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샀다.
완만한 경사의 야산 2300평,
50년생 전후의 소나무가 많았지만 다른 잡목과 잡풀도 많았다.
소나무도 살리고 부지도 정리해야 된다.
잡목과 잡풀을 제거 해야 한다.
직접 해볼까.
사실은 사람을 사서 한다는 것이 더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전혀 몰랐다,
하고 싶은게 뭔지도 몰랐다.
당연 부디쳐가며 배워가며 해결해야지.
엔진톱을 샀다
전동 드라이버 외에는 공구를 만져 본 것이 없는 상태였다
배울 곳이 없었다
영월 공구상에서 사면서 시동 거는법을 배웠다
휘발류를 넣고, 엔진 윤활유를 넣고, 체인 윤활유를 넣고, 체인톱날을 조립하고….
인터넷 가격의 한배 반을 지불했다, 알면서
나무 자르는 방법은 인터넷을 뒤졌다
굴삭기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장난감보다 조금큰 미니 굴삭기가 있었다
대우 인프라코어 교육장에서 2일간 투자하고 소형굴삭기 면허를 얻었다
나무 뿌리 캐고, 잡풀 제거하고
나무 심고, 밭 갈고, 물 길 잡고…..
2년을 갖고 놀았다
간이 좀 커졌다
좀 더 큰 놈에 눈이 간다
마침 영월의 수리점에서 내 장난감과 자기 고물을 교환하자고 했다
돈을 조금 더 언져 달랬다
질렀다
평탄작업을 한다
공사장의 발파 잡석을 싸게 실어 왔다
그중 큰 놈을 골라 경사면에 쌓고
손으로 들만한 놈은 돌담을 쌓고
작은돌과 돌가루는 길바닥에 깔고
해야지
탱크인줄 알고 마구 몰았더니
무한궤도가 벗겨 졌다
수리점 아저씨를 꼬셔 산으로 불렀다
같이 해야만 했다
덩치 값을 하느라고 어찌나 무겁던지
이제는 조그만 돌이 있어도 피해 다닌다
돌쌓기 놀이를 하는데
갑자기 바가지 앞쪽에서 안개가 핀다
유압라인 고무호스가 터졌다
수리점에 전화 했다
호스를 빼서 갖고 오랜다
규격에 맞는 스패너가 없다
할 수없이 읍내에 갔다 온다
그런데 스패너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전화를 한다
어찌하오리까
다 하는 방법이 있어요, 잘 해보세요
명답이다
스패너를 들고 이궁리 저궁리 해본다
안된다. 머리에 쥐가 난다, 슬슬 열이 난다, 전화를 다시 할까 말까
그순간 길이 보였다
알면 쉬운 것을, 콜럼버스 달걀이다
드디어 다시 놀 수 있다
그런데 이젠 하늘이 심술이다
비오고 바람불고 춥고 ㅜㅜ
작난감
고물
고장난 유압호스
호스 교환 장소
첫댓글 조사장 정말 대단합니다. 언제 한번 봅시다.
이제 야외가 좋은 계절이 왔나 봅니다.
이곳 시골이 한 소리 하는 때지요,
큰 일 하시고 있는 것 축하 드립니다. 언제 한번 찾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나는 기갑장교 출신이니 조금 나리라 봅니다.
댓글 고마워,
기갑출신은 환영인데, 장교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