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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74동기회
 
 
 
카페 게시글
회원 일상이야기(공개) 스크랩 6.12 영주시 경계 찾기 등반 2 구간
철호짱 추천 0 조회 39 11.06.14 16:2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어제 동기들의 단합대회 겸 야유회의 소백산 비로봉 등반이 있어 참석 했다가

술을 많이 먹어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시 경계 산행 두번째 구간의 탐사에 나섰다.

 

 

지난번 1 구간 탐사 때 차 댈 곳이 없어 고치령까지 왔었지만 오늘은 형제봉 삼거리까지 되돌아 가서

형제봉 삼거리~형제봉~좌석~영주와 단양의 경계지역인 마락까지 가는 산행이다.

고치령에서 7시 50분에 형제봉으로 출발. 

 

 

백두대간이나 정맥산행은 곳곳에 위치와 거리를 표시해둔 이정표가 있으나 

시경계에는 별다른 표시나 안내판이 없다.

그냥 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안 보이는 길을 찾고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미친 넘처럼 이리저리 산을 헤매며  경계를 찾는 산행이다. 

 

그러자니 자연, 가시덤풀에 옷이 째지고 뾰쪽한 돌부리에 신발이 찢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형제봉에서 내려다본 단양의 의풍마을

 

 

5백장의 리본을 만들어 경계지역인 삼거리나 능선, 계곡에 숫개들이 영역표시 하듯 나뭇가지에 묶어뒀다.

 

영주시 부석면 마락리와 단양군 영춘면 동천리의 경계지점

 

여기까진 잦은 발걸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다녀 어렴프시 길이 나있어서 발걸음도 가볍게,

눈 밝은 사람들은 지천에 깔린 각종 산나물도 뜯어가며 놀며놀며 갔다.

 

 

근디.

단양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능선으로 들어서니 풀과 잡목,넝쿨만 무성할 뿐 길이 없다.

제일 앞에 선 사람의 얼굴과 팔에 집 근처에선 보기 드문 굵고도 끈적거림이 심한 거미줄이 귀찮게 한다.

그래서 될수 있으면 눈치껏 서로 선두에 안 설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시경계 탐사도 어렵사리 하는데 대구의 산조사모 팀은 백두대간 종주보다 더 힘든

도경계 탐사 산행을 했다.

대단하다는 말 보다 우리보다 더 미친 넘들이 있다는 걸 알게해 줬다.

 

 

ㅎㅎ 이건 상상을 초월하는 미친 넘들이다.

저그 동네와 충청도 경계 탐사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지랍 넓게 남의 도 경계까지 탐사해 주는, 대구 넘들보다 더 미친 넘들도 있다.

 

하긴 내가 낙동정맥 종주 산행을 할 때 전라도의 젖줄인 낙낭정맥을 종주 한 넘들이 심심해서,

태백에서 부산 다대포까지의 낙동정맥 종주를 하는 넘들도 만난적 있으니 크게 미친 넘들은 아이다.

 

원래 미친 것인지 산이 사람들을 후천적으로 미치게 했는진 모르겠으나

하여간 연구를 해 볼만한 인간들임엔 틀림없다.

나?

글씨.

나도 아마......... 쪼매....

 

 

마락으로 내려오는 길에 오미자 넝쿨로 덮게를 대신해 대규모로 곰치를 재배하는 이색적인 자연 동굴.

 

 

 

 

경상북도 단산면 마락리.

 

 

단양의 의풍과 영주 마락의 경계지역.

 

 

 

 

 

 

영주와 단양의 경계를 표시한 도로까지 내려왔기에 오늘은 무척 빨리 산행이 끝났다고 좋아했는데

천만에 말씀이란다.

저 멀리의 1100 고지를 넘어야오늘 산행이 끝난단다.

이런......

지친 상태의 몸으로 완전 바닥에서 천 m가 넘는 산을 넘는다는 무린데......

 

 

그래도 우야겠나.

다음 3 구간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무조건 가야한다는데.....

 

 

 

 

고라니와 각종 짐승들의 농작물 피해가 심해 곳곳에 전기 목책을 세워뒀다.

 

 

경계가 계곡이라 길도 없는 계곡으로 치고 올랐다.

 

 

가는 도중 졸졸 흐르는 산삼 썩은 물로 목을 추기고, 다 마셔 얼음만 덜그럭거리는 물통도 채웠다.

 

 

끊긴 길을 GPS로 찾아야 하는데 계곡에선 위성의 추적이 안돼 지도와 나침판으로 독도를 하며

어렵게  길을 찾으며 가다보니 경사 60도의 1 Km 언덕을 네발로 기며

능선까지 오르는데 두 시간이나 걸렸다.

 

오랜 시간을 허비하고 능선의 시경계를 한참 가다가 다시 단양과의 경계를 따라 

계곡으로 2Km를 하산해야 하는데 시간이 빠듯하다.

 

 

길도 없고 가파른 계곡의 바위를 엉덩이로 질질 문지르며 하산 하는데,

계곡의 어둠은 빨리 시작되어 8시까지 훤한 6월의 해가

5시가 조금 넘으니 벌써 어두워져 허겁지겁 내려오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바짓가랭이가 찢어지고 말았다.

 

경계 산행을 하면서 바지와 신발을 버릴 각오를 하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막상 찢어지고 보니 맘이 편찮다.

다른 사람들은 윗도리만 조금 슬켰을 뿐인데 왜 하필 내만 바지가 찢어지냔 말이다. 

신경질 나그러.  

우에던지 그 바지 하나로 경계 산행을 마쳐야 하는데 세탁소에서 짜집기가 되면 다행이련만

없는 살림에 걱정이 앞선다.

 

이 출렁다리가 영주와 단양의 경계다.

 

어두컴컴한 계곡을 벗어나니 7시 30분의 계곡 밖은 아직 훤하다.

 

 

석양에 붉게 물든 구름 옆으로 얼굴 내민 하얀 반달이

편안한 등산로 놔두고 빙시같이 없는 길로만 다니는 나를 비웃는 둣해 쬐끔은 비참해지기도 했지만

그런 맛을 찾아 다니는 그 쏠쏠한 재미를 몰라서 그렇다고 마음을 진정 시켰다.  

 

 

시원한 개울 물에 손발을 씻고 대충 옷을 털고나니 어두워 온다.

7시 40분.

 

오전 7시 50분에 산행 시작을 했으니 근 12시간을 산에서 논 셈이다.

14Km도 채 되지 않은 길을 ..........

 

늦은 저녁 먹으며 다음 산행과

해외 산행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12시 쯤에야 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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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1.25 11:53

    첫댓글 좋은 구경 잘 했는데...
    못 생겼다는 얼굴은 왜 자꾸 내미냐...
    다음 편은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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