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한중일 역사경합 한글사랑으로 극복해야 |
'겨레생존과 나라번영'을 위해 한글날 국경일 제정 시급 |
요즘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고 있어 나라 안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며칠 전 연합뉴스는 “대만정부 교무위원회 산하 화문네트워크교육센터가 전 세계에 거주하고 있는 화교들에게 한국이 과거 중국의 한자를 사용했다는 근거를 통해 한국은 중국의 식민지였다고 사상교육을 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그리고 여러 신문과 방송이 “대만도 중국의 역사 왜곡을 거들고 있다.”고 제목을 달고 그 기사를 내보냈다.
나는 이 언론보도를 보고 중국과 대만에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하루빨리 한글날을 문화국경일로 제정해 국민 정신무장을 하고 국어독립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 글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중국의 한자를 쓰고 중국 문화의 그늘에서 살았음을 인정하고 안타까워하면서 이제라도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어 자주문화를 창조하고 꽃피우기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보았다. 그래서 이제 우리 한글문화가 중국과 동양문화는 말할 거 없고 세계문화발전에 이바지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지난날도 오늘도 우리 말글과 우리 문화보다 힘센 나라인 중국이나 일본, 미국의 말글과 문화를 더 섬기고 소중하게 여긴 게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힘센 나라의 문화와 말글을 배우는 건 좋지만 그 노예가 되지 말고 우리 문화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꽃피울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옛날엔 중국 한문과 일본글을 떠받들고 요즘 들어서는 세계화 시대라면서 우리 국어와 역사 공부를 소홀히 하며 공무원 시험에서도 빼 버리고 영어만 중요하게 여겼으니 반성할 일이다.
그런 뜻에서 중국과 대만의 태도와 행동을 비난하고 흥분하기보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힘을 키울 생각을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일찍이 40년 전 학생 때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빨리 국어독립과 국민 정신무장이 절실하고 시급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국어운동 대학생회를 만들고 지금까지 국어독립운동을 하고 있다. 수천 년 동안 힘센 나라 중국, 원나라, 청나라, 일본과 서양 오랑캐에 짓밟히고 눌려 산 우리 역사와 현실이 가슴 아프고 우리세대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 후손은 자주 독립된 나라에서 강대국에 짓밟히고 끌려 다니지 않고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국어독립을 통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그 바탕에서 빨리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서다.
학생 때 나는 “우리 민족은 우수한 민족이다. 세계 으뜸가는 글자 한글을 만들었고, 세계 최초로 철갑 군함인 거북선을 만들었다.”고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어른들이 그 한글을 업신여기고 즐겨 쓰지 않고 그 거북선을 만드는 정신과 재주는 이어가지 않는 걸 보면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안타깝게도 거북선은 흔적을 찾을 수 없이 사라졌지만 이제 남아있는 한글이라도 잘 이용하고 빛내어 우리 문화를 꽃피우고 한글을 만든 정신과 자신감을 살리기 위해 국어문화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정부와 언론과 국민의 호응을 제대로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세계화 정책을 내세우며 국어보다 미국말 교육과 걱정을 더 하고 있다. 우리말글로 돈벌어 먹는 언론까지 그렇다. 기업은 더하다. 정부까지 우리말글을 살리고 지키기 위한 한글 전용법과 정부 공문서 규정, 옥외 광고물 관리법들이 있지만 지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는 2001년에 정부가 공무원시험에서 국어와 국사 과목은 빼고 영어만 보겠다고 해서 중앙인사위원회를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은 일이 있다. 아직 나라 뿌리가 튼튼하지 않고 남의 나라말과 힘센 나라를 섬기는 풍조가 많은 때에 국어와 국사를 가볍게 여기고 영어만 중요시하는 정책을 펴는 건 잘못이고, 우리 스스로 우리 것을 우습게 여기면 남의 나라도 우릴 우습게 여길 것이라는 뜻에서 그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중앙인사위원회는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기보다 우리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내용증명까지 보내고 있었다. 그 때 교육부도 국사와 국어를 천대하고 영어 조기교육과 공용어를 추진하고 있어 훼방꾼으로 뽑았으나 말이 없었고, 훼방꾼으로 뽑힌 이들은 말할 거 없고 언론과 국회의원과 학자와 공무원들도 우리의 주장과 뜻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중국이 동북공정 정책을 추진하며 고구려 역사를 자기 역사라고 한다니 흥분하면서 국회의원들은 비행기 타고 중국에 가고, 신문과 방송은 크게 보도해 다행스럽기도 하고 답답하다. 중국은 우리가 한자를 쓰는 게 중국의 식민지였다는 증거라고 떠드는 데 국회의원과 공무원, 경제인들은 중국인을 위한다며 명함에 한글은 하나도 없고 한자와 영문으로 써서 뿌리며 주 5일제와 경제가 어려워 한글날 국경일 추진이 어렵다고 하니 동북문제 근본 해결이 어렵다는 느낌이다. 중국이 동북공정보다 더 큰 야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예상치도 못하고 무슨 일만 터지만 흥분하고 호들갑을 떨기나 하니 한심하다.
