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성읍경(城邑經)1)
《요약》 석존께서 보살이실 적에
연기의 이치를 거듭 관조하셨던 일을 설하시고,
그렇게 거듭 관조하시어
십이연기의 이치를 깨달으심으로써 정등각을 성취하셨으며,
또 그 깨달음은 팔정도를 통하여 가능했었다고 설하심.
如是我聞.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世尊告諸比丘.
我憶宿命未成正覺時, 獨一靜處, 專精禪思, 作是念,
何法有故老死有, 何法緣故老死有, 卽正思惟, 生如實無間等, 生有故老死有,
生緣故老死有, 如是有取愛受觸六入處名色.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과거에 아직 정각을 이루지 못하였을 때를 기억한다.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선사(禪思)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법이 있기 때문에 늙음 죽음이 있으며,
어떤 법을 인연하기 때문에 늙음 죽음이 있는가'고.
곧 바르게 생각하여 참다운 지혜가 생겼다.
즉 '남[生]이 있기 때문에 늙음 죽음이 있고,
남[生]을 인연하기 때문에 늙음 죽음이 있다.
이와 같이 존재, 잡음, 욕망, 느낌, 닿음, 여섯 감관 정신과 물질에 있어서,
何法有故名色有, 何法緣故名色有, 卽正思惟, 如實無間等生.
識有故名色有, 識緣故有名色有.
어떤 법이 있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이 있으며,
어떤 법을 인연하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이 있는가'고.
곧 바르게 생각하여 참다운 지혜가 생겼다.
즉 '의식이 있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이 있으며,
의식을 인연하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이 있다'고.
我作是思惟時, 齊識而還不能過彼2).
謂緣識名色, 緣名色六入處, 緣六入處觸, 緣觸受, 緣受愛, 緣愛取, 緣取有, 緣有生,
緣生老病死憂悲惱苦, 如是如是純大苦聚集.
내가 이렇게 생각하였을 때에
의식을 한정하여 그것을 능히 지날 수가 없었으니,
이른바 의식을 인연하여 정신과 물질이 있고,
정신과 물질을 인연하여 여섯 감관이 있으며,
여섯 감관을 인연하여 닿음이 있고,
닿음을 인연하여 느낌이 있으며,
느낌을 인연하여 욕망이 있고,
욕망을 인연하여 잡음이 있으며,
잡음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남[生]이 있으며,
남[生]을 인연하여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있다.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었다
我時作是念.
何法無故則老死無, 何法滅故老死滅, 卽正思惟, 生如實無間等.
生無故老死無, 生滅故老死滅, 如是生有取愛受觸六入處名色識行廣說.
때에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즉 '어떤 법이 없기 때문에 늙음 죽음이 없으며,
어떤 법이 멸하기 때문에 늙음 죽음이 멸하는가'고.
곧 바르게 생각하여 참다운 지혜가 생겼다.
'남[生]이 없기 때문에 늙음 죽음이 없고,
남[生]이 멸하기 때문에 늙음 죽음이 멸한다'고.
이와 같이 남[生], 존재, 잡음, 욕망, 느낌, 닿음, 여섯 감관정신과
물질, 의식지어감을 널리 말씀하시었다.
我復作是思惟.
何法無故行無, 何法滅故行滅, 卽正思惟如實無間等, 無明無故行無, 無明滅故行滅,
行滅故識滅, 識滅故名色滅, 名色滅故六入處滅, 六入處滅故觸滅, 觸滅故受滅,
受滅故愛滅, 愛滅故取滅, 取滅故有滅, 有滅故生滅, 生滅故老病死憂悲惱苦滅.
如是如是純大苦聚滅.
나는 다시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즉 '어떤 법이 없기 때문에 지어감이 없으며,
어떤 법이 멸하기 때문에 지어감이 멸하는가'고.
곧 바르게 생각하여 참다운 지혜가 생겼다.
즉 '무명이 없기 때문에 지어감이 없고,
무명이 멸하기 때문에 지어감이 멸하며,
지어감이 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멸하고,
의식이 멸하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이 멸하며,
정신과 물질이 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관이 멸하고,
여섯 감관이 멸하기 때문에 닿음이 멸하며,
닿음이 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멸하고,
느낌이 멸하기 때문에 욕망이 멸하며,
욕망이 멸하기 때문에 잡음이 멸하고,
잡음이 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멸하며,
존재가 멸하기 때문에 남[生]이 멸하고,
남[生]이 멸하기 때문에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멸한다.
이와 같이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고.
我時作是念.
