 다녀왔습니다.
서울구치소로 가는 길에 베로니카께 며칠 전에 민들레국수집에 희한한 손님이 찾아와서 옷을 달라고 했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오뉴월 삼복더위에 어떤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옷매무새가 너무도 희한합니다. 한겨울에 입는 털실로 짠 옷과 오리털 파카를 입고 왔습니다. 혹시 오늘 인천구치소에서 출소하셨는지 물었더니 깜짝 놀랍니다. 어떻게 그것을 아느냐고 합니다. 한겨울에 구속되었다가 한여름에 나오는데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입고 들어갔던 옷을 입고 나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그렇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베로니카께서 안드레아 출소 날이 가까웠는데 입고 나올 옷을 보내야겠다고 합니다.
베로니카께서 모니카와 함께 최고수 프란치스코 형제와 안드레아 형제를 면회하기 위해 귀한 하루를 내 놓으셨습니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 서울구치소 근처에 있는 백운호수가 보이는 음식점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베로니카께서는 모니카와 함께 안드레아 형제를 면회하고, 저는 프란치스코 형제를 면회했습니다. 안드레아 형제는 9월에 출소하면 민들레국수집 근처에서 함께 지내기로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형제에게는 내년 오월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아오스딩 형제님께서 내일은 민들레국수집 손님들께 인천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인 “닭강정”을 대접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내일은 우리 손님들께 유명한 “신포동 닭강정”을 대접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