요즘 서울거리엔 영문 간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모두 법을 어기고 우리말을 짓밟는 잘못된 간판인데 그를 바로잡고 감독할 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그 직무는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영어 섬기기만 열심이고 중국을 위해 서울 명칭을 중국글자로 지어주겠다고 돈을 들이며 야단법석이다. 그래서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건의문도 보내고 감사원에 진정을 했으나 모두 눈이 멀고 귀가 먹었는지 못 본 체하고 있다. 중국에 당해도 싼 정부다.
우리가 한글날을 문화 국경일로 제정하자는 건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민족이 살아남고 힘센 나라가 되려는 첫걸음이고 몸부림이다.
민족과 나라가 동북공정 역사왜곡보다 더 큰 불행을 겪지 않기 위해 대비책이다. 뿌리 깊은 사대근성과 강대국 문화 그늘에서 벗어나자는 자구책이다. 하루 더 놀자거나 남의 나라말글을 배척하자는 게 아니다. 세계와 인류를 위해 모범 문화국가, 선진 문화국가가 되기 위한 기초를 다지자는 것이다. 남의 나라 뒤꽁무니만 따라다니지 말고 우리도 앞서가는 나라가 되어보자는 것이다. 우리 말글로 국민이 하나가 되게 만들고 자신감과 긍지를 심어주어 자주문화 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 말글이 일어날 때 우리겨레와 나라가 일어났다. 세종 때가 그랬고 지난 50년이 그랬다. 지금 겨레 얼이 담긴 우리 말글을 천대하면서 국민들이 생기를 잃고 흔들리고 있다. 우리는 그 가능성을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글자인 한글을 즐겨 쓰고 사랑하면서 깨달았고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 글자인 한글로 국민 교육을 무난하게 했고 한글로 높아진 국민지식 수준으로 민주국가, 경제강국을 이루었다. 21세는 지식정보시대요 문화경쟁시대라고 하는데 우리 글자인 한글은 그 경쟁 최신 무기로서 우리를 승리 국가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빨리 한글날을 문화 국경일로 정하자는 것이다.
나는 세계 으뜸가는 글자, 문화창조의 최신 무기인 한글임자이기에 세계인들에게 떳떳하고 중국, 일본, 미국에도 꿇리지 않고 맞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해 한글로 국민 교육과 지식수준을 세계 최고로 높이고 자긍심과 자주정신, 자신감을 심어주고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치면 겁날 게 없다. 우리민족 생존과 우리나라 번영을 위해 국민 정신무장이 시급하고 절실하다. 빨리 한글날을 문화국경일로 지정해 국민들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다시 일어나자. 문화강국을 만들자.
(10) 한중일 역사경합 한글사랑으로 극복해야:사람일보 - 사람 사는 세상 (saram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