我得古仙人道古仙人逕古仙人道跡, 古仙人從此跡去.
我今隨去, 譬如有人遊於曠野, 披荒覓路, 忽遇故道古人行處, 彼則隨行, 漸漸前進,
見故城邑古王宮殿園觀浴池林木淸淨, 彼作是念.
我今當往白王令知, 卽往白王.
때에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즉 '나는 옛 선인의 길과 옛 선인의 지름길과
옛 선인의 길의 자취를 얻었다.
옛 선인은 이 자취를 좇아갔다.
나도 이제 따라가자'고.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광야에서 놀면서 거칠음을 헤치고 길을 찾다가
문득 옛 사람이 다니던 묵은 길을 만나면서 그는 곧 따라갔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 묵은 성읍과 옛날의 왕궁, 동산,
목욕못, 수풀의 청정한 것을 보고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즉 '나는 마땅히 왕에게 가서 알게 하리라'고.
그는 곧 가서 왕에게 아뢰었다.
大王當知,
我遊曠野, 披荒求路, 忽見故道古人行處, 我卽隨行, 我隨行已,
見故城邑故王宮殿園觀浴池林流淸淨.
大王可往居止其中, 王卽往彼, 止住其中, 豐樂安隱, 人民熾盛.
'대왕이여. 알으소서.
나는 광야에서 놀면서 거칠음을 헤치고 길을 찾다가
문득 옛 사람이 다니던 묵은 길을 발견하고 저는 곧 따라갔습니다.
따라 가자 옛 성읍과 옛 왕궁, 동산, 목욕못, 수풀, 물이
청정한 것을 보았습니다.
대왕은 가서 거기서 살으소서.'
왕은 곧 거기 가서 그 안에서 살매,
풍성하고 즐겁고 안온하여 인민들이 불꽃처럼 성하였던 것과 같나니,
今我如是, 得古仙人道古仙人逕古仙人跡, 古仙人去處, 我得隨去, 謂八聖道,
正見正志正語正業正命正方便正念正定.
我從彼道見老病死老病死集老病死滅老病死滅道跡,
見生有取愛受觸六入處名色識行行集行滅行滅道跡.
이제 나도 그와 같이 옛 선인의 길, 옛 선인의 지름길,
옛 선인의 자취, 옛 선인의 가던 곳을 얻어서
나도 그것을 따라가게 되었다.
이른바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이니,
즉 바른 소견, 바른 뜻, 바른 말, 바른 업, 바른 생활, 바른 방편,
바른 생각, 바른 정이다.
나는 그 길을 따라 늙음, 병, 죽음과
늙음, 병, 죽음의 모임과
늙음, 병, 죽음의 멸함과
늙음, 병, 죽음의 멸하는 길의 자취를 보았고,
또 남[生], 존재, 잡음, 욕망, 닿음, 여섯 감관정신과 물질
의식지어감의 모임, 지어감의 멸함,
지어감의 멸하는 길의 자취를 보았다.
我於此法自知自覺, 成等正覺, 爲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 及餘外道沙門婆羅門在家出家,
彼諸四衆聞法正向信樂, 知法善, 梵行增廣, 多所饒益, 開示顯發.
佛說此經已, 諸比丘聞佛所說, 歡喜奉行.
나는 이 법을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을 이루었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및
다른 외도의 사문바라문과 속인과 출가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더니,
그 여러 사부대중(四部大衆)들은 법을 듣고
바로 향하며 믿고 즐겨하면서 법의 좋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범행이 더하고 넓어서
요익되는 바가 많게 얻어 보이고 나타내어 드날렸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註釋┠─────────────────────────────────────────
1)
本經敍說世尊爲菩薩未成正覺時 尋求生老病死苦之因
三轉覺悟無明乃至老病死苦之順逆十二緣起 亦卽古仙人所覺之道.
< 잡아함 287 (大 : No287 2-80b, 한글 : 잡-1-327, 불광 잡-1 487, 南 : s.12.65-Nagaraṃ) >
別譯經 ①支謙譯 貝多羅樹下思惟十二緣經, ②玄裝譯 緣起聖道經, ③法賢역 佛說舊城喩經.
☞ 본문으로...
2)
「齊識而還不能過彼」 파리본작 paccvdāvattati kho idam viññāṇaṃ nāmarūpamhā
nāparaṃ gacchati ttāvatā jīy tha vā cav tha vā upapajjtha vā
(此識由此退 不超越名色而進 於此限老衰死而後再生.
「齊識」卽以識爲限. 「不能過彼」 卽不超越名色.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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