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란 도시는 대전천과 대전역을 중심으로 태동했고, 그곳을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둔산, 노은... 도시는 번창하고 화려해졌는데, 내 고향 동구는 옛날 그대로 변함이 없었습니다.
1920년대 대전역에서 바라본 대전시가지 전경. 이 때 한국이란 나라는 없었습니다. 일본의 한 도시일 뿐이었죠.
하지만 언제가부터 대전의 역사를 관조해온 동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습니다.프라이드(Pride) 동구, 그 자존심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동구가 다시 대전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1. 목척교 르네상스목척교 르네상스는 동구의 자존심을 되찾는 신호탄입니다. 35년 전 우리에게는 조국근대화가 시급했기에 멀쩡한 하천까지 메우고 건물을 세웠습니다. 하천이 사라지면서 여름이면 물장구 치고, 겨울이면 썰매를 지치던 대전천의 추억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사진 위쪽 좌측 1912년 목척교 건립 당시 모습과 오른쪽 932년 콘크리트교로 바뀐 목척교
사진 아래쪽 좌측 더 넓어진 1968년 목척교 전경과 오는 3월 다시 태어날 목척교(조감도)
사진 위쪽 좌측 1950년대 대전천변 판자촌, 오른쪽 1960년대 대전천에서 물장난하는 아이들.
사진 아래쪽 좌측 스케이트장으로 변한 대전천의 겨울(1965)과 오른쪽 하천을 메우고 세워진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1974)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는 그렇게 산업화 시대의 종말을 알리고 환경과 생명이 더 소중한 가치로 존중되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사진 위 왼쪽 중앙데파트 철거 장면(2008), 사진 아래 왼쪽 대전천 물길 살리기로 연중 맑은 물이 흐르게 된 대전천(2008), 오른쪽 목척교 주변 복원 조감도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가 철거된 자리는 이제 곧 대전을 대표하는 명품공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그랬듯이 그 곳에서 추억을 만들고 꿈을 키워나가겠지요.
#2.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은 옛 모습의 동구에 새 옷을 갈아입히는 역사적인 사업입니다. 5천억원을 투입, 대덕구 오정동 한남고가차도부터 동구 판암동 판암IC까지 낙후됐던 철도변에 입체교차시설을 개선하고 도로를 확장하며 완충녹지를 설치하게 됩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철도를 사이에 두고 단절됐던 동네와 동네가 연결되고, 낙후됐던 도시의 모습이 획기적으로 개선됩니다.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은 한남대 진입로인 한남고가차도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로부터 시작됐다.
철도변 정비사업은 철도변에 녹지를 조성하고 이면도로를 개설하는 등의 사업이 주요 골자다.#3. 캠퍼스타운 조성자양, 용운, 대동 일원에 4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캠퍼스타운 조성사업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대학로에서는 축제가 끊임없이 열리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대전의 명소로 거듭납니다.
대전대와 우송대 중간에 설치된 캠퍼스타운 야외무대.
#.4 무지개프로젝트
판암동에서 시작된 무지개프로젝트는 대전달동네 1번지인 대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소외를 넘어 공존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 준 무지개프로젝트. 장애인과 이북탈주민, 결혼이주여성,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이 살던 판암동 영구임대주택에 기적같은 일이 하늘동네인 대동에서도 한창 진행 중입니다. 무지개가 주민들의 마음에 활짝 피어올랐습니다.
대동 무지개마을은 NAVER 한국의 아름다운 곳에 선정된 곳입니다. 대전의 달동네 1번지의 기적같은 공공벽화 그리기 장면입니다.
#5. 대전역세권 개발과 용전동 복합터미널 건립
대전역세권은 철도타운 건설과 함께 대대적인 명품역사로 탈바꿈합니다. 이와 함께 도시환경재정비 사업이 역세권을 중심으로 이뤄져 동구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겁니다. 대전역세권과 함께 대전의 또 다른 관문인 용전동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현대화하는 사업도 지난해 말 착공해 올해 말이면 완공이 됩니다. 복합터미널지구와 대전역세권 지구는 동구 발전의 양대 축이 될 겁니다.
사진 맨 위 왼쪽 1940년대 대전역.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인이 눈에 띈다. 오른쪽 1968년 대전역 광장 반공궐기대회 모습.
저런 시대가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사진 아래 왼쪽은 1990년 추석 귀성열차 예매를 위해 북적이는 대전역 광장과
오른쪽 철도타운이 들어선 2009년 전경.
#6. 동구의 문화 인프라
대전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열린 제90회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건설한 국제수영장을 동구에 배치했다. 용운국제수영장에서는 한국신기록이 연일 나왔을 정도로 시설에 대한 칭송이 끊이지 않았다.
용운국제수영장 전경
가오동에 건립된 남부평생교육문화센터는 동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설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남부평생교육문화센터 전경
이밖에 중앙시장, 인동시장 등 전통시장에 가보시면 우리 시장이 이렇게 변했구나하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동네 학교가 주민들의 공원, 체육공간으로 탈바꿈한 건 아시는 분은 다 아십니다. 옥천길 확장, 가오동길 확장, 자양동~용운동 간 도로 확장, 동부선 연결도로 등 동구의 교통 인프라도 대거 확충돼 가고 있습니다. 노인전문병원과 대전제2시립병원은 동구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겁니다.
올해에도 동구의 기분 좋은 변화는 계속됩니다. 중앙시장에는 복합주차타워가 조성돼 목척교 르네상스에 따른 하상주차장 철거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홍명상가 상인들의 터전을 마련해 줄 겁니다.
동구청사 옆 중앙시장 내 복합주차빌딩 기공식 시삽 장면과 조감도
동구 용운동에 건립중인 대전문학관(조감도)
고속,시외버스를 합친 복합터미널 조감도
대전시민의 고향인 동구, 동구가 이제는 대전의 중심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 주는 것, 그게 도시를 경영하는 기본 자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