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교사’라는 진로를 결정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1. 제가 교사라는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진로를 결정할 당시에 조금 당찬 포부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학창 시절에 부모님 다음으로 가장 자주 보는 어른이 교사이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들의 자아 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 다니던 당시에 엄청 말을 잘 듣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상황의 학생들이 학교에 정을 붙이고 계속 다니면서 좋은 사람이 되어 학교를 졸업하도록 이끌고 싶다는 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질문을 받기 전까지는 제대로 고민해 보지 않았는데, 직업 자체에 매력을 느꼈던 것도 있습니다.
Q2. 좋아하는 사상가 있으신가요?
A2. 제가 좋아하는 사상가는 순자입니다. 저는 원래 성선설을 믿는 사람이었는데,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하는 사상가라서 처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순자의 주장 중 모든 사람이 선하게 태어났다면, 선을 동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만약 선한 사람이 대다수라면, 사람들은 선이 희귀하지 않기 때문에 선을 동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순자의 주장이 인상 깊게 느껴져서 순자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Q3. 학창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선생님은 누구신가요?
A3. 정말 인상 깊었던 선생님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 정도예요. 한 분만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세 분 정도 말씀드리면, 김종철 선생님, 이승희 선생님, 김현우 선생님이십니다. 일단 김종철 선생님은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셔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 가장 오랜 시간 있기 때문에 더 자주 뵐 수 있었고, 제가 수능을 한 번 더 봤는데 그때 입시 상담도 종철쌤께 받아서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에 종철쌤의 도움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승희 선생님은 제가 2학년 때 옆 반 담임선생님이셨는데, 가장 친한 친구가 그 반이어서 굉장히 선생님이랑 친밀하게 지냈어요. 설마 저만 친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ㅎㅎ 담임 선생님보다 더 의지를 많이 했고, 제가 교생으로 와서 반겨주셨던 선생님이셔서 더 인상 깊습니다. 마지막은 김현우 선생님이신데,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수업을 들었는데, 그 당시에 제가 조금 말썽꾸러기었나봐요. 담임선생님도 아니셨는데 저를 아직도 기억하시고 장난치시는 걸 보니까 제가 좀 기억에 남는 말썽꾸러기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Q4. 다시 경신여고를 방문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A4. 처음에는 경신여고로 교생 실습을 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입시 상담을 받고 대학 입학한 후 잘 찾아뵙지 않아서 선생님들이 저를 잘 기억하지 못하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대학교가 전주에 있어서 그 근처로 가는 것에 조금 부담이 있어 경신여고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교생 선생님들 모두 착하시고 재밌거든요. 그리고 생각보다 저를 기억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많으셔서 제가 학교 다닐 때 말을 잘 안 들었나보다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교생 선생님이라기보다는 그냥 조금 더 성숙해진 채로 고등학교 생활을 다시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재밌습니다.
Q5. 경신여고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A5. 솔직히 제가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지도 조금 걱정이 되는데, 지금 매우 힘든 친구도 있을거고, 재밌게 학교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 졸업하고 나면 이 시간이 굉장히 소중했다고 느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느껴질 겁니다!!! 그러니 소중한 시간 낭비하지 않고, 추억들 많이 쌓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