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사고 179명을 추모하노라
(흥덕교회 안세환 목사)
어쩌다 탄 비행기가
방콕을 떠나 한국으로 향한다.
제주도 항로를 지날 때
곧 내릴 생각에
얼마나 기쁘고 즐거웠을꼬
성탄절의 즐거운 여행이었고
효도 여행으로
친구들과 우정 여행으로
가족들의 힐링 여행으로
연인들의 사랑 여행으로
즐거웠을 그 여행이
그렇게 허무하게 일순에 무너지다니!
착륙하나 싶었더니 버드스트라익으로
다시 하늘로 올라 선회도 제대로 못하고
레이다에서는 사라진 제주항공의 여객기여!
그 잠깐의 시간이 영겁의 시간이 되어
모두가 충격으로 이리저리 찢겨 나뒹굴고
불에 타서 형체조차 찾을 수 없는
시신되어 차가운 땅에 나뒹굴었다.
서너 살 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
인생의 꽃 한번 펴보지 못하고
그렇게 스러져갔다.
179명이 무안 공항에서 사위어갔다.
이제는 한 줌의 재로 사라질 운명이여!
어느 누가 있어 그들을 기억하겠는가?
가족들이나 알고 친구들이나 알지
이제는 아무도 모르는
그저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사고로
기억될 나날들!
어쩌랴 그 중에서도
두 명의 승무원은 살아남아
그들이 179명의 죽음을 안고
평생 죄인으로 살아갈 안타까운 젊음이여!
어찌 그 큰 사고를 잊을 수 있겠는가
평생을 가슴에 안고
눈물로 밤을 지새울 안타까운 여정이여!
179명의 고귀한 생명들!
고이 잠드시라!
이 나라 백성들이 그대들을 잊지 않을지니
당신들이 당한 고통 우리 모두 안고 위로하며 살아가세
우리는 대한민국 동포일세.
대한민국 핏줄로 이어진 우리 형제들일세.
잘 가시오.
이제는 고통을 잊어 버리고
천국에서 편안히 쉬기를 기원하노라
2024년 12월 31일 오후 11시 11분
안세환 목사....